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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스타는 연예계나 스포츠계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하루아침에 연습생에서 홈런왕으로 발돋움한 ‘장종훈 신화’는 바다 건너 아라비아 반도에서도 재현됐다. 아라비아 반도 서쪽 해안에 새순처럼 돋아난 카타르가 그 주인공이다. 카타르는 최근 몇 년 동안 초고속 경제 성장을 지속해 1인당 국민소득이 이미 6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은 물론 서유럽 국가들보다도 앞서는 세계 최상위권이다. 사막 유목생활과 진주조개 채취가 전부였던 이들이 지금은 너 나 할 것 없이 억대 연봉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카타르 국적이면 세금과 공공요금이 사실상 제로(0)이고, 교육과 의료 부문 역시 거의 완벽하게 보장된다. 한여름에는 폭염을 피해 대부분 유럽과 미국, 호주 등지로 장기 휴가를 떠나 도하 시내가 텅 빈다. 또한 누구나 학업에 조금만 뜻을 두면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원하는 만큼 유학을 다녀올 수 있다. 성인이 몇 명이냐가 그 집의 자동차 최저 보유 대수를 결정지을 정도이니 그야말로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셈이다.
카타르의 이러한 부(富)의 원천은 천연가스이다. 카타르 영토에는 900조㎥에 육박하는 천연가스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도 이란과 공유하고 있는 아라비아 만 해저의 사우스파스(South Pars) 가스전은 단일 가스전으로는 세계 최대로 알려져 있다. 현재 생산량이면 300년 이상 뽑아내도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한다.
카타르처럼 부가 넘치는 곳은 여행지로서 양면성을 지닌다. 숙박, 교통 등 관광 인프라가 완비돼 편리하고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그 반면에 일반 여행자로선 범접하기 힘든, ‘부자들만의 리그’가 도처에서 발견되면 상대적 박탈감에 여행이 우울해지기 십상이다. 다행히도 카타르는 벼락부자 국가의 장점이 부각된다. 치안과 환경이 잘 정비돼 밤길 산책도 안전하고, 어디서나 음식을 사 먹어도 배탈 날 걱정이 없다. 특히 세금이 없는 ‘쇼핑 천국’이어서 더욱 반갑다. 카타르 내에서 거래되는 모든 물품에 대해선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하 시내에 위치한 시티센터(City Center), 랜드마크(Landmark) 등 대형 쇼핑몰의 세일 기간을 이용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쇼핑도 가능하다.
카타르의 타입캡슐, 수크(Souq) & 도우(Dhow)
‘옛 시간이 보존돼 있다’는 것은 카타르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는 강남 벼락부자 탄생의 주역인 말죽거리와 도하를 구분 짓는 차이점이기도 하다. 지금 말죽거리에선 배나무 밭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도하의 도로와 해변에선 대추야자를 볼 수 있다. 말에게 죽을 끓여 먹이던 말죽거리 촌락은 사라졌지만, 도하의 재래시장과 사막에선 지금도 낙타와 사냥매가 거래된다. 불과 한 세대 전의 풍경이 온데간데없이 지워진 말죽거리와 달리 도하는 고색창연한 풍경들이 타임캡슐처럼 보존돼 이방인의 눈앞에 펼쳐진다.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기에 도하에선 시간의 흐름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나귀가 끄는 달구지와 원색의 포르셰 스포츠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또한 하얗게 회칠을 한 아랍 양식의 건물 너머로 수십 층 스카이라인이 걸쳐 있다. 도하의 재래시장 수크(Souq)는 이러한 카타르의 과거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수크는 아랍어로 시장을 뜻한다. 중동 지방의 유목민인 베두인(Bedouin) 족은 수크로 불리는 노천시장에 양고기와 유제품, 양털 등을 낙타에 싣고 와 사막 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바꿔 갔다. 당시 노천시장에서 유래된 수크에 지금 세계 각지로부터 여행객이 찾아온다.
수크 와키프(Souq Waqif)는 도하 해안가 코니시에서 지척이다. 도하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으로 카타르의 옛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주로 이란계 카타르인이 상점을 운영해 ‘이란 시장’이라고도 불린다. 진흙 벽돌과 야자나무를 이용해 지은 건물이 특히 눈길을 끄는데, 회칠한 벽면을 뚫고 나온 검은색 통나무들이 절묘한 흑백의 대조를 이룬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골드 수크(Gold Souq), 수크 알 디라(Souq Al Dira), 수크 알 아지에리(Souq Al Asiery) 등 여러 재래시장과도 잇닿아 있다.
수크 와키프의 중앙로 양편에는 미로처럼 얽힌 골목이 수십 개다. 각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주랑(柱廊)식 2층 건물에 갖가지 상점이 밀집해 있다. 거래 물품은 100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의류, 장신구, 카펫, 향수, 공예품, 악기, 향신료, 보석, 말린 과일, 사냥매 등이 판매된다. 카페와 레스토랑에선 아랍 전통 음료와 요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상점과 식당들은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지만 본격적인 영업은 점심 겸 휴식이 끝나는 오후 4시부터이다. 더위가 한풀 꺾이는 해질 무렵부터 시장은 활기를 띠고 밤늦도록 문전성시를 이룬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선 의자에 비스듬히 몸을 기댄 채 물담배(시샤, Shisha 또는 후카, Hookah)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담배는 길고 날렵하게 생긴 금속관에 물이 담긴 항아리를 연결시켜 담배 연기가 물속을 통과하게끔 고안된 기구다. 금속관 머리 부분에 숯을 피워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항아리와 연결된 고무호스 끝에 달린 흡입구를 빨아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다. 한 번 흡입할 때마다 항아리의 물이 부글부글 거품을 일으키는 모습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사과, 딸기, 포도, 체리 등 여러 가지 과일 향료도 첨가할 수 있다. 허공으로 연기를 뿜어낸 뒤에도 입 안 가득 과일의 향긋함이 남는다.
수크 와키프의 사냥매(Falcon) 숍은 한 번쯤 찾아가볼 만하다. 카타르 사람들의 호사스러운 전통 취미인 사냥매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지난 수세기 동안 베두인 족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매를 이용해 광야에서 사냥을 즐겨왔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냥매 훈련과 실전을 체득시키며 예절, 용기, 인내, 근면 등을 가르쳤다고 한다.
사냥매 숍에 들어서면 두 눈이 가려진 채 횃대 위에 꼿꼿이 앉은 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음악 감상실인 양 가죽과 천으로 만든 눈가리개를 투구처럼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다. 사냥매는 길들여지긴 하지만 눈을 가려주지 않으면 갑자기 사람을 공격하거나 날아가려고 버둥거린다고 한다. 현재, 비싼 놈은 한 마리가 10만 리얄(약 2700만 원)을 호가한다.
수크 밖 해안도로 선착장에선 도우(Dhow)를 체험해볼 수 있다. 도우는 카타르의 옛 정취를 간직한 또 하나의 즐길 거리다. 연안 항해를 위해 고안된 아랍 전통 목선으로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도양과 아라비아 해를 오가며 곡물과 향신료를 실어 날랐다. 도우에 올라 간단한 음식을 즐기며 도하 해변을 바라보면 모스크와 마천루 불빛이 빚어내는 21세기 버전의 아라비안나이트를 읽어낼 수 있다.
사막에서 즐기는 스케이팅
카타르 수도 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부가 집중되는 곳이다. 부가 넘쳐나면 따라오는 게 ‘사고의 확장’이다.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이 현실로 구현된다. 사막기후인 도하에는 이미 수년 전 아이스링크가 등장했다. 흙, 잔디, 나무를 수입해 그린과 숲이 갖춰진 골프장도 조성됐다. 강수량이라고 해봐야 겨울철 가랑비 수십㎜가 고작인 도시에 운하가 만들어지고 곤돌라가 떠다닌다
지금, 도하의 변신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수십 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자고 나면 새로운 빌딩이 우후죽순 들어선다. 하늘 높이 솟은 크레인들이 뿜어내는 불빛이 도하의 야경을 매일매일 색다르게 빚어내고 있다.
‘더 펄(The Pearl)’은 도하의 신세계를 선도할 프로젝트로 꼽힌다. 도하 상업 중심지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곳의 바다를 메운 인공 섬에 주거단지, 쇼핑 및 레저시설, 비즈니스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빌라와 아파트 입주가 이미 시작된 이 야심 찬 계획이 마무리되는 2010년이면 아라비아 만에 모든 주거 환경이 완벽하게 갖춰진 366㏊ 규모의 초일류 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더 펄’을 비롯해 카타르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심엔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Sheikh Hamad Bin Khalifa Al-Thani) 국왕이 있다. 카타르의 변신을 주도하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인물이다. 1995년 궁정 쿠데타로 부왕을 몰아내고 권좌에 오른 알-타니 국왕은 과감한 정치개혁을 단행해 걸프 지역 최초의 영구 성문헌법을 공포했다.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대규모 컨퍼런스를 잇따라 유치하고 국제 사회에서 카타르의 입지를 다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역시 알-타니 국왕의 리더십의 성과물이었다.
스포츠는 카타르 최초의 계몽 군주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 중 하나이다. 풍족해진 생활로 비만이 늘자 국민 건강을 위해 찾아낸 해결책은 아니다. 알-타니 국왕은 부존자원 고갈 이후를 대비해 새로운 발전 동력의 하나로 스포츠를 선택했다. 최근 수년 동안 도하에서 개최된 국제 스포츠 대회만 해도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프로테니스투어(ATP, WTP), 마스터스 골프, 그랑프리 육상 등 다양하다. 특히, 국운 상승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도 신청해놓은 상태다. 이른바 ‘스포츠 백년대계’이다.
하지만 여름 한낮 기온이 40℃ 안팎인 도하에서 올림픽 개최가 가능할까? 카타르 사람들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도하 외곽에 위치한 스포츠 시티(Sports City)를 보면 수긍이 간다. 아시안게임의 주요 경기가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경기장은 스포츠를 향한 카타르의 열망이 담겨 있다. 29만㎡의 부지에 축구경기장, 실내 육상 트랙, 올림픽 규격의 수영 및 다이빙 경기장, 7개의 다용도 스포츠 홀이 들어서 있다.
돔 경기장 옆에 위치한 300m 높이의 어스파이어 타워(Aspire Tower)는 도하의 상징처럼 솟구쳐 있다. 아시안게임 당시 보름 동안 성화가 타올랐던 원통형 건물이다. 성화가 꺼진 이후에는 특급호텔과 스포츠박물관, 360° 회전식 레스토랑과 전망대 등이 운영 중이다. 카타르의 ‘스포츠 백년대계’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치밀한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포츠 시티에서는 어스파이어 타워 이외에도 쇼핑몰 빌라지오(Villaggio)가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초호화 쇼핑몰을 옮겨놓은 듯 웅장하고 화려하다. 쇼핑몰 내부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처럼 물길을 만들어 곤돌라(Gondola)를 운항한다. 운하에는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진 난간과 교각이 놓여 있고 양옆 통행로에는 유럽 중세 도시를 연상시키는 건축물과 가스등이 재현돼 있다. 물이 귀한 나라에서 운하를 만들 수 있는 까닭은 해수 담수화 설비 덕분이다.
‘상상이 현실로 구현되는 경험’은 빌라지오를 비롯한 도하의 모든 쇼핑몰에서 되풀이된다.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직후를 비롯한 세일 기간에는 세계 최저 가격에 명품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이방인의 눈길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카타르 여성은 대부분 아랍 전통 의상인 아바야(Abaya)와 히잡(Hejaab)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다니는데 쇼핑몰의 다채로운 패션과 보석이 무슨 소용일까? 그에 대한 답은 담으로 둘러친 여대생 캠퍼스나 일반 가정의 여성 생활 공간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땅바닥을 다 쓸고 다닐 정도로 길게 드리운 검은색 아바야 안에는 더없이 화려한 세계가 깃들어 있다고 한다. 오직 직계가족 내 남성들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아리비아 반도에 피어난 미지의 소국(小菊) 카타르는 그렇게 한 꺼풀씩 벗겨낼 때마다 새로움과 경이로움을 안겨준다.
지리 카타르는 삼면이 바다로 아라비아 반도 서해안 중간 지점에 돌기처럼 솟아 있다. 전체 해안선 길이가 약 550㎞, 남북으로 약 240㎞에 이르는 소국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등과 정치ㆍ경제 연합체인 걸프협력협의회(GCC)를 이루고 있다.
카타르의 어제와 오늘 카타르는 2세기에 제작된 세계지도에 ‘카트라(Qatra)’라는 이름으로 표기돼 있다. 아랍 유목민 문화와 이슬람 해상 문명의 자취가 깃든 반도이다. 1971년 영국과의 보호협정을 폐지하고 독립한 이후 국왕(Emir)을 국가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해오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에선 걸프 지역의 대표적 친미 국가로 알려져 있다. 도하에 미국 중부사령부 기지가 위치해 있고,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공공의 적’인 이스라엘과도 자유롭게 교역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반면에 팔레스타인 무장 투쟁의 구심점인 하마스 정부에 공개적으로 자금을 제공하고,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를 간접 지원하는 등 미국 눈치를 보지 않는 독자 노선을 취해 아랍권 국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열강들의 세력권 안에 놓인 약소국의 생존 전략인 ‘줄타기 외교’에서 달인의 경지에 올라 있다.
인구 카타르 인구는 지난해 100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 카타르 국적은 약 25만 명에 불과하다. 전체 인구의 4분의 3은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약 80%가 거주하는 도하에는 수년 전부터 인도, 필리핀, 네팔, 북한 등지로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이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건설 현장과 가정 내 허드렛일은 모두 이들의 몫이다. 카타르 정부는 군대까지 파키스탄과 수단 출신 용병으로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 전형적인 사막성 해양기후이다. 혹서기인 5~10월에는 체감기온이 40℃ 안팎을 오르내리며 습도 또한 매우 높다. 무더위 탓에 대다수 학교와 관공서는 하루 일과를 일찍 시작하고 점심시간 없이 오후 2시 무렵 일과를 끝낸다. 3~4월, 11월은 비교적 쾌적해 지낼 만하다. 비는 겨울(12~2월)에만 가뭄에 콩 나듯 뿌리는데 간혹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한다. 지난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폭우가 내려 배수시설이 없는 도하 시내 일대가 홍수가 난 듯했다.
통화, 시차 통화 단위는 리얄(QR)과 디르함(Dh, 100Dh=1QR)이다. 지폐는 1, 5, 10, 50, 100, 500리얄 6종류이고 주화는 25, 50디르함 2종류다. 1월 중순 기준으로 1리얄은 약 270원이다. 은행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일~목요일) 문을 연다. 현금자동인출기(ATM)는 도하 시내 곳곳에 위치해 있다. 시차는 카타르가 한국보다 6시간 느리며, 서머타임 제도는 없다.
비자 도하 국제공항에서 여권 유효 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왕복항공권을 소지한 입국자에게 관광 및 상용 비자를 발급해준다. 도착비자 발급 비용은 100리얄이며, 신용카드(비자, 마스터) 또는 직불카드로 결제한다. 관광 및 상용 비자의 체류 기간은 1개월이며, 1회 연장(수수료 150리얄)이 가능하다.
출입국 수속 도하 국제공항은 인천공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면세점 매장이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다. 카타르는 최근 수년 동안 급증한 비즈니스 여행객과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신공항을 조성 중이다. 2009년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12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3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는 2015년에는 연간 수용 승객이 5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출입국 심사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 하지만 이슬람 교리에 따라 술과 돼지고기는 반입이 금지된다.
현지교통 카타르 도하의 교통 체계는 자가용 중심이다. 각 가정마다 자동차를 수 대씩 보유하고 있어 대중교통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나 관광객만 이용한다. 버스는 이주 노동자들이 출퇴근용으로 이용하고 운행 간격도 매우 길다. 뙤약볕 아래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자칫 일사병으로 쓰러지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택시는 일반 택시와 리무진 서비스가 있는데 둘 다 숫자는 많지 않다. 예약제가 일반화돼 길에서 빈 택시를 잡아탔다면 운이 아주 좋은 경우다. 쇼핑몰이나 호텔 앞 택시 승차장에도 항상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물론, 외국인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12월 1일 기준으로 일반 택시의 기본 요금은 4리얄이다.
도하 교민 민박 및 여행사 지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민박(게스트하우스)과 여행사가 증가했다가 다시 줄어든 상태다. 민박 요금은 1인 1실, 조식 및 석식 제공의 경우에 하루 300리얄 안팎이다. 사막 사파리, 시티투어, 렌터카 등은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할 수도 있다. 사막 사파리 비용은 저녁 만찬이 포함된 8시간 풀 코스가 300리얄, 낮 동안 진행되는 4시간 코스가 170리얄이다. ▲다니엘 게스트하우스 974-466-2640 ▲GG투어 974-557-1168
가볼 만한 곳 알 코니시(Al Corniche) 도하는 아라비아 만이 반도 안으로 움푹 파고들어온 형국이다. 알 코니시는 이렇게 형성된 초승달 모양의 도하 해안가를 말한다. 약 8km 구간에 도로와 산책로, 공원, 선착장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해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아랍 전통 목선인 도우(Dhow)를 타거나, 도하 시내에 새롭게 들어서는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국립박물관(Qatar National Museum) 영국 식민지 시절인 1901년 카타르 토후인 셰이크 압둘라 빈 카심 알 타니(Sheikh Abdullah Bin Qassim Al Thani)가 지은 궁전이 현재 국립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장신구, 가구, 주방용품, 의복, 보석, 향수, 의료도구, 텐트 등 베두인 유목민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과 지질학 유물, 해양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8~12시, 오후 4~7시이다. 토요일은 휴관하며 화요일 오후는 가족 단위 관람객만 입장시킨다. 최근 수년 동안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했다. 도하 도심 남쪽에 위치하며 코니시 해변도로에서 가깝다. 974-444-2191
카타르 왕궁(The Emir’s Palace) 도하 시내 해안가에 위치한 카타르 국왕의 생활 및 집무를 위한 건물이다. 주변에 아랍 전통 양식의 모스크와 시계탑이 세워져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왕궁 둘레에 드넓은 잔디밭이 조성돼 있다.
알 코르(Al Khor) 도하 북쪽 60㎞ 지점에 위치한 카타르 제2의 도시다. 최근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깨끗하고 아늑한 해변은 여전하다. 해산물이 크고 싱싱해 카타르 사막 여행을 이채롭게 만든다. 1953년 지어진 아름다운 모스크와 작은 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 유럽에서 날아온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카타르 여행 시 주의사항
1 카페나 식당 또는 가정에 초대받아 카타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신발 바닥이나 발바닥을 상대에게 보이는 것은 결례이다. 발바닥은 항상 바닥을 향하거나 뒤로 감춰야 한다.
2 시장, 거리, 쇼핑몰, 관광지 등에서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할 때 아랍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에게는 함부로 렌즈를 들이대지 말아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엔 먼저 양해를 구하거나 촬영해도 좋을 법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된 후 진행한다.
3 여성 여행자는 카타르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어깨나 허벅지가 드러날 정도의 노출 심한 옷은 피하는 게 좋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은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눈과 손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고 다닌다. 비록 외국인 여성일지라도 어느 정도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따라주는 게 마땅하다. 무슬림들이 낮 동안 금식해야 하는 라마단 기간에는 옷차림에 특히 더 신경을 써 조심해야 한다.
4 카타르는 다른 아랍 국가들처럼 음주, 매춘, 도박, 사채 등이 금지돼 있다. 외국인 여행자라 해도 공개된 장소에서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를 경우엔 처벌과 추방을 각오해야 한다. 도하 시내에는 사복을 입고 암행하는 비밀 경찰이 즐비하다. 단, 호텔 내 클럽과 바, 골프장에서는 음주가 가능하다.
5 카타르 사람들과 돈이나 물건을 주고받을 때는 오른손을 사용한다. 아랍 문화권에서 왼손은 불결한 일과 결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