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에 수업한 내용을 이제서야 일기로 작성하고 있네요. 저는 벌써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광복절 전에 개학이라니... 흑.
더운 여름... 에어컨 바람에 의지하면서 다시 전력투구해야 겠지요? 아자 아자!
[의도적 배움] 지진의 정의와 지진파의 특징을 이해하고 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지점을 PS시를 이용하여 찾을 수 있다.
[준비물] 줄자, 초시계, 30cm자, 우드락판, 용수철
[참고도서] 과학교사, 교과서를 버리다(성종규 저)
생각열기> 하루에 지진은 몇번이나 일어날까?
'100번이요~'
'50번이요~'
아이들은 제각각 대답하기 시작한다. 흠... 많이는 일어난다고 생각하나보군.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지진을 (규모4이상) 세어 보면, 많게는 20개에서 적게는 3개까지 다양하단다.
느낄 수 없는 작은 규모의 지진까지 합하면 더 많이 일어나겠지. 오늘은 지진에 대해 공부해 보려 합니다.
(seismic 프로그램이나 구글을 보여주려다가 판구조론 수업으로 미뤘다)
배경지식 쌓기>
지진에 대해 공부하려면 지진의 정의와 특징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었다.
지진의 정의를 적고, 우드락판(A4 정도의 사이즈)을 양손으로 잡아 들었다.
'지층이 지속적인 힘을 받으면 에너지가 계속 축적되겠죠?'
서서히 힘을 주며 우드락을 휜다. 아이들의 눈빛은 점점 불안해지고..
'뚝!"
우드락이 부러지며 띵~~~ 떨린다.
'지층이 축적된 에너지에 의해 끊어지는 순간의 띵~~~, 이 떨림이 지진이다'
띵~~! 약간의 오버액션. (아.. 내가 또 무대에 서고 있구나..ㅋ)
이어서,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 진원, 진앙을 설명한다.
지진파 특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표로 정리한 진폭, 속도, 통과물질등을 설명한 후 용수철을 꺼냈다.
P파의 움직임.. 교탁위에 놓고 연신 용수철을 흔들어댔다. 아.. 바닥에 놓고 최소한 3개의 파장을 보여줄 걸 그랬나?
과거엔 학생 한명을 불러 용수철 끝을 잡게 하고 열심히 파를 보여줬는데 앞자리 아이들만 보이는 문제점...
귀차니즘 2학년을 배려하야 교탁위에서 짧지만 파를 보여주었다.
항상 그렇듯 P파는 '우와~~~~' 하는 탄성이 나와 절로 어깨가 으쓱해지는데
S파는 옹졸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리얼한 S파는 언제되려나...
'자. 이제 이 지진파를 몸으로 표현하는 수행평가를 실시하겠습니다'
'잉?'
아이들은 어리둥절. 중학교때 해본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S파의 경우 앉았다 일어나는 경험을 해본 것 같았는데 이는 자연적인
에너지 전달 현상 느낌이 아닌 듯 했다.
8명 정도의 아이들을 (2개 모둠) 앞으로 불러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본관과 후관건물 사이 그늘에서 만나요~ 집합하라고 했다.
경험 상 제일 좋은 방법은 여자 그룹끼리, 남자 그룹끼리 하는 것이다.

1. 발 앞 코를 맞춰 일렬로 선다.
2. 다리는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옆사람 발과 붙인다.
3. 팔짱을 끼는데 손은 내리지 말고 양손을 잡거나 90도로 접어 꽉 지탱한다.
4. 힘을 주면서 버티지 말고 오는 에너지를 그대로 받아 전달해야 한다. 몸으로 느껴라. 리얼하게~~
일렬이 안되면 요렇게 될 수 있어요. 어깨와 어깨로 전달되는 것이 GOOD!

시작에서 마지막 지점까지의 거리를 줄자로 잰다. (진원 1명, 시간재는 학생 1명)
이제부터 P파와 S파의 전달을 몸으로 느껴봅시다!
진원에서 힘을 주는 학생이 약하면 요런 경우가 생기지요. 마지막 학생까지 파를 전달하기 위해 힘조절이 관건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힘을 과하게 주면 쓰나미 사태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허걱..
S파는 동영상자료가 이것밖에 없네요. 훨씬 리얼하게 잘 된 반도 많았는데.. 이 괴력의 여학생... 흠.
P파 S파 각각 3회 실시. 시간, 거리 측정하여 평균속력 계산.
아이들의 계산 결과 P파의 속력이 S파의 약 2배로 나온다는^^
마지막 실험. 중간에 팔짱을 푼다. (전달물질 다르다는 표현)
중간에 흐름이 끊긴 상태에서 P파, S파를 전달시켜 봄.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전달물질이 달라도
P파는 전달, S파는 끊김을 확인하였다.
---------------------------------------------쉬는 시간-----------------------------------------------------------
교실로 돌아와 정리한 보고서를 걷었다.
아이들 대부분 속력계산 어찌 하냐고... 핸드폰 계산기 써도 되냐고... 얘들아. 너희 18살이야.. 아. 무엇이 기본인가?
앞시간에 이어, 지진파 기록을 설명하였다.
PS시, 규모, 진도에 대해 학습한 후 문제 상황을 제시. (수업친구 김주영샘 아이디어 참고)
'지난 새벽, 모두가 잠든 깊은 밤... 고요한 정적을 깨고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서울, 강원도, 제주도 세 곳의
관측소에서 이 지진을 기록하였고 지진학자들은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 이곳을 지목하였습니다. 자. 이곳은 어디일까요?'
실감나게, 해보고 싶게, 제시하고자 했는디... ㅋ
P파와 S파의 속력, 세 곳 관측소의 PS시만 제시하고 진원의 대략적인 위치를 찾게 하였다.
의도는 공식에 무조건 대입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이해이다.
P파가 도착했을 때, S파의 위치를 이해하고 PS시를 활용하여 거리를 알아낸다.
각 관측소에서 진원거리를 반지름으로 하는 3개의 원을 그린 후 교점을 찾게 하였다.
이 활동에서 문과학생들이지만 숫자를 이용하여 머리쓰는 것이 재밌다는 것도 알려 주고 싶었는데
역시 예상대로 아이들은 숫자 울렁증을 호소하였다.
다 해결한 학생들은 개인별로 나와서 직접 나에게 설명해야 했고, 아이들은 도장을 받기 위해 시도하고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친구들과 서로 묻고 이해하며 학습했다. 학생 개개인을 확인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이지만
학기 당 몇번은 꼭 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도 파악하고 어려워 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 매번 놓지 못하고 진행한다.
이번에도 먼저 해결한 학생들을 위한 고난이도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못했지만 말이다... 반성중! ^^
첫댓글 현정샘~ 개학하셨군요~ ^^ 저희학교는 월요일날 개학!! 학생들과 똑같이 벼락치기로 수업준비하고 있네요~ ㅋㅋ
안양과천지회에서 말씀해주신 지진 수업을 이렇게 다시 영상으로 보니 훨씬 실감나고, 꼭 해보고픈 욕망(?)이 꿈틀거립니다~
비록 진도는 지나갔으나 올해가 가기전에 미션으로 꼭 한번 해볼께요.
2학기에도 샘의 창의적이고 사이다같은 수업 아이디어 기대기대하겠습니다!! *^^*
어제 지회에 못가서 아쉬웠어요. 손우정교수의 컨설팅은 좋았나요? 다음 모임에서 맛깔난 얘기 해주세요^^ 중간쯤 오니 점점 지치고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요. 재은샘의 발랄한 모습 상상하며 다시 힘내겠습니다!!
대단하십니다 ^.~
레크레이션했답니다... ㅋ
수고하셨네요....저는 지금 수업을 환경부터 시작할까 생각중입니다..그래서,,똥으로 수업을 시작하려고 구성하고 있네요.. 수업 구상하다 좀 막혀서...
샘방에 들어와 있네요....
항상 고민하시는 선생님 모습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고 힘을 얻습니다. 수업을 구상해서 아이들과 즐겁게 배울 때 참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멋지네요..오오오..이런 걸 어찌 이렇게..ㅠㅠ 수업 구상 제대로 못하고..거기다 지2라 현재 마음이 풀어져 잇음..ㅋ
내년 저의 모습일 듯 합니다. 집중이수 3학년 2학기 지2... 벌써 부담스러워져요.. 매번 일기를 쓰면서 점차 형식만 적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아요. 주제-탐구-표현으로 하고 싶은데 그것이 잘 실행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고.. 많은 내용 중 이 주제를 택한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심. 짜여진 시나리오를 진행하느라 아이들이 진정 배우고 있는지를 확인했는지에 대한 회의.. 교사의 본업은 수업이고 제일 중요한 것도 수업인데.. 서로 펼쳐놓고 이야기하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는데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다른 선생님의 지진 수업이 궁금한데 모두 바쁘셔서 읽는 정도밖에 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수업친구 모임에서 얘기할 수 있겠죠? ....
우와 쌤의 즐거운 수업이 다시 시직되었군요!!^^ 이힛~~ 이번주에 또 다른 이야기도 기대가 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