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란한 등장) , 크하하~
호주. 이 멜번땅에 도착한지도 벌써 5개월...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지내온 오랜세월들이 가물가물하게 느껴집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내가 전에 어떻게 왼쪽 핸들로 운전을 했을까 하고 느껴지듯이요.
내가 그땐 어떻게 일주일에 4~5일씩 술을 먹었었을까 하고 말이지요.
요즘은 꿈을 꿔도 호주 꿈만 꿉니다. ^^
처음에 도착 후 집 구하고, 내 세간살이들이 왔을 때 장문의 글을 썼으나, 집의 인터넷 문제로 인해 글이 안 올라갔지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답글만 겨우 달지만 경만님 메일을 통해서 올려봅니다.
도착했을때, 답사때 다시 가기로 결심했던 교회의 선교센타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호주의 겨울에 들어가는 때라 그런지 꽤 쌀쌀했던 기억과, 하루해가 정말로 짧아서 어두워진 저녁 6시.. 조용한 벤틀리
거리에서 젤리와 공중전화기 잡고 이곳 저곳에 걱정하실 분들께 안부전화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월드컵 때, 프랑스전까지만 보고와서 스위스전부터 결승까지 한 게임도 못봤습니다.
차라리 잘 된건가?
도착후 큰애는 랭귀지스쿨에 보내고, 작은애는 매키넌 프라이머리 스쿨에 보냈습니다.
이 곳, 매키넌 세컨드리 스쿨이 명문 공립학교라 내년부터는 큰애를 그 곳에 보내려고 학교 스쿨존에 집을 구하고...
( 이곳에 몇군데 공립학교는 들어가려고 하는 애들이 많아 스쿨존이라는 선을 학교 임의로 정해서 그안에 애들만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존 안에 집구하기도 힘들고 비쌉니다. 이왕 호주왔는데 학군도 좀 신경쓰고...)
선교센타에서 20일간을 보내고 새집으로 입성하고, 일주일쯤 후에 짐이 와서 7월 말부터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약 한달간을 한방에서 세간살이 없이 한가족이 지냈습니다.
우리가 언제 한방에서 살아봤던가?
그때부터, 우리 가족의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서 큰애 학교보내고, 작은애 학교 데려다 주고, 젤리와 저는 영어학교 갔다가
점심먹고, 작은애 데려오고... 이러다보면 하루가 후딱 갑니다.
처음에 호주에서 무얼할까 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지만, 지금은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좀 째려보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과는 너무나도 틀린 기후, 문화, 환경과 산업으로 인해 섣부른 판단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핑계아래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하루가 바쁘게(?) 지나가지만 선생님(로님)한테 골프도 배우고, 교회( 그간의 제 이미지는 잊어 주세용 ^^: 특히 : 정모, 송별회에서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던..)도 열심히 나가고 있습니다.
앗 !!! 이쯤에서 여러 얼굴이 막 지나가네.
경만님, 세상과장님네, 시인과 촌장 내외분, 찬님, 얼음공주님네, 레아님, 아들내외님, 태권브이님, 메이져님...
오늘은 5개월만에 날 투명인간이라고 놀리던 경만님과 채팅...하하하.
지금 이순간 떠나던 날의 잔잔한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떠날때 공항에 따라 오셨던 부모님, 동생 가족들... 송별,,, 장인 장모님, 처남네,, 입양보낸 똘똘이...
괜히 망명떠나는 것처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작게 보이던 인천앞바다...
자다가도 때만되면 기가막히게 일어나서 기내식 잘 챙겨먹는 눈물나도록 대견했던 우리집 막내 석주..
지금은 내 키와 똑같은 눈이 사슴같던 우리 큰애 승주... 장기간 여행으로 피곤해하던 젤리..
새벽 동틀때 졸린눈으로 내려다보던 붉게물든 멜번..
오고나서 전화도 자주하고 인터넷도 자주 보는데, 부모님, 동생, 장인장모님, 처남네도 다 무탈하시고, 똘똘이도
삼촌네서 잘 먹고 잘 자라고, 대한민국도 여전히 시끄럽지만 잘 있고, 우리도 잘 지내고. 하하하...
모두 다 고맙기만 합니다.
어언 5개월.. 5년 같습니다.
잠시 밖에 현관 밖에 나갔다 왔습니다. 밤인데도 꽤 밝고, 멀리 보이는 구름이 멋있습니다.
벌써 새벽 2시반.. 한국시간 0시 30분.. 공기가 참 상쾌합니다. 연재소설 작가가 된 것 같습니다.
요즘 이곳 날씨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침엔 선선하다가 낮엔 강한 햇쌀, 밤엔 또 선선함.
지난 화요일엔 39도 오늘은 20도
제 옷이 반팔, 긴팔, 점퍼 등등 다 꺼내놓고 삽니다.
그러면서, 겨울에 영하로 안 내려가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은 된 것 같습니다.
내일도 아침엔 선선할거고, 낮엔 햇쌀이 강하겠지요.
뜰앞에 이쁜 꽃과 레몬열매 열린 나무가 빛날거고...
교회로 출발할 내 애마가 10시엔 시동이 걸릴거고...
이제 한가지만 남았네, 뭐...
자 !!! 카페 회원 여러분 오늘도 좋은아침입니다..
첫댓글 에너지 넘치는 글 잘읽었습니다. 빙고님네 가족 모두에게 화이팅!!
이 글이 두군데나 있네요. 빙고님 잘계시죠?
제 실수라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웃음소리네요. 반가워라...
세상님이 벌써 만지시었군요.ㅎㅎㅎ...
빙고님과 젤리님이 늘 궁금했었는데 잘 계시는 것 같아 반갑고 좋습니다. 가족모두 항상 건강하고 좋은일 생길때마다 자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