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지금까지 선생님께서 관심을 가지신 일란성·이란성, 기질, 성격 차이, 유전과 환경, 그리고 쌍둥이의 독립된 인격까지 생각하면, 단순한 육아서보다 쌍둥이 연구 자체를 다룬 책을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추천 순서를 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먼저 추천: Nancy L. Segal, 《Entwined Lives》
Nancy L. Segal, Entwined Lives: Twins and What They Tell Us About Human Behavior
쌍둥이를 통해 “인간은 유전인가 환경인가?”를 살펴보는 대표적인 책입니다. 쌍둥이의 성격, 행동, 관계 등을 폭넓게 다룹니다. 쌍둥이 연구 전문가 낸시 시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질문하신
“일란성 쌍둥이는 공통된 기질을 보이는가?”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도 왜 서로 다른 사람이 되는가?”
를 이해하는 데 가장 잘 맞습니다.
2. 《Born Together—Reared Apart》
Nancy L. Segal, Born Together—Reared Apart: The Landmark Minnesota Twin Study
이 책은 유명한 미네소타 쌍둥이 연구를 다룹니다.
특히 어릴 때 헤어져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를 연구한 사례들이 핵심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는데도 특정 성격·행동 특성에서 놀라운 유사성이 발견된 사례들이 소개됩니다.
선생님이 앞에서 말씀하신 “기질이 유전적인가?”라는 질문에는 이 책이 아주 직접적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연구를 “유전자가 인간을 결정한다”는 식으로 읽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유전과 환경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는 연구입니다.
3. 《Twin Mythconceptions》
Nancy L. Segal, Twin Mythconceptions: False Beliefs, Fables, and Facts About Twins
저는 오히려 일반 독자가 쌍둥이를 공부하기에는 이 책이 가장 편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쌍둥이에 관한 흔한 오해를 하나씩 꺼내서 과학적으로 검토합니다.
예를 들면:
- 일란성 쌍둥이는 정말 완전히 똑같은가?
- 쌍둥이는 같은 성격을 갖는가?
- 일란성과 이란성의 차이는?
- 남녀 쌍둥이는 어떻게 가능한가?
- 쌍둥이의 지능과 성격은 유전되는가?
- 쌍둥이의 관계는 일반 형제자매와 어떻게 다른가?
- 후성유전학은 쌍둥이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등을 다룹니다.
지금 선생님이 저와 나누고 계신 질문들의 상당 부분이 이 책의 주제와 겹칩니다.
4. 좀 더 학문적으로: 《Twin Research for Everyone》
** Twin Research for Everyone: From Biology to Health, Epigenetics, and Psychology**
2022년에 나온 비교적 현대적인 연구서입니다. 생물학·유전학·후성유전학·신경과학·심리학·의학 등 쌍둥이 연구 전반을 다룹니다.
다만 이 책은 일반 교양서라기보다 대학 수준의 연구 입문서에 가깝습니다.
5. 실제 쌍둥이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 Indivisible by Two: Lives of Extraordinary Twins** — Nancy L. Segal
이 책은 연구자료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삶을 살아온 쌍둥이들의 사례를 통해 쌍둥이 관계와 개인차를 살펴봅니다.
선생님처럼 “쌍둥이가 실제로 어떻게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가?”에 관심이 있다면 이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선생님께는 이렇게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대화를 보면 단순히 “쌍둥이를 어떻게 키우는가?”가 궁금하신 것이 아닙니다.
관심의 중심이
쌍둥이 → 유전 → 기질 → 성격 → 환경 → 선택 → 신앙
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① 《Twin Mythconceptions》
↓
② 《Entwined Lives》
↓
③ 《Born Together—Reared Apart》
순서로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세 권을 읽고 나면 선생님이 처음 제기하셨던 “도마에게 실제 쌍둥이가 있었다면 두 사람의 신앙은 어떻게 달랐을까?”라는 연극적 질문을 훨씬 깊게 구성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Born Together—Reared Apart》를 읽은 뒤라면, 실제로 거의 같은 유전적 출발점을 가진 두 사람이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와, 반대로 다른 환경에서도 어떻게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지를 도마와 그의 쌍둥이라는 허구의 인물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