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 2리부터 용수포구 절부암까지 들과 바다, 오름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
제주올레 12코스
숙소인 협재마레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바로 금능에서 용수포구까지 내달리기 시작한다.
낮에 날씨가 풀려 너무 좋았지만 점점 구름이 끼는게 제주의 아름다운 일몰을 보지 못할까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월령리를 지나 판포리, 신창리를 지나면 제주올레 12코스의 마지막인 용수포구가 나온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일몰은 감히 최고라고 말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멀리 차귀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서둘러 일몰을 볼 수 있을것 같았다.
신창-고산 해안도로를 달리며 다시금 제주의 풍경에 감탄을 터트린다. 날씨가 그렇게 맑지 않지만 감탄에 또 감탄인데..
제주 올레 12코스 끄트머리쯤에 제주표착기념관이 있다.
제주표착기념관은 성 김대건 신부 일행이 귀국시 표착하여 첫발을 디딘 곳인 제주의 용수리 해안에 지은 기념관이다.
박해로 신음하는 조국에 복음의 빛을 밝히고자 사제 서품 즉시 귀국길에 오른 김대건 신부 일행을 섭리의 손길로 폭풍우 속에서 구해 이곳까지 인도해 주신 것이다.
김대건 신부 일행은 이곳 해안에서 비밀리에 미사를 봉헌한 뒤, 타고 온 라파엘호가 수리되자마자 순교의 길로 망설임 없이 나아갔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박해의 칼날 아래서 천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김대건 신부는
1845년 상해에서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 서품을 받고 귀국한 김대건 신부는 서울에서 잠시 사목한 뒤, 모친이 거주하던 용인으로 내려가 그 일대의 교우촌을 순방하면서 신자들을 돌보았다. 모든 활동은, 신자들을 찾아다니는 박해자들과 배교자, 밀고자들의 눈길을 피하며 비밀리에 조심스럽게 진행되었다.
교우촌에 방문하여도 오래 머무를 수 없었고, 미사를 드릴 시간도 없었다. 밤중에 교우촌을 찾아다녀야 하고 교우촌에 당도하면 복사를 시켜 교우들을 모은 다음, 벽에 고상을 걸고 성사를 준 뒤 곧바로 다른 교우촌으로 가야 했다. 교우들은 신부님을 전송할 수도 없었고 집안에서 무사하기만을 빌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성사를 받은 교우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고, 김대건 신부 또한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순방을 계속하였다.
-성 김대건신부 제주표착기념관 홈페이지 발췌-
5시까지 내부 관람이 가능했지만 도착한 시간이 5시가 좀 넘어선 시간이라 내부는 둘러보지 못했다.
표착기념관과 작은 성당, 그리고 앞마당에는 복원한 라파엘호와 성모 마리아상이 있다.
라파엘 호는 김대건 신부가 1845년 4월 30일 제물포를 떠나 상해로 갈 때 타고 갔다가, 8월 31일 제3대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 11명의 교우 등과 함께 상해를 출발하여 조선으로 입국할 때 타고 왔던 배의 이름이다. 조선의 일반 목선을 타고 상해를 떠나면서, ‘토비아의 길을 인도하였다’는 여행자들의 주보 라파엘 대천사의 이름을 따서 배의 이름을 지었다.
1845년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돌우물골(石井洞)에 거처하였던 김대건 부제는, 이 땅에 선교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교우들과 함께 배를 구입하여 제물포를 떠나 상해로 가게 되었다. 김대건 부제 일행은 출항 하루 만에 큰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게 되었으나, 깊은 신심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5월 28일 마침내 중국의 오송항에 도착하였다. 그런 다음 상해로 가서 페레올 주교에게 8월 17일 사제 서품을 받은 후, 8월 31일 조선으로 출발하였다. 라파엘 호는 풍랑에 표류하게 되어, 상해를 떠난 지 28일 만인 9월 28일에 제주도 해안에 표착하였다. 배를 정비한 일행은 다시 북상하여 10월 12일에 전북 익산의 황산포 나바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대건 신부가 라파엘 호와 생사를 함께한 기간은 5개월 12일이나 되었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상
이 성모상은 1830년에 프랑스 파리의 뤼뒤박에 있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의 딸 사랑의 수녀원'에서 '카타리나 라부레' 수녀에게
발현하여 '기적의 패'를 온 세상에 보급하도록 당부하신 '원조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다.
김대건 신부는 라파엘호가 난파와 침몰의 위기를 맞을 때마다 기적의 패에 새겨진 이 성모님의 상본을 들고 일행을 격려하면서
성모님께 온전히 의지하며 기도하였다. 성모님께서는 조선해안의 비상경계망을 피하여 이곳에 표착하도록 안배해 주셨다.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고, 늦은 시간에 와서 ..
사실 알고 온게 아니라 수월봉을 가면서 잠시 들른 곳이라 제대로 볼수조차 없는 곳이였다.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수월봉에서의 일몰과 함께 다시금 방문해보고 싶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김대건 신부의 순교정신과 더불어 나의 종교는 아니지만 천주교에 관한 것도 조금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곳이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4266
064.772.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