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나누기
동화동무씨동무 추천도서 토론기준에 맞춘 이야기 나누기
쑥쑥 편하게 읽히는 글이다.
지속적인 가정폭력을 당하지만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나 친구 그룹내 은밀한 따돌림이나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 쉽게 적히는 인터넷 댓글등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이 담겨 있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은 당연히 구해줘야 하지만 그에 따른 결과가 현실적이었다.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폭력은 스스로 벗어나기가 힘들다
현실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담으면서도 무겁지 않게 풀어낸 점이 좋았다.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강은이의 집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포스트 잇으로 붙여주는 장면이 뭉클했다.
따로 또 같이 자신에 맞게 걸으면서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걷기의 장점이 이야기속에서 아이들의 관계에서 잘 나타나 있다.
그룹내 따돌림을 당한 혜윤이의 경우 직설적인 말 때문에 그런 일을 겪었으나 걷기 클럽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줬다.
다른 아이들도 서로 서로 모습을 인정해 주며 받아들이는 모습이 좋았다.
그림이 이뻐서 글이 더 이뻐보였다.
마지막에 걷기 클럽 네명의 아이와 같이 걷는 채민이인듯한 아이까지 다섯명을 나타낸 그림이 너무 보기 좋았다.
* 2023년 4월 신간이라 도서관에 책이 없고 발제가 추천시기 이후라 2025년 동화동무 씨동무 추천시 다시 고려하기로 함(2024년 추천 후보)
책 제 목 | 선 정 기 준 |
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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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세살의 걷기 클럽 김혜정 글 김연제 그림
| 1.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있는가? | 4.5점 |
2. 사건이 짜임새 있게 잘 그려져 있는가? | 4.5점 |
3. 상상으로 그려볼 수 있는 갖가지 세상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 | 4점 |
4. 아름다운 것, 정의로운 것, 힘차고 진정으로 용기 있는 것들을 깊이 느낄 수 있는가? | 5점 |
5. 어린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어린이의 마음에 위로와 힘을 주려는 진정성이 있는가? | 5점 |
6. 어린이가 흥미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가? | 4점 |
7. 이야기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이 독창적인가? | 4점 |
8. 깨끗한 우리말을 사용해 글의 아름다움을 잘 살렸나? | 4점 |
9. 읽어주기에 편하고 듣는 것만으로도 이해하기 쉬운가? | 4.5점 |
열세 살의 걷기 클럽
(김혜정 글, 김연제 그림/사계절/2023.04.29)
2023년 6월 13일 늦은 8시 30분 발제자 : 김선영
1. 작가이야기
글 김혜정 작가
1983년 충북 증평에서 태어났다. 책, 드라마, 영화를 좋아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고, 십 대 시절부터 공모전에 도전해 100여 번 떨어진 후 작가가 된 성공한 이야기 덕후. 지금도 1년에 책 150권, 영화 100편, 드라마 30개를 보며 이야기에 빠져 산다. 고민 많고 혼란스러운 청소년 시절을 보냈기에,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아주 크다. 그래서 ‘십 대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성장담을 쓰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이킹 걸즈』, 『판타스틱걸』(드라마 「안녕, 나야」 원작), 『다이어트 학교』, 『학교 안에서』, 『디어 시스터』 등의 청소년 소설과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맞아언니 상담소』, 「헌터걸」 시리즈, 『공룡 친구 꼬미』, 『내 주머니 속의 도로시』 등의 동화를 썼다. 요즘은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 같은 현실을 살아가며 판타지 장르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림 김연제 작가
일상 속 따뜻한 순간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들이 다른 이에게도 닿았으면 해서 꾸준히 그림을 그린다. 요즘은 서로 다른 여럿이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여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여섯 반려 이야기: 멍멍 삼 냥냥 셋』, 『낯설 일기』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쓰고 그린 책으로는 『다섯 명의 혜석』이 있다.
2. 책 이야기
아무것도 하기 싫은 장윤서는 학교에서 운동 클럽을 꼭 가입해야 한다고 하자 아무도 가입하지 않을 것 같은 걷기 클럽을 만들게 된다. 혼자 있을 수 있을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지도교사가 되겠다는 담임선생님의 도움 아래 오지랖쟁이 강은, 필라테스 클럽의 정원이 다차서 같이 다니던 아이들과 떨어지게 된 지혜윤, 아무도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공재희가 가입하게 된다.
클럽 지원금을 받기 위해 밴드를 만들고 클럽장은 성이 장씨인 윤서가 맡게 된다. 성이 장씨라서 어쩔 수 없다는 논리적인 이유로.
그렇게 운동장을 걷기 시작한 걷기 클럽은 여름 방학때 호수 공원을 걷고 둘레길을 걸으며 각자 마음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풀어 놓기 시작한다.
아무런 의욕도 없고 하고 싶은 건 없어 보였던 윤서는 가정 폭력을 당하던 가장 친한 친구 채민이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던 부탁이 마음에 걸리면서도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그로 인해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된 채민이는 용서하지 못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윤서는 친한 친구를 배신했기 때문에 다른 친구를 사귀고 재미있게 지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지랖쟁이 강은은 주변에 모든 친구들에게 오지랖을 부린다.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폭력을 당하던 아이를 도우려다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전학을 오게 됐지만 그런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혜윤이는 항상 같이 다니던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씩 밀려나는게 슬프다.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혜윤이도 그런 친구들에게 왜 그러냐고 말하는 건 어려운 것 같다.
재희는 통통한 자기 몸이 싫지 않다. 그런데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니 자신의 몸이 보기 싫어졌다. 그 친구는 키도 크고 날씬한 아이돌을 좋아하는데 자신은 매력이 없는 거 같아서다.
4명의 친구들은 천천히, 같이 혹은 따로 걷기도 하고 빨리 걷는 친구의 뒤를 보면서 걷기도 한다. 힘들어 하는 친구의 등에 손가락 하나만 대도 힘이 된다는 사실을 나눈다.
윤서보다 한 살 더 많을 때였나 무작정 걸을 때가 있었다. 지하철역을 하나에서 둘 혹은 세 개를 지나 걸어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며 무슨 생각을 했었나. 그 때, 옆에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걸었다면 뭔가 달라지는 것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요새 말하는 중2병의 고독을 씹으며 걸었던 그때의 생각들과 감정들이 지금의 내가 되는데 한 축을 담당하긴 했을테다.
걷는다는 것은 그냥 앉아서 생각하는 것과는 또 다른 것 같다. 앉아서 생각할때보다 생각의 흐름이 빨라진다고 해야 하나? 걷는다는 건 나에게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천천히라도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는 믿음 또는 안심. 우울할 땐 무작정 나가서 걸어보라는 누군가의 말이 근거 없는 말은 아닐 지도 모르겠다.
걷기 클럽 친구들은 마음이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같이 있을수도 있을 만큼 복잡하다는 것, 친구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자신을 기대하는 법, 힘들 때 다른 친구에게 기대는 법을 배우며 열 세 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냈고 열네 살을 조금쯤 궁금해한다. 궁금하다는 것은 기대한다는 것과 같지 않을까? 자신의 내일을 궁금해하고 기대하는 아이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올곧게 자랄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