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게 화가 나'라는 노래 가사에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감정이 올라온다.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셔드린 후 아버지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셨다. 자식들에게 하루에 20통씩 전화해서 같은 말만 되풀이 하면서 따지신다. 요양원에 왜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부모를 요양원에 갖다 버린 불효자식이라고 노발대발한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인정을 못하신다. 요양원에 모실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아버지께 여기서 살아야 되고 이제는 갈곳이 없다고 매정하게 말씀을 드렸다. 아버지는 집에 가신다고 막무가내다. 살던 집으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죽으면 된다고 고집을 피우신다.
부모님은 같은 요양원에 계신다. 엄마는 적응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힘들어 하신다. 얼마남지 않은 인생을 엄마와 함께 집에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하시고 엄마는 치매 초기다.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는 이기적이다.
엄마를 보살펴야 한다고 말씀 하시지만 엄마에게 무관심했다.
엄마는 핑계일 뿐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따를 수가 없었고 자식들이 결론을 내려 요양원에 모셨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이제는 안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지켜보는 우리도 마음이 아프다.
두분이 집에 계실 때보다 얼굴은 더 좋아보인다. 자식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24시간 케어해 주시니까 안심은 된다.
매주 활동하는 모습을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부모님, 감사하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