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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茶와 音樂 그리고~~ 원문보기 글쓴이: 별하
당시 文名으로 최고의 자리에 있던 허균【1569-1618, 허난설헌 동생, 형조판서, 좌참찬, 홍길동전 저자, 1610년 명나라를 방문하고 조선 최초의 천주교 신도가 됨.】은 “요즘 와서 제법 규수 시인이 나와서 경번(허난설헌의 자)은 하늘 선녀의 재주가 있고 옥봉 또한 대가임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고 했다. 옥봉의 한시를 평하기를 “그 시가 매우 맑고(淸) 강건하여(健) 거의 아낙네들의 연지 찍고 분바르는 말들이 아니다.“ 라고 하였다. 漢詩(한시)를 평할 때 淸(청)이라고 함은 더 이상 칭찬이 필요 없는 최고의 평을 의미했다. 또한 후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다음과 같은 문장.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동천년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 뜻을 풀이하면 오동은 천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가락을 간직하고 매화는 일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라는 구절을 남겨 오늘날 까지도 식자층에서 애송되고 있는 상촌 신흠의 名文章. 16세기 당시의 정치가이자 대학자이며 대문장가인 상촌 신흠 【1566-1628, 21살에 별시문과에 장원급제, 이조정랑, 대사간, 대사성, 대제학, 도승지, 한성판윤,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역임, 뛰어난 文章力으로 당대를 주름잡던 漢文學의 태두로 대명외교문서를 전담. 조선왕조 500년을 통하여 漢文學의 최고수는 신흠, 國文學의 최고수는 정철을 꼽는다. 】은 옥봉의 시를 ″천고의 절창″이라 평하였다. 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한 男子의 첩으로, 또 첩에서 버림받고 홀로 살며 서럽도록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 불후의 시인 이옥봉. 옥봉의 시들은 『가림세고 』의 부록에 「옥봉집」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옥봉집에는 숨겨진 애절한 슬픔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조선 인조 때 참판 조희일(조원의 아들)이 명나라 사신으로 가서 원로대신이 보여준 『옥봉시집 』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임진왜란의 전쟁 와중에 아버지 조원은 세상을 뜨고, 조원과 이별하고 홀로 세파를 헤쳐야만 했던 이옥봉. 아버지 조원의 소실이었던 이옥봉의 생사를 모르는지 벌써 40년이 지났다. 그런데 중국에서 옥봉시집을 보았기 때문이다. 원로대신이 들려준 이야기로는 중국 동해안에 시체가 떠다녀서 건져보니, 온몸을 종이로 수백 겹 감고 노끈으로 묶은 여자의 시체였으며, 안쪽의 종이를 펴보니, “해동 조선국 승지 조원의 첩 이옥봉” 으로 되어 있었다. 漢詩 작품이 워낙 빼어나서 책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조원의 죽음을 알고 이옥봉은 죽기로 결심하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세상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음은 슬픔으로 썼던 수많은 시들을 온몸에 칭칭 감고 죽어, 중국 동해안에서 옥봉의 시체가 발견되니, 그녀의 漢詩가 옥봉의 시집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조원의 고손자인 조정만(1656-1739, 형조판서 역임)은 이옥봉 행적에서 ″임진왜란을 만나 이씨가 마침내 절의에 죽었다. 그 삶은 불행하였으나 그 죽음은 불후하였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시대 여류문학은 규수문학으로 허난설헌(1563-1589), 김호연재(1681-1722), 서영수합(1753-1823), 김삼의당(1769-1823)이 있고, 황진이(?-?), 이매창(1573-1610)으로 대표되는 기방문학 있으며, 또한 옥봉 이숙원(?-?), 운초 김부용(1800년경 - 1857년 이전), 박죽서(1819-?)의 소실(첩)문학이 있다. 참고로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漢詩(손에 꼽을 몇 편의 작품만이 전해짐) 보다는 글씨, 자녀교육과 자수와 山水(산수), 포도 등의 그림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숙종(1661-1720)임금, 송상기(1657-1723), 홍양한(1724-1802), 오세창(1864-1953)도 신사임당의 그림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신사임당에 관하여 부언 설명하자면, 조선시대의 당쟁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조선시대 선조 임금 당시 김효원(한양의 동쪽에 집이 있다하여 동인)과 심의겸(한양의 서쪽에 집이 있다하여 서인)의 이조정랑【정5품, 당하관이하(종3품 이하) 인사권자로 최고요직】직을 놓고 시작된 싸움이 사색당파(오늘로 말하면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등과 같은 개념)의 효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