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와 레안드로스
레안드로스는 아비도스의 청년이었다. 아비도스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있는 해협 (헬레스폰토스. 현재의 다르다넬슨)의 아시아 쪽에 있는 도시다. 반대편 해안에 있는 세스토스라는 도시에는 아프로디테의 여사제인 헤로라는 처녀가 살고 있었다. 레안드로스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는 밤마다 이 해협을 헤엄쳐 건너서 애인과 만나고 있었다. 그럴 때면 그녀는 그를 위해 탑에다 횃불을 밝혀 인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폭풍우가 일어 바다가 거칠어졌다. 해협을 건너던 레안드로스는 힘이 빠져 익사하고 말았다. 파도가 그의 시체를 유럽 쪽 해안으로 운반했기 때문에 헤로는 그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절망한 나머지 그녀도 바다에 몸을 던져 죽어 버렸다.
레안드로스가 헬레스폰토스 해협을 헤엄쳐 건너간 이야기는 모두가 만든 이야기로 그런 아슬아슬한 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바이런은 그것을 직접 해 보임으로써 그 가능성을 실증했다. 그 거리는 해협의 가장 좁은 곳에서도 약 1마일이나 된다. 게다가 끊임없는 조수의 흐름이 마르마라 해에서 다도해 (에게 해)로 흐르고 있다. 바이런 이래 몇몇 사람이 이곳을 헤엄쳐 건넜으나 수영 기술과 숙련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영원한 명성을 획득할 여지는 지금도 충분하므로 독자들 중에서 누군가가 시도해 보고 그 명성을 획득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