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시인 박종길 제7시집 - 하얀 비가 내린다
인생은 전투다. 생사를 넘나든 정글 전선에서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군령軍令을 받들고 사선을 넘었다. 이 곳은 오직 약육강식‘전쟁 법칙’만이 존재한다. 나는 말한다. 우리 월남전참전전우는‘월남참전세대’ 또는‘6473세대’이다. 8년 8개월 참전기간은“577,476 전투기록 베트남 참전 역사공간”에서 부국강병의 전기 를 마련한 조국근대화의 주인공이다.
1964년부터 1973년까지 조국의 부름으로 전투교육을 받고 우리 전우들은 애국심과 뜨거운 열정으로 상하의 남국, 베트남 전쟁에 평화수호군으로 참전했다.
임전무퇴의 따이한(대한)용사들은 승전고를 울렸다.
이역만리 정글전선에서‘세계 평화와 자유 수호’를 위 해 사선을 넘나들었던 충정의 병사들은 이제‘고엽제’ 란 정체불명의 질병을 안고 오늘도 고엽제 병마로 고통 받고 있다. 당시는 몰랐던 에이전트오렌지가 온갖 후유 증을 앓게 되는 고엽제인 것을 상상이나 했었던가?
전우여! 왜 우리가 고엽제 피폭자인가? 고엽제란 미군 이 베트남 전쟁 기간에 정글 제거와 시계視界 청소를 위 해 한국군 작전지역에 무차별 살포한 반인륜적 살상독극물이였던 것이다.
고엽제는 가장 강한 독성물질인 다이옥신(DIOXIN)이 함유된 하얀 비를 맞은 참전 용사들은 1970년대부터 원 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이 질병이 1978년 이후 사회문제가 되자 이를‘고엽제 후유증’으로 명명 하고 미국 정부와 고엽제 제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을 청구했다.
우리는 고엽제 병이 무엇인지 몰랐고 그저 월남에 갔 던‘베트남 풍토병’으로 폄하하고 외면해 왔던 것도 사 실이다. 또 한 가지 정작 우리나라만 바보가 됐다. 전두 환의 정치 논리로 고엽제 상황을 외면하여 소송에서 제 외되는 아픔을 당한다. 전우가 전우사회를 배신한 만행 이다.
아! 아프다! 이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려 자살한 전우 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나라의 명령으로 월남전쟁에서 목숨을 내걸었던 결과가 이렇게 국가로부터 배신을 당할 줄 그 누가 알았던가. 고엽제! 원수 같은 고엽제, 피폭자 인 고엽제 전우들이여! 고엽제 시인 박종길은 참전전우들 과 함께 절규한다. 고엽제 고도피폭자 박종길은 밥 한술 갈 뜨자마자 약을 한 움큼 털어 넣는다. 많은 전우들도 1978년부터 서서히 발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투병이 일상이 된/병마가 거총하는 고엽제/ 약이 명 줄이다./ 임종으로 가는 고통의 몸부림인가/ 죽지 못한 칼부림인가/ 고엽제 피 울음 들리느냐// 나라여!“고엽제 피 울음 들리느냐?”묻고 또 묻는다.
우리 사회는 생명 존중의 사람 중심사회가 아닌가. 여 기 쉰일곱 해 세월이 흐른 오늘에도 참전 노병은 홀대받 고 있다. 당시 우리의 생명수당은 미국으로부터 지급받고 국가에 80%이상을 헌납했다.
역사상 최초로 조국 대한민국은 베트남 참전 전우들의 목 숨 값·핏값으 로 한강 기적의 주춧돌이 부국강병되었 고, 경제건설의 초석이 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다. 그 것을 토대로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경제 선진국으 로 입성했다. 수십만 명의 명예로운 참전군인들의 인간 다운 삶의 길을 보장받지 못하고 고엽제 후유증의 온갖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생명권의 존중사회’에서 참전 노병의 희생과 공헌은“신성불가침의 인권적 가치”가 아니 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
고엽제 전우들은 피멍울 진 가슴과 뼛속 깊이 사무 친‘월남전쟁의 만성질병 상흔을 안고 이제 팔십 고개를 바라본다. 나라가 우리에게 진 빚(월남 참전 戰傷金 보상) 을 이젠 갚아야 한다. 쥐꼬리만큼의‘월 수당 지급’방식 만이 아닌‘피해총액 산정에 따른 보상’이어야 진정한 전쟁의 빚을 청산하는 역사의 빛이 들기를 기원해 본다. 고엽제 고통, 트라우마는 오늘도 내일도 전우들의 혈관 을 타고 흐른다. 박종길의 절규는 전우의 가슴에서 가슴 으로 흐른다. 우리는 국가발전공로로 보장받아야 할 희 생과 공헌의 절대가치가 바로 참전 보상이고 전우권익임 을 결론내린다.
목차
06 서시 / 하얀 비가 내린다
08 고엽제 시인 박종길의 말
제1부 고엽제 피 울음 들리는가
20 고엽제 피 울음 들리는가
21 국감장 스케치(Sketch)
22 옴살
23 단풍 화기
24 어때, 가을 한 잔
25 짝사랑
26 고요함이‘때문에’익어요
28 전쟁은 상흔입니다
30 그리움이 동트는 금강산
31 사람과 사람 사이
32 삶이랑 그래
33 전우의 손짓 세상
34 봄을 알았네요
35 비원悲怨
38 사람이 가을입니다
40 고엽제로 살기
41 여인 상복
42 붓을 분지르며
43 우리는 한 거울만 본다
44 웅비대한의 웅혼
제2부 고엽제복 입고
46 고엽제복 입고
47 단풍 비 맞으며
48 행복한 하루
50 간식
51 쓰러지며 커라(성장통)
52 정글전선의 그늘
55 폭우를 삼키며
56 바다는 늘 시리다
57 한 조각 추억
58 용서를 빕니다
59 그리움이 꽃피는 날
60 다짐하는 정월에
61 통일의 별
62 초가에 뜨는 달
64 文님이 門을 열며
65 태극기이여 영원하라
66 속삭임
67 혼 族의 느낌
68 칠순계단에 서서
70 인생길
제3부 상이傷痍한 세월 내 눈을 감긴다
72 상이傷痍한 세월 내 눈을 감긴다
73 허수아비 가을
74 숨결이 바람이 될 때
75 봄아, 마실가니
76 영봉靈峰에 서서
77 인해人海
78 장미의 넋
79 낯선 여행
80 커피세상
81 행복에로의 초대장
82 아침
83 가을을 보내며
84 밤
85 커피를 들며
86 커피의 일생
87 기력氣力
88 DMZ(비무장지대)
89 안전아 바람개비로 돌아라
90 천년혈우의 연가
92 잊힌 그 날
제4부 베트남의 거울
94 베트남의 거울
96 춘삼월 딸기
97 봄 바다
98 수목 장樹木 葬
99 병사兵士의 自由
100 고물인간古物人間
101 분憤
102 고구려의 혼
103 사랑은 해일이다
104 그대에게 가리
105 갈매기 날갯짓
106 삶을 여미며
107 한恨
108 낙엽 일생
109 고독한 양자
110 샘물
111 겨울 한 잎
112 허수아비
114 첫 여인
115 절명絶命
제5부 우리는 한 거울만 본다
118 우리는 한 거울만 본다
119 청죽에 이는 바람
120 그리움의 언덕
121 첫 여인
122 잔광殘光
123 처풍凄風에 오는 서리
124 사랑 자치
125 짝사랑
126 비지땀
127 고엽제 나무
128 낙화유수
129 접근금지
130가을 내리는 낙엽
131 꿈
132 노을이 피네
133 피 흘림
134 절벽 끝 고엽 한 잎
135 백우白雨에 타는 고엽 한 잎
136 동지 쇠고 나서
137 경계境界
138 말끝 맺는 날
139 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