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여행정보가 너무 없어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하고 허접한 정보나마 적어 봅니다.
비자 : 공항에서 도착비자 한 달짜리 가능. US $30.
통화 : 미국 US 달러 사용. 단 동전은 동티모르 자체에서 만든 센트를 사용.
'딜리'까지 비행기 : 인도네시아와 호주 다윈에서 운행.
호주 다윈에서 'Air North' 뱅기값 $199 에 세금 포함해서 $280 정도, (호주달러)
날짜 별로 가격이 다른데 제일 싼 날을 택한 것.
인도네시아에서는 뱅기표값이 더 싸다고 함.
공항에서 시내까지 : 보통 시내까지 택시 요금 $5 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조금만 흥정을 하면
$2 도 쉽게 가능하다. 원래는 $1 정도의 거리밖에 안 되니 $1도 충분히 가능.
혹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왼쪽의 큰길로 나와 (백미터 정도)
microlet 이라고 하는 봉고버스 10번을 타면 시내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요금은 25센트. 짐 요금을 더 받는다고도 하는데 확실치 않음.
참고로 봉고버스 차장이 100달러 지폐의 거스름돈을 준비하고 있을 거라는
기대는 금물. 1달러짜리를 미리 준비하는 센스!
운 좋으면 NGO의 차를 얻어 타고 공짜로 갈 수도 있다. (제가 그랬듯이...^^)
숙소 : 동티모르는 NGO와 UN의 집결지답게 물가도 비싸고 호텔도 비싸다.
가장 괜찮고 저렴한 숙소로는 멜번 출신의 아저씨가 운영하는 'East Timor backpack'
하지만 도미토리 침대 하나에 $10, 더블룸 $25로 다른 나라에 비하면 비싸다. -_-
여기보다 더 싼 백팩도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는 않았지만 $2 정도 싼 듯.
하지만 'East Timor backpack'이 시설도 그나마 괜찮고, 위치도 좋고, 딜리에서는 유명하다.
10번 micorlet를 타고 가다 왼쪽에 보임.
인도네시아 비자 : 동티모르에 오는 대부분 여행자들은 동티모르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비자를 받는 것이 목적.
'East Timor backpack'에서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신호등이 나오는
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쭉 걸어가면 오른편에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있다.
대략 5분 이내 거리.
9시부터 대사관 업무가 시작이지만 일찍 가면 대사관 안에서 기다릴 수 있다.
9시에 맞춰 가더라도 번호표를 받고 밖에서 한참 기다려야 된다.
첫 날 아무것도 모르고 9시 10분에 가면서 일찍 갔다고 좋아했는데 번호표 받고
11시까지 기다리다가 짤려서 다음 날 다시 갔다.
대사관 업무 처리가 꽤 질서 있어서 별 스트레스는 없다.
비자 받는데 $45 이고 3~4일 정도 걸림.
보통 30일 짜리 비자를 주지만 60일 짜리도 가능하다.
단, 왜 두 달짜리 비자가 필요한지 컴퓨터로 쓴 오피셜 레터가 필요하다.
비자 신청할 땐 암말도 없다가, 비자 찾으러 가면 그제야 오피셜 레터를 가져오라고
하므로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
인터넷 : 한 시간에 $6 로 엄청 비싸다고 알고 갔는데, 지금은 한 시간에 $2 로 많이 싸졌다.
속도는 뭐.... 마음 비우고 쓰면 참을 만 하다.
프린트는 한 장에 $1, 사진 프린트는 $2 이다.
백팩 바로 옆의 커다란 주유소에 딸린 조그만 인터넷 카페는 Hi Speed 라며
한 시간에 $6 이지만 속도 차이 전혀 없다. 에어컨은 빵빵하다..-_-
단 이곳에서는 복사도 가능.
물가 : 앞서 말했다시피 NGO와 UN의 집산지인 만큼 물가 비싸다. 진짜 비싸다.
미얀마 같은 경우는 US 달러를 쓰더라도 주로 큰 돈만 달러를 쓰고,
보통 생활에서는 자체 통화인 '짯'을 쓰기에 생활 물가가 엄청 싸서 여행하기 편한데
동티모르는 동전도 달러 기준으로 된 '센트'이기 때문에 전체 물가가 엄청 비싸다.
단, 일도 안 하면서 돈만 받고 쓰기만 하는 NGO들 덕분에 외국 물품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다.
호주 물품은 구하기는 누워서 떡먹기처럼 쉽다. 호주 ANZ 은행도 있다. (ATM도 있음.)
물 1.5L 50센트, 500mL 25센트
식당에서 물 1.5L $1, 500mL 50센트
큰 길가의 레스토랑 메뉴 $2~3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 $0.75~1 (백팩에서 주는 지도에 싼 레스토랑이라고 표시)
아보카도 쥬스 75센트 (적극추천!! 지금까지 먹어 본 것 중 동티모르 것이 제일 맛있음!!)
딜리 근처의 해변가 레스토랑 메뉴 $5~15
코코넛 50센트
사떼 1꼬치에 10센트 (백팩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길거리에서 팜.늦은 오후에 열기 시작.)
오토바이 하루 대여 $20, 자전거 하루 대여 $3.
술 : 술은 거의 다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칼스베르그, 하이네켄은 물론 태국 타이거 맥주, 인도네시아 빈탕 맥주, 중국 칭따오 맥주에
온갖 위스키, 보드카, 와인도 가득하다.
타이거 맥주 캔 $2, 빈탕 맥주 큰 것 $3.5 로 맥주는 보통 $2~4 이고,
그 외는 다른 나라와 가격이 비슷하다.
개인적으로는 500mL 페트병에 넣어파는 $1 짜리 동티모르 술이 좋았음.
그 외 가볼 만한 곳 : 바카우 - 동티모르에서 2번째로 큰 도시.
로스팔로스- 리타슈퍼마켓(택시로 $1) 앞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 있음.
동티모르인 친구 말로는 도수 높은 술이 유명하다고 함.
뚜뚜왈라, 자코섬 - 동티모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로스팔로스 거쳐서 감.
말리아나 :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동티모르의 한 동네. 개인적으로는 좋았음. ^^
'따시똘로' 버스터미널에서 출발. 택시로 $2, microlet 3번, 10번.
호텔 한 곳 있음. (아니면 민박.)
$15 나 하는 더블룸은은 넓고 좋지만 동티모리의 전반전 상황이 열악하므로
전기, 수도 시설은 기대하면 안 됨.
말리아나에서는 다들 '온천' 얘기를 하는데 비추천. 예전에 무너졌는데 아직 수리를 안 해서
무너진 상태 그대로이고, 우선 물이 너무 뜨거워서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 전혀 안 남. 게다가 우선 너무 멀리 있음.
단, 오토바이를 빌려서(하루 $10.) 근처 산으로 마을로 돌아보는 것 적극 추천.
위험 : 간혹 택시나 길거리에서 큰 돈을 꺼내면 위험한 일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는데
큰 돈을 꺼낸 적도 없고 사람들이 워낙 좋으니 위험을 느낀 적도 없음.
단, 말라리아와 뎅기열 걸릴 위험이 매우 높음.
특히 뎅기열 모기는 낮에도 활동한다고 하니 항상 모기 퇴치제를 바르고 다니는 것이 중요.
마지막으로 동티모르는, 나라는 작지만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여행할 가치가 많은 나라입니다.
지금까지 다닌 나라들 중 '사람'으로만 비교하자면 제일 좋았던 듯.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전쟁과 독립 후 내전 등 참혹한 일들을 겪고도,
게다가 외국인들이 득시글거리는데도 사람들이 정말 순수하고 친절하고 자부심이 강합니다.
보통 NGO 등 바보같은 외국인들이 많이 다녀가면 사람들이 물들어서 돈만 밝히기 일쑤인데
동티모르는 그렇게 손이 타고도 손 벌리는 거지 한 명, 아이 한 명이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오래 여행하고 싶었지만 물가가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는 너무 비싸 고작 열흘밖에 여행할 수 없었습니다.
동티모르를 여행 할 사람들은 돈을 넉넉히 준비하세요.
바로 옆의 인도네시아와는 물가가 천지차이입니다.
또, 딜리를 걸어다니다 보면 '피난민 텐트촌'을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는데 좋은 사람도 많지만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겠다 (실업이 현 동티모르의 최대 문제.) 피난민의 현실을 이용해서 게으르게 빈둥거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구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정을 자극해 쌀 등을 사달라는 사람들도 있으니 각자 알아서 잘 판단해서 행동하시기를..
하지만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
외국인이 걸어다니면 다들 웃으며 인사하고 와서 말 시키고..
특히 동티모르인들은 사진 찍는 것 엄청 좋아합니다.
디카로 사진 찍어서 보여주면 순식간에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부르며 사진 찍어달라고 난리입니다.
폴라로이드 같은 걸 준비해서 마음에 드는 친구를 사귀게 되면 사진을 찍어서 주는 것도 좋을 듯.
저 같은 경우는 아쉬우나마 인터넷 카페에서 프린트해서 줬습니다.
저는 금전적으로 부담이 커서 고작 열흘만에 인도네시아로 갔지만
편한 여행을 바라지 않으신다면 동티모르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