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시 : 2011년1월8일(토) 09:40 ~15:30 (5시간50분)
코 스 : 배론성지 옛길12km
(백운면 평동리~박달재자연휴양림~임도~팔왕재~배론성지~봉양읍 구학리)
참여인원 : <산내들내 길찾아...> 회원 4명
- 마루한, 장구니, 짱돌, 매헌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로 나가 봤더니 춥기로 소문난 제천의 겨울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하 15도쯤 되려나? 으~~추워...
오늘같은 날은 따뜻한 방에서 TV나 보고 뒹구는 방콕행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잡생각을 털어 버리고 마눌과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고고씽~~
마루한님과 장구니님이 먼저 도착하여 서성대고 다른 분은 소식깜깜....
동행을 약속했던 제로님은 근무라고 답신...
정예멤버 4명이 9시25분발 백운행 버스에 몸을 싣고 9시40분에 도착하여 예정된 도보를 시작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언덕을 넘으면 백운면 방학,화당,덕동,운학을 지나 신림으로 가는 길...
우리 일행은 오른쪽 박달재자연휴양림 방향으로 길을 재촉합니다
박달재 휴양림까지 2.3km (농협주유소 앞)
백운농협 APC(산지유통센터)가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천 사과의 산지유통거점과 제천단양지역 친환경 학교급식의 중심기능을 담당할 것입니다
백운면 평동리 길은 리솜리조트 공사로 대형트럭의 운행이 잦습니다
지금 체감온도는 영하20도는 족히 되는듯....가죽장갑을 꼈는데도 손이 시립니다
박달재자연휴양림 안내표지...
2010년에는 휴식년제를 실시하여 사람들의 왕래가 뚝 끊겼던 곳입니다
그러나, 리솜리조트 공사로 대형차량은 수시로 드나들지요
무언가 석연찮은 관계가 성립되지 않습니까?
박달권 산악자전거 코스를 알리는 표지판 앞에서...
<팔왕재로 가는 길>
1코스 : 야영장과 계곡을 따라 임도로 가는 코스 (박달재 정상 부근에서 임도로 접근)
2코스 : 야생화단지와 치유의 숲길 중간 길로 쉼터 경유 임도로 가는 코스 (중간지점 일부는 산행)
3코스 : 팔왕재 임도로 바로 연결되는 코스 (가장 쉬운 코스)
우리 일행은 2코스를 따라 이동....
휴양림내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오릅니다
봄이 오면 야생화로 가득찬 길이 눈에 아른아른 합니다
추운 겨울을 지내야 비로소 멋진 꽃들이 피는데...
동지(冬至)가 4계절의 시작이라고 하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코스를 다시 점검합니다
야생화단지에도 쌓인 눈이 그대로입니다
눈이 오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지금 우리가 걷고 있습니다
처음 가는 눈길은 오묘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장구니님
마루한님
푹신푹신한 눈의자에서 누워 한잠자고 싶은 충동이 들지요?
굵은 소나무마다 송진을 채취한 아픈 상처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태평양전쟁때 일본이 전쟁물자로 공출했고 해방후에도 시골에서 송진을 채취했습니다
이제 시작된 상처 치유와 자연보호 움직임이 늦었지만 다행입니다
쉼터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아이젠으로 무장을 합니다
아무 발자취도 없는 능선을 오르니 온몸이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워집니다
박달재에서 시작되는 임도가 가까이 보입니다
임도는 여러 사람들이 다닌 발자욱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지금부터는 코스는 한결 편안합니다
어깨를 맞대고 세상살이 하나씩 풀어내는 이야기 시간입니다
팔왕재까지 다녀 오던 길손을 만나서 일행 4명이 처음으로 함께 포즈를 취합니다
원주에서 오셨다는 두분과 함께...
러브스토리는 나이와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오래 행복한 삶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팔왕재 마루 안내표지판...
배론성지까지 3.4km 남았습니다
주론산을 오르는 제천 58년 개띠들 8명을 만나고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추운 날씨탓인지 버너가 말썽을 부려 주변에서 나무를 모아 불을 지핍니다
이럴때는 야전경험으로 다듬어진 실력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자글자글 끓고 따뜻한 점심이 완성됩니다
화력이 끝내줍니다
마루한님 집에 돌아가 코펠 닦는라 고생 무자게 했다지요? ㅎㅎㅎ
덕분에 우리는 맛있는 점심 먹었지요...ㄳ~~
즉석화덕을 만들어 황덕불에 찌개 끓여 먹던 팔왕재의 추억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팔왕재(八王)는 파랑재라고도 합니다
동학혁명을 일으켰던 녹두장군 전(全)봉준과 관련이 있는 고개 같습니다
파랑새는 녹두장군 전봉준을 의미합니다
황덕불에 추위를 녹이는 시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팔왕재의 점심...지금은 영하 15도
숟가락이 차가워 손이 금방 꽁꽁 얼어 버립니다
그래도 따뜻한 밥과 찌개가 있어 행복할 뿐입니다
맛있는 찌개를 끓여 주고 언손을 녹여준 황덕불의 불씨도 서서히 사그러 듭니다
눈을 덮어 불씨를 깔끔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매헌님
눈모자 쓴 바위
팔왕재 아래 첫번째 집 ....배론에서 오르며 마지막 집
세상 이치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법입니다
시골의 겨울은 스산하지만 정겨움도 함께 간직하고 있습니다
배론계곡은 얼음이 얼었어도 여울에는 아직 물이 흐르고 한폭의 동양화가 펼쳐 집니다
배론은 동네의 지형이 배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생긴 이름입니다
주(舟)론산도 배론의 한자 이름입니다
배론성지 풍경
이 곳은 천주교가 조선에 전래된 후 최양업신부가 신학교를 세우고 포교활동을 했던 천주교성지입니다
배론성지 풍경
황사영 목사가 토굴에서 백서를 썼던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입니다
뒷산에는 지학순 주교의 묘소도 있습니다
눈길이 마냥 즐거운 마루한과 매헌
천주교 배론성지 겨울풍경
살레시오집에서 운영하는 허브사랑카페
한잔에 3천원하는 허브차로 차가운 몸을 녹이며 휴식....
수녀님이 정성을 담아 허브차를 끓여 줍니다
수녀님이 들고양이의 먹이를 늘 챙겨 줘서 사람을 잘 따릅니다
귤을 까서 줬더니 안 먹습니다
이 놈의 식성이 과일보다 고기를 좋아 한다네요...쩝
배론은 천주교 신자들이 곳곳에 집을 짓고 그들의 터를 넓혀가며 살고 있는 듯합니다
약 40년전에는 척박한 오지였을 뿐인데...
눈으로 가득한 배론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겨울나기 땔감이 가즈런히 쌓인 모습...시골 사람들은 이럴때 마음이 부자가 됩니다
궁골로 넘어가는 길에서 택시를 만나 5천원에 차비를 흥정하여 제천으로 돌아왔습니다
청전동에서 생태찌개와 쐐주로 뒷풀이...
새해 첫 정모에 참석한 4명(마루한,장구니,짱돌,매헌)은 분명 2011년 개근상 자격이 있습니다
함께 못한 회원님들 응원 덕분에 잘 다녀 왔습니다
새해에는 건강한 삶을 "산내들내 길찾아..."와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적의 도서관 앞에 새겨진 판화가 이철수님의 작품입니다
신묘년 새해는 토끼처럼 지혜롭고 활기차게....
2011년1월10일
짱돌 올림
설경을 맘껏 즐기세요^^
첫댓글 후기는 천천히 올라 갑니다....ㅎㅎ
날씨가 매우 추웠지만 회원님들의 응원과 따스한 찌게가 몸을 녹였습니다.
버너가 말성을 부려 즉석 아궁이에 장작을 지폈습니다.
겨을다운 날씨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눈발도 적당하게 내려주고, 장갑끼고 먹는 손이 시러울 정도이니...그렇지만 먼 역사의 체향을 맡으며 걷는 백운 ~ 배론성지 코스는 권면할만한 코스였습니다... 옆집 아줌마 같은 수녀님의 상품에 대한 소개가 속으로 얼마나 정겹게 다가오는지...살레시오의 집 수녀님이니 재정적인 담당이신지...모든 것은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고하는데 청전동 소재 '어가미락'식당에서 시원한 생태찌개에 반주 한 잔으로 한겨울의 객기를 마무리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동반한 아니 사정으로 동행하지 못한 모든 휜님들에게 겨울의 향기를 듬뿍 발송합니다...행복하시고 건강한 겨울 되세요~^
흰눈이내린길을 매서운추위를이겨내며 즐산하셨군요
그저 부러움으로 둘러보네요~~
은사시는 꿈도 못꿀 산행 입니다
언젠가는 함께하는날을 기다리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내들내 길찾아 운영진님들... 역시 카페의 기둥이십니다.....
사진으로 보는 설경 완전 멋져요....겨울산행을 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