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퇴치 위한 연구 박차를
임성욱
(시인/사회복지학박사)
치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도 잔인한 질병이지 않을까. 진행되어가면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도 인지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마저도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도 찾아가기 힘들게 만들어 버린다. 심지어는 평생동안 해왔던 일들도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니 가장 잔인한 질병이라 할 수밖에 없다. 치매는 한자어로는 “癡呆”, 영어로는 “Dementia”로 표기한다. 치매는 뇌의 인지 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관리법 제2조 제1호에서는 치매를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하여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指南力), 판단력 및 수행능력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로 정의하고 있다. 이렇게도 서글픈 병이기에 평상시 이 병을 호칭할 때는 ”치매“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려고들 한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만에서는 지적 능력을 잃어버린다는 의미의 “실지증(失知症)”, 일본은 “인지증(認にん知ち症しょう, 닌치쇼우)”등으로 불리운다. 치매의 증상 및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도 현재까지 치매의 발생 기전마저도 확실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상태다. 고도로 발달했다는 현대의학으로도 적절한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이 더더욱 현대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치매는 남녀노소 또는 신분 등 그 어느 것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이미 치매를 앓다가 사망했던 국내외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몇 명의 인사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윤정희(1944~2023/대한민국 여배우), 자크 리베트(1928~2016/프랑스 영화감독), 찰스 브론슨(1921~2003/ 미국 배우), 잭 찰튼(1935~2020/잉글랜드 축구선수), 전옥숙(1929~2015/대한민국 영화 제작자), 전두환(1931~2021/ 대한민국 대통령), 찰턴 헤스턴(1923~2008/미국 배우), 피에트로 라바(1916~2006/ 이탈리아 축구 감독), 토니 베넷(1926~2023/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가수) 등 수두룩하다. 이외에도 영국의 처칠 수상,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등을 비롯한 수많은 명사들도 치매를 앓다가 사망했다. 이처럼 남녀노소는 물론 그 어떤 신분 등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무서운 질병이 바로 치매라 할 수 있다. 2022년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약 93만 5,086명으로 추정되고 있다(대한민국 중앙치매센터). 이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에 달하는 수치다. 참으로 엄청난 수치다. 고령사회가 심화 되어 가면서 치매 환자 수도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일로 중에 있는 것이다.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가 치매 환자들의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같은 날인 9월 21일을 ‘치매 극복의 날’로 지정했다. 치매는 어느 한 가정이나 국가 또는 특정 계층만의 질병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달려드는 무서운 질병이다. 치매 환자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도 극단적인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버리는. 그래서 국내외 의료계를 비롯한 생명과 질병 등을 연구하는 학회는 물론 여타의 연구단체나 기관 등에서 더더욱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