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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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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산책방 스크랩 록 스피릿이 충만하여 하늘로 승천하는 그 순간
산(山) 추천 0 조회 35 11.03.03 17: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전설의 명곡 "호텔 캘리포니아"의 주인공 록 밴드 이글스(Eagles) 첫 내한공연
2011년 3월 15일 (화요일) 오후8시 장소 - 올림픽체조공원

 

록 스피릿 (Rock spirit) 은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 감상에 있어서 수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풍부한 심상의 소유자라면 그 누구라도 록 스피릿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다. 꼭 장발의 헤어스타일을 꾸미고, 가죽 재킷을 입은 다음에 과격한 액션을 취하며 “으아아아~” 샤우팅을 지르는 것만이 록 스피릿은 아닐 터. 그저 단순한 록음악 감상에 의해서 록 스피릿을 느낄 수 있으며, 또 다른 록 스피릿이 그곳에서 태어난다.


이 글은 아주 기초적인 “록 스피릿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거창하게 “스웨덴의 어떤 록밴드가 만든 스피드 메탈 XXXX라는 곡에서 짜릿한 록 스피릿이 느껴진다!” 라고 약간은 마니아적으로 다가가는 그런 도식이 아니라, 그저 우리들이 한번쯤은 다 감상해볼 법한 록음악계의 클래식들 중에서 록 스피릿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들을 한번 추려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록 스피릿의 기초에 대해서 어려워할 필요도 없고, 이 글을 통해서 록음악의 상식을 자랑하고자 하는 바도 절대 아니다.


저항의 예술은 결국 사람들을 깨어내게 하고 깨어나는 시민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움직인다. 이는 지난 100년 대중문화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사실’이다.

존레논의 반전운동, 이글스의 자본비판, 부르스스프링스턴의 진보세력에 대한 지지, 그리고 밥말리에 평화운동 숱하게 많은 대중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사회적 신념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흔들린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어 냈던 역사가 오늘 우리들의 나라에서 다시 한 번 만들어진 셈이다.

그렇다 상상력이 권력을 가질 때 세상은 바뀐다. 그리고 시민들이 권력을 쟁취한다.
 
Power to the people, power to the imagination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록밴드 이글스의 1976년 앨범 Hotel California는, 자유사회와 부유한 자본의 그 당시 미국의 온상을 비판이라도 하듯, 앨범 전체를 유흥가, 환락가, 그리고 관광지 스타일로 꾸며놓고는 비꼬는 듯한 노래 가사로 이 사회의 부유층에 대해서 경고를 한다.
 
바로 그렇게 비판적인 뉘앙스가 담겨져 있는 노래가 셀프 타이틀 트랙 Hotel California인데, 뭐 이 노래야 전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노래이니 다들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 곡에서 가장 중요하게 록 스피릿 느낄 수 있는 부분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 마지막 부분에서 터지는 이글스 소속 기타리스트들의 장대한 기타 솔로의 대서사시를 말할 수 있겠다.
 
돈 헨리의 보컬이 끝나고 난 뒤 이어지는 조 월시, 글렌 프레이, 돈 펠더, 그리고 랜디 마이스너의 기타리스트 조합의 기타 플레이는, 초반부에서는 어느 한 사람의 기타 솔로를 부각시키면서 스타트를 끊는다. 그러다가 돈 헨리의 드러밍이 점점 과격해질수록 시작되는 기타리스트 조합의 헤비한 기타 연주는 러닝 타임이 상당히 길 것이라는 일종의 예고를 듣는 이에게 말해주더니, 드디어 마지막 부분에서 기타리스트 조합은 혼연일체가 되어서 기타 솔로의 대서사시를 뿜어낸다.
 
마치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이 혼란스런 시국을 기타 연주에 놀랍도록 정확하게 담았다고 말해야 할까.
 
세 명의 기타리스트 조합이 힘을 합쳐 장대하게 기타 파트를 뽑아내면, 뒤에서 베이시스트 랜디 마이스너가 정확하게 따라잡으면서 드라마틱하게 운용이 되니, 그저 듣는 이로서는 감동일 뿐.
 
 

사막 위 고속도로에 어둠이 깔리면~

 

노랫말

 

On a dark desert highway,

cool wind in my hair

Warm smell of colitas, rising up through the air

 

사막 위 고속도로에 어둠이 깔리면,

서늘한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면서

콜리타스[1] 내음이 진하게 풍겨온다.

 

Up ahead in the distance, I saw a shimmering light

My head grew heavy and my sight grew dim

I had to stop for the night

 

저 멀리 가물거리는 불빛.

머리가 묵직해지고 눈앞이 흐려온다.

오늘밤 묵을 곳을 찾아야 하는데.

 

There she stood in the doorway;

I heard the mission bell

And I was thinking to myself,

’this could be heaven or this could be hell’

 

여자가 문 앞에 서있다.

어디선가 교회 종소리[2]가 들렸다.

속으로 생각했다.

'이곳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Then she lit up a candle and she showed me the way

There were voices down the corridor,

I thought I heard them say...

 

여자가 등불을 밝히고 앞장섰다.[3]

목소리들이 복도에서 속삭인다.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Such a lovely place)

Such a lovely face

 

"어서 오십시오. 캘리포니아 호텔입니다.

정말 멋진 곳이죠. (정말 멋진 곳이죠.)

정말 멋진 모습이죠."

 

Plenty of room at the Hotel California

Any time of year (Any time of year) you can find it here

 

"캘리포니아 호텔은 늘 방이 넉넉합니다.

일년 내내 언제든지 (일년 내내 언제든지) 묵을 수 있어요."

 

Her mind is tiffany-twisted,

she got the Mercedes Bends

She got a lot of pretty, pretty boys,

that she calls friends

 

여자는 티파니 보석[4]에 온통 마음이 쏠리고,

메르체데스 벤즈[5]도 가졌고, 

주변에는 잘생긴 정말 잘생긴 젊은이들로 넘친다.

여자가 동무라고 부르는 젊은이들이.

 

How they dance in the courtyard,

sweet summer sweat.

Some dance to remember, some dance to forget

 

서로 부둥켜 안고 뜰에서 춤을 춘다.

여름날에 풍기는 달콤한 땀냄새.

어떤 이는 기억을 짜내기 위해 춤을 추고,

어떤 이는 기억을 지우기 위해 춤을 춘다.

 

So I called up the captain,

’please bring me my wine’

He said, ’we haven’t had that spirit here since nineteen sixty nine’

 

지배인을 불렀다.

"술(wine)[6]을 주시오."

지배인이 말했다. "1969년 이후로 술(spirit, 성령)은 여기 없습니다."[7]

 

And still those voices are calling from far away,

Wake you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Just to hear them say...

 

목소리들이 저 멀리서 계속 속삭인다.

한밤중에 잠이 깼다.

목소리들이 내 귀에 이렇게 속삭인다.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Such a lovely place)

Such a lovely face

 

"어서 오십시오. 캘리포니아 호텔입니다.

정말 멋진 곳이죠. (정말 멋진 곳이죠.)

정말 멋진 모습이죠."

 

They livin’ it up at the Hotel California

What a nice surprise (What a nice surprise)

Bring your alibis

 

"캘리포니아 호텔은 온갖 쾌락이 넘치는 곳입니다.

정말 놀라운 곳이죠. (정말 놀라운 곳이죠.)

어서 알리바이를 대세요."[8]

 

Mirrors on the ceiling,

The pink champagne on ice

And she said ’we are all just prisoners here, of our own device’

 

거울로 된 천장,

얼음 위로 찰랑거리는 분홍빛 샴페인.

여자가 말했다. "여기 있는 우린 모두 죄수들이지요.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힌 죄수들."

 

And in the master’s chambers,

They gathered for the feast

They stab it with their steely knives,

But they just can’t kill the beast

 

호텔 주인[9] 방에서

사람들이 모여 잔치[10]를 벌인다. 

쇠칼[11]로 짐승을 찌르지만[12]

짐승은 죽지 않는다 [13]

 

Last thing I remember,

I was running for the door

I had to find the passage back

To the place I was before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건

문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는 것.

왔던 길을 찾아야 해.

전에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해.

 

’Relax,’ said the night man,

We are programmed to receive.

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서두를 것 없습니다." 당직 직원이 말했다.

"저희는 손님을 받기만 합니다.[14]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나십시오.

하지만 당신은 이곳을 절대 벗어나지 못하지요!"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

 

호텔 캘리포니아는 1976년 말에 앨범[15]으로 발표된 뒤, 1977년 2월에 싱글로 나온 노래다.[16]이 노래는 속에 숨은 뜻을 두고 말들이 많다.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설은, 이글스가 캘리포니아 호텔에 묵었다가 호텔 측이 베푼 친절에 감동받아 이 노래를 지었다는 것인데, 이것은 근거 없는 설로 밝혀졌다. 노랫말을 보면 알겠지만, 이 노래는 호텔 측에 대한 고마움이 아니라 모호한 상징 체계로 가득하다.

노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이글스가 직접 밝히면 좋겠지만, 지금까지는 전체를 뭉뚱그려 말했을 뿐, 노랫말이 한 줄 한 줄 무엇을 뜻하는지, 그것들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엮여있는지 말한 바 없다. 아마도 노래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을 즐기는 것 같다.

먼저, 이 노래가 캘리포니아 호텔에 관한 노래라는 설부터 알아본다. 이미 근거 없다고 밝혀진 설이지만, 아직도 믿는 사람이 많으므로, 자세히 알아본다.

 

캘리포니아 호텔 설 (칼리포르니아 호텔) [17]

 

 캘리포니아 호텔, 아니 정확하게 칼리포르니아(깔리뽀르니아) 호텔 설에 따르면,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사이 이글스가 칼리포르니아 호텔에 묵었고, 그때 돈 헨리(Don Henley)가 노랫말을 썼다고 한다.

 

문제가 되는 칼리포르니아 호텔은 1947년에 짓기 시작해 1950년 2월 5일에 완공한 호텔로서, 멕시코 남 바하 칼리포르니아(Baja California Sur) 주(州) 토도 산토스(Todos Santos)에 있다. 토도스(todos)는 '모든(every, all)'[18]이라는 뜻이고, 산토스(santos)는 '성인(聖人, saints)'[19]이라는 뜻이다. 토도 산토스(todos santos)는 '모든 성인, 온 성인'이라는 뜻이다. 토도스와 산토스를 붙여 읽을 때는, 토도스 끝부분 s와 산토스 앞부분 s가 겹치므로, 토도스 끝부분 s를 빼고 토도 산토스라고 읽는다. 호텔을 세운 사람은 돈 안토니오 왕 토바스코(Don Antonio Wong Tobasco)로, "엘 치노(El Chino, 중국 사람)"라고 불린 중국 이민자였다.

 

이 설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퍼지기 시작해서 1990년대에 절정을 이루었다. 심지어 1996년에는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Detroit Free Press) 같은 유력 신문에서 이 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사로 싣기도 했다. 여러 기자들이 토도 산토스에 가서 취재하였고, 이 설은 사실인양 굳어졌다.

 

이 설을 깬 사람은 여행작가 조 커밍스(Joe Cummings)다. 1997년 커밍스는 이 설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노랫말을 쓴 돈 헨리에게 직접 팩스를 보내, 이글스가 칼리포르니아 호텔에 묵은 적이 있는지, 그곳이 노랫말을 쓴 곳이 맞는지 물었다. 돈 헨리한테서 바로 답장이 왔는데, 이글스 멤버 중 아무도 그 호텔과 어떠한 관련도 맺은 적이 없다는 내용이었다.[20] 여담이지만, 커밍스는 그 뒤 조사를 더 해서 2000년에 <호텔은 어디에?(Hotel Where)> 하는 글을 썼다.

 

한편, 이 설을 퍼뜨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1980년대 초에 있었다. 그 사람은 이 지역 부동산 업자였다. 당시 토도 산토스는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외진 곳이고 또 지역 경제도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관광객도 모으고 지역 경제도 살리기 위해 궁리하던 중, 이글스가 부른 호텔 캘리포니아가 갑자기 생각나 이 소문을 퍼뜨렸다고 한다. 칼리포르니아 호텔 설이 한창 무르익었을 때는 이곳으로 관광객이 꾸준히 몰려들었다고 한다.

 

칼리포르니아 호텔은 나중에 어떻게 됐을까? 호텔은 1990년대 말에 문을 닫았다. 그 뒤 2000년에 경매로 나왔고 경영진을 물갈이 한 뒤 2002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

 

▲  칼리포르니아 호텔 건립 기사

 

▲  현재 칼리포르니아 호텔 모습

 

▲ 멕시코 남 칼리포르니아 주 토도 산토스 (네모 안 물방울 표시)
(Todos Santos, Baja California Sur, Mexico)

 

▲ 여행작가 조 커밍스(Joe Cummings)

 

이글스가 말하는 호텔 캘리포니아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노랫말은 돈 펠더(Don Felder), 글렌 프라이(Glenn Frey), 돈 헨리(Don Henley)가 썼다고 나온다.

 

2008년 돈 펠더는, 어떻게 노랫말을 쓰게 됐는지 말했다. 밤에 세 사람이 차를 타고 LA로 가다가 멀리서 비치는 도시 불빛을 보고 영감이 떠올라 이 노랫말을 쓰게 됐으며, 비록 세 사람이 노랫말을 썼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돈 헨리와 글렌 프라이가 거의 대부분 썼다고 하였다.[21]

 

2007년 11월 9일 돈 헨리가 런던 데일리 메일(Daily Mail) 신문에 말하되, 이 노래는 미국 문화와 여자들을 풍자한 노래라고 하였다. 향락에 찌는 미국 문화와 이름만 대도 누군지 다 아는 유명한 여자들을 비꼰 노래라는 것이었다. 2007년 11월 25일에는 뉴스 쇼 <60분(60 Minutes)>에 나와서 말하되, 이 노래는 아메리칸 드림 뒤에 가려진 어두운 면을 비꼰 노래라고 하였다.[22]

 

▲  돈 펠더(Don Felder), 돈 헨리(Don Henley), 글렌 프라이(Glenn Frey) (왼쪽부터)

 

 

다른 설

 

비록 이글스가 호텔 캘리포니아에 관해 이야기 했지만, 모든 궁금증이 속시원히 풀린 것은 아니다. 전체를 뭉뚱그려 말했기 때문에, 노랫말이 한 줄 한 줄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여러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이 노래를 풀이하였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 노래가 실패한 혼인생활을 그렸다는 설, 마약중독자를 그렸다는 설, 사탄 숭배를 그렸다는 설 등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고개가 끄덕여지는 설은, 사탄숭배(물질숭배) 설과 마약중독자 설이다.[23] 

 

그 설을 소개하면 이렇다.[24] 

 

한 사내가 밤에 고속도로를 달린다. 고속도로는 인생을 상징하고, 밤은 이 사내가 불행한 것을 상징한다. 그래서 사내는 콜리타스(대마초)에 빠진다. 교회 종소리는 사내가 캘리포니아에 접어 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왜냐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1769년부터 1823년 사이에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지은 선교 교회들이 있기 때문이다. 종소리는 선교 교회에서 나는 소리다. 캘리포니아는 환락과 물질 숭배에 찌든 곳이다. 

 

사내는 캘리포니아 호텔에서 새 세상을 만난다. 이곳에서는 걱정거리도 없고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여자가 등불을 밝히고 앞장섰다는 것은 마약 소굴로 이끄는 것을 뜻한다. 이제 사탄 숭배 중 핵심 내용이 펼쳐진다. 사탄 종교는 내세가 없다고 가르친다. 따라서 현세에서 물질을 탐하며 쾌락에 빠지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가르친다. 티파니, 메르체데스 벤즈가 이런 물질 숭배를 상징한다. 벤츠(Benz)를 벤즈(Bends)라고 적은 데는 숨은 뜻이 있다. Bend는 구부려졌다는 뜻으로, 올바른 삶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 숭배에 빠져 지내던 어느 순간, 사내는 다시 예전 생활로 되돌아가고 싶어 술(wine)을 시킨다. 하지만 1969년 이후로 술(spirit)은 이곳에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와인으로 물었는데 스피릿으로 대답한 것은 말장난(pun)이다. 스피릿은 술을 가리키면서 동시에 성령(Holy Spirit)을 뜻한다. 곧, 1969년 이후로 성령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다는 뜻이다. 왜 1969년인가? 1969년은 악마교 교주 앤튼 르베이(Anton LaVey)가 캘리포니아 6114번가에 있는 자기 집에서 사탄 성경을 다 지은 해이기 때문이다.

 

내 풀이

 

나도 내 나름대로 이 노래를 풀이하겠다. 사탄숭배 설과 마약중독자 설을 바탕 삼아 전체를 한 이야기로 엮어보았다. 

 

주인공은 한밤중에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불행한 삶을 상징하듯, 짙은 어둠이 길을 덮고 있다. 그때 한줄기 서늘한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은 새 희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은 나락(奈落)으로 이끄는 유혹이었다. 

 

저 멀리 도시 불빛이 보인다. 환락이 넘치는 도시, 캘리포니아다. 마약 냄새에 벌써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눈앞이 흐려온다. 

 

주인공을 안내할 여자가 앞에서 기다린다. 여자를 따라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경고 소리(교회 종소리)가 들린다. 주인공은 잠깐 정신을 차린다. 천국처럼 보이는 이곳, 하지만 사실은 지옥이 아닐까? 

 

주인공은 경고를 무시하고 여자를 따라 마약 소굴로 들어갔다. 여기저기서 목소리들이 속삭인다. 목소리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캘리포니아 호텔입니다. 정말 멋진 곳이죠. 이곳은 언제든지 당신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호텔에서 물질 숭배에 빠진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쾌락을 탐한다. 티파니 보석, 메르체데스 벤츠, 잘생긴 사람들, 정말 행복한 곳이다. 

 

사람들이 춤을 춘다. 끈적끈적한 땀냄새가 욕망을 자극한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춤을 추는 사람도 있고, 현실을 잊기 위해 춤을 추는 사람도 있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춤을 추는 사람들은 향락 생활에서 벗어나 예전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탐욕에 빠진 생활 속에서 주인공은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린다. 자포자기 하듯 성령(聖靈)을 찾았다. 하지만 1969년 이후로 성령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주인공이 예전으로 되돌아가려고 하자, 목소리들이 다시 주인공을 꾄다. 주인공은 한밤중에 문득 잠에서 깼다. 목소리들이 속삭이는 소리에 잠이 깬 것이다. 목소리들은 이렇게 속삭였다. 

 

"어서 오십시오. 캘리포니아 호텔입니다. 정말 멋진 곳이죠. 이곳은 언제든지 당신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쾌락 넘치는 곳을 왜 떠나려고 하시나요? 알리바이를 대서 사람들을 속이고 계속 여기 머무세요."

 

거울로 된 천장, 얼음을 채운 분홍빛 샴페인을 보면서 주인공은 다시 쾌락에 빠진다. 주인공을 안내한 여자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이곳은 사람을 붙잡지 않아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만든 덫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할 뿐이랍니다."

 

사람들이 주인 방에 모여 어떤 의식을 치른다. 악마교 성직자(master)가 주관하는 가운데, 사탄에게 짐승을 바치는 의식이다. 이 짐승은 사람들 마음속에 도사린 욕망과 탐욕이다. 찔러도 죽지 않는 짐승처럼, 이 욕망은 아무리 채워도(사탄에게 바쳐도) 사그라들 줄 모른다. 

 

어느 순간 주인공은 마음이 텅 빈 것 같다. 뭔가 아주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생각나질 않는다. 나는 누구지? 왜 여기 있지? 여기서 무얼 하고 있지? 내가 원래 있던 곳은 어디지? 기억이 날 듯 하면서도 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빠져나가려고 한 것 같은데, 더 이상 기억나질 않는다. 주인공은 갑자기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그때 호텔 직원이 말한다. 이곳은, 오는 손님은 반기지만 가는 손님은 막지 않는다고,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덧붙인다. 한 번 이곳에 발을 들인 사람은 절대로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영원히! 

 

이 노래는 결국, 마약과 물질 숭배(사탄 숭배)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 사람을 그린 노래다. 사탄 숭배는 실제로 사탄을 숭배한다는 뜻이 아니라 물질 숭배를 비유한 표현이다. 돈 헨리가 말한 것처럼, 호텔 캘리포니아는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린 노래다.[25] 아메리칸 드림 뒤에 가려진 어두운 사회 일면이[26], 호텔 캘리포니아가 노래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주석]

 1. 콜리타스(colitas)

스페인 말로 '작은 꼬리(little tails)'라는 뜻이다. 삼(大麻, cannabis, marijuana) 싹을 가리킨다. 꼬리라고 한 것은 삼 싹이 짐승 꼬리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Hotel_California_(song)

 

2. 교회 종소리

미션(mission)은 선교 교회를 뜻하고, 벨(bell)은 선교 교회에 있는 종을 뜻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엘 카미노 레알(El Camino Real)이라는 길이 있다. '왕에게 속한 길'이라는 뜻이다. 1769년부터 1823년 사이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이 길을 따라 선교 교회 스물한 채를 지었다. 미션 벨(mission bell)이란 여기에 있는 종들을 가리킨다. 교회 종소리가 들렸다는 것은 캘리포니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내 생각에는, 캘리포니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물질 숭배에 대한 경고로 여겨진다. 

 

▲ 엘 카미노 레알(El Camino Real) (네모 안)

 

참고: http://www.songfacts.com/detail.php?id=1121 (Mission bell)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Spanish_missions_in_California (Mission bell)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El_Camino_Real_(California) (El Camino Real)

 

3. 여자가 등불을 밝히고 앞장섰다

여자가 등불을 들고 마약중독자를 음침한 방으로 데려가는 장면이 떠오른다.

참고: http://www.songfacts.com/detail.php?id=1121

 

4. 티파니(Tiffany)

유명한 보석회사 이름이다. 물질 숭배에 빠짐을 뜻한다.

참고: http://www.songfacts.com/detail.php?id=1121

 

5. 메르체데스 벤즈(Mercedes Bends)

왜 메르체데스 벤츠(Mercedes Benz)가 아니고 메르체데스 벤즈(Mercedes Bends)인가?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한다. bend는 '구부리다'는 뜻이다. 올바른 길에서 벗어남을 가리킨다. 곧, 티파니 보석과 메르체데스 벤츠로 상징되는 물질 숭배에 빠져 올바른 길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다. Mercedes를 메르세데스라고 하지 않고, 메르체데스라고 한 까닭은, 실제로 도이취란트에서는 메르체데스로 읽기 때문이다.

참고: http://www.songfacts.com/detail.php?id=1121

 

6. 술(wine)

Wine을 포도주로 옮기지 않고 술로 옮겼다. 와인 하면 무조건 포도주를 떠올리는데 와인은, 반드시 포도로만 빚는 것은 아니다. 외국 사람들이 와인 할 때 떠올리는 생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생각과 비슷하다고 본다.

 

7. 1969년 이후로 술(spirit, 성령)은 여기 없습니다.

술(와인)을 달라고 했는데, 스피릿(spirit, 증류술)이 없다고 한 것은 말장난이다. 스피릿은 증류술(spirit)도 되고 성령(Holy Spirit)도 된다. 와인은 삭혀서 빚는 술이고 스피릿은 고아서 빚는 술로, 만드는 방법이 다르지만 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왜 1969년 이후로 성령이 없을까? 1969년은 악마교 교주 앤튼 잰더 르베이(Anton Szandor LaVey)가 사탄 성경을 다 지은 해이기 때문이다. 그때 르베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살았다. 캘리포니아 주는 호텔 캘리포니아와 이름이 엮여있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Hotel_California_(song)  (와인과 스피릿)

참고: http://www.songfacts.com/detail.php?id=1121  (스피릿과 성령, 앤튼 르베이, 사탄 성경)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The_Satanic_Bible  (사탄 성경)

 

8. 어서 알리바이를 대세요(Bring your alibis)

bring your alibis는 '알리바이를 대다'는 뜻이다. 알리바이는 범죄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증거다. 여기서는 캘리포니아 호텔에 있지만, 그 호텔에 있지 않았다고 발뺌할 거짓증거를 뜻한다. 캘리포니아 호텔은 멋진 곳이지만 남들이 알면 안 되므로 그곳에 가지 않았다는 알리바이를 대서 사람들을 속이고 계속 머물라는 뜻이다.

참고: http://www.songfacts.com/detail.php?id=1121

 

9. 호텔 주인(master)

매스터(master)는, 호텔 주인으로 옮겼다. 사탄숭배 의식을 주관하는 악마교 성직자다.

 

10. 잔치(feast)

사탄숭배 의식이다.

 

11. 쇠칼(steely knife)

그냥 칼(knife)이라고 하지 않고 쇠칼(steely knife)이라고 하였다. Steel도 아니고 steely라고 적은 데는 까닭이 있다. 이글스가 활동하던 당시, 스틸리 댄(Steely Dan)이라는 그룹이 있었다. 서로 사이 좋은 경쟁 관계였는데, 그 그룹을 기려서 steely로 적었다고 한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Hotel_California_(song)  (Steely Dan)

 

12. 짐승을 찌르지만

동양이든 서양이든, 옛날에 신에게 제사 지낼 때는 산 짐승을 죽였다. 무당이 푸닥거리 할 때, 죽은 돼지를 창으로 찌른다. 옛날에는 아마 산 돼지를 죽였을 것이다.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를 보면, 하늘신과 땅신에게 제사 지낼 때 짐승을 잡아 바쳤다는 기록이 자주 나온다.

秦襄公旣侯          진(秦)나라 양공(襄公)은 임금(侯)이 되자     

居西垂              서수(西垂)에서 살았다. 

自以?主少?之神    그때부터 소호(少?)를 수호신으로 모셨다.

作西?              서치(西?, 사당)를 짓고 

祠白帝              흰임금(白帝, 소호)에게 제사 지냈는데,

其牲用?駒          털빛이 검붉은 망아지,

黃牛?羊各一云      누런소, 숫양 한 마리씩 잡아 바쳤다고 한다.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12-1]

고대 그리스에서는 땅신들에게 제사 지낼 때, 팔은 아래로 늘어뜨리고, 손바닥은 펴서 땅을 향하게 하고, 짐승을 잡아 바쳤다. 이때 잡은 짐승은 돼지 등이었다.[12-2]

 

[12-1] http://www.sidneyluo.net/a/a01/028.htm

 

[12-2] Marvin W. Meyer 편집, The Ancient Mysteries, 10쪽

 

13. 짐승은 죽지 않는다.

사탄에게 바치는 짐승은 욕망을 상징한다. 짐승이 죽지 않는다는 것은 욕망을 채워도 채워도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참고: http://www.songfacts.com/detail.php?id=1121

 

14. 저희는 손님을 받기만 합니다

가는 손님은 막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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