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4일, 금요일, Santiago, Altura Suites (오늘의 경비 US $73: 숙박료 $27, 점심 5,000, 버스 27,000, 택시 5,000, 환율 US $1 = 800 peso) 오늘 아침 7시 45분 버스로 Valdivia를 떠나서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오후 7시경에 Santiago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Santiago 버스 터미널은 보통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택시 타는 곳이 버스 터미널 안 버스 승차장에 있어서 택시를 쉽게 탈 수 있었다. 버스 터미널 직원이 손님들을 줄에 서게 하고 어디엔가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한 대씩 불러서 손님을 태웠다. 아주 질서정연하게 했다. 터미널 주위는 차가 보통 많은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6km 정도 거리에 있는 숙소까지 오는데 제법 오래 걸렸다. 택시 요금이 6,000 peso가 나왔는데 5,000 peso 짜리와 20,000 peso 짜리 지폐밖에 없어서 20,000 peso 짜리를 냈더니 거스름돈을 줄 수 없다면서 5,000 peso만 받았다. 칠레에서 택시를 많이 타지는 않았지만 외국인이라고 바가지를 씌우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택시를 탈 때마다 바가지를 씌우려 했던 인도 같은 나라에 비하면 칠레는 양반 나라다. 그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 숙소는 20여 층 건물이 4동이 모여 있는 한국의 오피스텔 같은 곳인데 소위 분리 식으로 거실과 침실이 따로 있다. 13층에 있는 내 방은 10여 평 크기인데 한 사람이나 부부가 살 수 있도록 아주 편리하게 꾸며 놓았다.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다 있다. 조그만 베란다까지 있어서 전망이 좋을 줄 알았더니 보이는 것은 옆 동의 방들뿐이라 실망이다. 베란다 맨 끝에서나 간신히 시내 경치가 보인다. 좀 답답한 기분이지만 편하게 묵을 수 있을 것 같고 위치가 아주 편리하다. 중앙광장인 Plaza de Armas가 두 블록 거리이다. 그런데 하루 방값이 $27로 너무 싸다. Valdivia에서는 위치도 별로 안 좋은 민박집의 공동 화장실을 쓰는 방이 $35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렇다. Santiago는 서울 같은 도시이고 Valdivia는 강릉 같은 도시인데 Santiago 방값이 더 비싸야할 텐데 반대인 것이다. Santiago에는 11일이나 묵는데 방값이 싸서 다행이다. 이제 Santiago에서 푹 쉬었다가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여행지도 2020년 2월 15일, 토요일, Santiago, Altura Suites (오늘의 경비 US $84: 숙박료 $27, 점심 4,000, 스타벅스 커피 2,600, 식품 39,000, 환율 US $1 = 800 peso) 어제 밤은 푹 잤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아침 9시 반경이었다. 이곳은 매일 최고 온도가 31에 이른다. 그런데 방에는 냉방이나 온방 시설이 없다. Valdivia만 해도 온방 시설이 있었는데 이곳은 다르다. 미국 Los Angeles 근처에나 San Jose에 살 때도 집에 온방이나 냉방 시설이 없었다. 그러니 Santiago 날씨는 냉방이나 온방 시설이 필요 없는 Los Angeles 지역과 San Jose가 있는 캘리포니아와 날씨와 비슷한 모양이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냉방기가 있는 건물도 보이긴 했다. 오늘은 주로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빨래를 하고 수퍼마켓에 가서 장을 봐왔다. 그리고 나간 김에 두 블록 거리에 있는 Santiago의 중앙광장인 Plaza de Armas를 잠깐 둘러보고 왔다. 그리고 오랜 만에 스타벅스 커피도 한 잔 사마시고 중국 음식점에서 내가 잘 먹는 차오메인을 사서 Plaza de Armas에서 사람들 구경을 하면서 점심으로 먹었다. 숙소에서 Plaza de Armas 가는 길에는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숙소에 부엌 시설이 완비되어 있지만 사먹어도 그만이다. 그래도 장을 많이 봐왔다. 제법 큰 규모의 수퍼마켓이 숙소 건물 1층에 있다. 필요할 때 내려가서 사가지고 와도 되지만 많이 사다 놓았다. 야채와 과일도 많이 팔아서 그동안 충분히 못 먹지 못했던 샐러드도 매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곳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다 있어서 아주 편하게 보낼 것 같다. 매일 나가서 Plaza de Armas 주위를 걸어서 산보만 해도 떠날 때까지 심심치 않을 것 같다. 떠나기 전에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Brompton 접이식 자전거 대리점에 가서 Brompton 자전거 카드보드 박스를 얻어올 생각이다. 박스만 얻어오면 자전거를 미국행 비행기에 체크인 하는 것은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이곳도 대기 오염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어제 밤에 창문을 열어놓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콧속이 뻑뻑하게 느껴졌다. 나는 대기 오염도가 좀 높으면 항상 그렇게 느낀다. 남들보다 대기 오염에 민감한 것이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이곳 대기오염도 숫자를 체크하니 92로 거의 나쁜 수준이다. 그래도 서울의 122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놀랍게도 오늘 미국 딸네 집이 있는 Utah 주 Salt Lake City 대기 오염도는 150이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Salt Lake City도 겨울에는 가끔 대기 오염도가 이렇게 올라간다. Salt Lake City는 분지 지형이라 가끔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전 세계가 대기 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숙소에서 Plaza de Armas 광장으로 가는 길 고층건물 바로 뒤쪽 건물이 숙소 건물이다 중국 음식점 일본 음식점 Plaza de Armas 광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조그만 광장 11년 만에 다시 보는 Plaza de Armas 광장 중남미 도시들의 중앙광장 이름은 대부분 Plaza de Armas인데 도시 중앙에 위치해 있고 대성당과 관청들이 있는 곳이다 Plaza de Armas는 “무기 광장”이란 뜻인데 원래 도시 방어에 필요한 무기를 저장하는 곳이었다 단체 관광객들 광장에는 분수대가 빠질 수 없다 또 다른 분수대 Plaza de Armas 광장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다 기마경찰도 있다 거리의 화가 Santiago의 줄인 말인 듯한 조형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