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주제: 인간의 본성은 도덕 원리(리)라고 주장한 이이의 입장에 동의하는가, 마음의 경향(기호)라고 주장한 정약용의 입장에 동의하는가?
저는 인간의 본성은 도덕 원리(리)라고 주장한 이이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이이는 사단과 칠정이 모두 ‘발하는 기에 리가 탄 것’이라는 하나의 길뿐이라는 기발리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을 주장하며 선과 악을 가르는 관건은 모두 ‘기’에 있고, 기질 변화가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이이는 모든 인간이 공통으로 선한 본연지성(本然之性)에 지닌다고 보았습니다. 본연지성(本然之性)이란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본래의 성품으로, 지극히 선하며 사욕이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여기서 ‘기’가 본래의 모습을 잃으면 본성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마다 선악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본성이 달라서가 아니라 본성을 실현하는 ‘기’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선과 악을 행하는 사람이 각각 다른 본성을 지녀서가 아니라 기가 맑냐 탁하냐의 차이인 것 입니다.
정약용은 본성을 도덕 원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지닌 기호(嗜好) 곧 선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러워하는 경향으로 보았습니다. 하늘이 사람에게 준 자주지권(自主之權) 곧 선과 악 중 스스로 선택하는 힘으로 실제로 행할 때 선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저는 정약용이 주장하는 선과 악 중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이라는 점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선택을 하기 전에 어떤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상대방에게 막말을 내뱉는 상황을 보겠습니다. 이이의 입장에서는 인간의 본성 자체는 선하지만, ‘기’가 본래의 모습(理)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여 상대방에게 막말하는 행동이 나타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원리(理)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을 보편적인 도덕 원리인 리(理)로 주장한 이이의 입장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