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장원]
흙
진천 금구초등학교 2학년
김빛나
관찰기록문을 쓴 날
한줌 흙 속에
어라! 어라!
지렁이가 쏘옥 몸을 내민다
가슴이 콩닥콩닥 깜짝 놀라
지렁이와 눈 마주치자
쏘옥 흙 속으로 들어가네
그리고......
화창한 가을
파란 새싹이
얼굴을 내민다
가슴이 콩닥콩닥
예쁜 얼굴에
함박 웃는 얼굴
사랑스러운 얼굴
흙에선 생명이 얼굴을 내미네
[초등부 차상1]
흙
진천 백곡초등학교 3학년
임주성
놀이터 흙더미 밑
구부러진 놋숟가락 하나
둥근 상에
옹기종기 모여서
이 숟가락으로 먹었겠지?
뒷동산 나무 밑
거울 조각 하나
어느 예쁜 누나가
이 거울 보며
꽃 단장 했겠지?
내가 쓰던 연필
흙 속에 묻으면
누군가 찾아보는 날
나를 상상할까?
[초등부 차상2]
가로채기
진천 상산초등학교 2학년
이은재
저는 6살 까지는 외동딸 이었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 엄마 뱃속에서 응가를 하는 바람에 엄마가 수술을 해서 저를 낳으셨습니다.
저는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여섯 살 까지는 혼자 있어도 외로운 줄 몰랐는데 친구들을 보니 언니, 오빠, 동생들이 있어서 참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 동생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일곱 살이 되니 꿈처럼 동생이 생겼습니다.
나는 동생이 생기면 정말 잘해주어야겠다고 생각 했는데 엄마가 나보다 동생에게 더 잘해주어 샘이 나고 질투가 났습니다.
동생은 크면서 내 물건도 다 빼앗아가고 사랑까지 빼앗아 가는 것 같았습니다.
나쁜 생각인 줄 알지만 w는 동생이 없을 때가 차라리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는 동생이 내 것을 빼앗을 때 “너는 언니니까 양보 해야지” 라고 하셨고 동생하고 싸우면 “동생 잘 봐야지 동생을 왜 울려?” 하며 화만 내셨습니다.
장남감도 빼앗고 엄마, 아빠 사랑도 빼앗아간 동생이지만 동생은 제가 사용하고 남은 헌 장난감만 가지고 놀았고 옷도 내가 예전에 입었던 낡은 옷만 입으니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동생이 있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