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봉(330m)과 옥순봉(286m)
(충북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단양 8경으로 유명한 구담봉과 옥순봉은 충북 단양군 단성면과 제천시 수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계란재 북쪽 충주호에 솟아 있다. 충주호 유람선에 몸을 싣고 충주에서 단양을 향해 물살을 가르다보면 서남쪽 머리위로 그림같은 바위산이 보인다. 아담한 규모의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암릉이 설악을 닮은 듯하고 능선 좌우의 기암절벽이 금강산에서 옮겨 놓은 것 갈은 구담봉과 옥순봉은 충주호 수상관광의 백미로 꼽히는 산이다. 월악산 국립공원 구역내에 위치한 구담봉의 산 이름은 산의 형상이 거북을 닮았고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 무늬를 띄고 있어 구담봉이라 부르고 옥순봉은 조선시대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일렬로 늘어선 기암절벽의 석벽이 우후죽순 처럼 솟아오른 것 같다 하여 옥순봉이라 이름짓고 암벽에다 ‘단구동문’ 이라 각명했다. 구담봉과 옥순봉은 산의 형상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자연경관이 잘 보전되어 있어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로 지정된 곳이다. 이황선생께서 “푸른 물은 단양의 경계를 이루고 청풍에는 명월루가 있다. 선인은 어찌 기다리지 않고 섭섭하게 홀로 배만 돌아오는가” 라는 시로 구담봉의 장관을 칭송했고 조선시대 대화가 단원 김홍도 선생은 옥순봉의 모습인 옥순벽도를 그렸는데 이 그림은 보물 로 지정되어 있다. 구담봉과 옥순봉의 모산은 백두대간 능선 상에 불끈 솟아 있는 대미산(1115m) 이다. 대미산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이탈하여 북쪽으로 약 20Km를 뻗어나가 빚어 놓은 산이 구담봉과 옥순봉이다.
대전 청산 산우회의 구담봉과 옥순봉 안내산행
대전 청산 산우회(회장-곽명신) 회원 43명과 함께 계란재에서 산행이 시작됐다.(10:50)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산 보호를 위해 다른 탐방로는 모두 폐쇄하고 이 길만 허용해 구담봉과 옥순봉을 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널찍하고 완만한 임도를 따라 10분쯤 올라간 곳에서 내림길이 되어 3분쯤 나아간 임도에서 산길로 들어선다.(11:03) 이어 7분 정도 올라가 계란재에서 1.4Km 거리에 위치한 372봉을 밟는다.(11:20) 372봉은 구담봉과 옥순봉이 갈라지는 분기점 봉이다. 왼쪽 길은 옥순봉 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구담봉 가는 길이다. 구담봉 0.6Km, 옥순봉 0.9Km란 이정표 팻말도 서있다. 3분 정도 대원들을 기다리며 머무른 다음 구담봉을 향해 3분쯤 내려서니 구담봉 0.4km란 팻말이 반긴다. 구담봉은 한 폭의 잘 그린 그림처럼 환상적인 풍광으로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고 구담봉 뒤로 말목산(710m)과 가은산(575m)이 조망된다. 곧이어 급경사 능선을 타고 6분쯤 내려간 곳에서 구담봉 오름이 시작된다.(11:22) 구담봉 오르는 길은 앞선 사람이 손을 잡고 끌어주거나 뒤에 있는 사람이 밀어 주어야 하는 암벽 길로 일명 ‘사랑코스’ 라고 불리운다. 직각에 가까운 급경사 능선 길을 쇠줄을 타고 4분쯤 올라가 커다란 바위에 닿고 바위에서 14분 정도 더 올라가 구담봉 비석이 박혀 있는 고스락에 선다.(11:40) 비석 위 바위에 올라가 조망을 하니 북으로 금수산(1016m)이 시야에 들어오고 동쪽은 제비봉(721m) 남서쪽은 월악산(1094m)이 조망된다. 가야할 옥순봉은 제법 멀어 보이고 발아래는 충주호가 펼쳐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10분쯤 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구담북봉으로 향한다. 구담북봉에서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급경사 내리막길 곳곳엔 밧줄이 달려있어 도움을 준다. 허나 올라오는 산객들과 만날때는 정체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시종일관 옥순봉과 충주호를 벗삼아 경관 좋은 철모바위까지 내려간다. 철모바위에서 조금더 내려가 충주호까지 내려간 곳에서(12:24) 서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나아간다. 첫 번째 작은 능선을 넘어(12:30) 두 번째 작은 능선을 넘고 세 번째 작은 능선 오름이 시작된다. 산길은 급경사지만 어렵지 않게 세 번째 작은 능선에 닿는다.(12:48) 충주호에서 이곳까지 산길은 오르고 내림의 연속이라 산행의 묘미가 돋보인다. 세 번째 작은 능선에서 평탄한 능선 사면 길로 조금 나아가 372봉에서 옥순봉 가는 길과 만나 야트막한 암릉 길을 따라 조금더 진행하니 더 이상 오를곳이 없는 옥순봉 고스락이다.(12:55) 옥순봉은 좌우측으로 수백길 단애를 이루고 있지만 고스락에선 제 모습을 볼 수 없다.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가면 기암괴봉이 거대한 병풍을 두른 듯 펼쳐진 옥순봉의 진면목을 볼 수가 있다. 고스락 북쪽 끝으로 나아가니 옥순대교와 어우러진 충주호반의 전경이 잘 내려다보인다.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그늘진 곳이 많아 점심 식사 장소론 최적이라 대원들의 식사 장소로 결정한다. 하나 둘 올라오는 대원들 모두 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하산은 372봉으로 뻗은 산길을 타고 내림길로 나아간 후 급경사 오르막 길로 372봉에 올라선다. 옥순봉부터 372봉까지는 부드러운 흙길이라 노약자도 충분히 갈 수있는 산책로와 같았다. 372봉에서 올라왔던 코스를 역으로 그대로 되 나아가 계란재에 닿아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14:30)
산길- 구담봉 옥순봉 종주 원점회귀코스
계란재-372봉(30분)-구담봉(40분)- 옥순봉(80분)-계란재(50분)
약 6km 3시간 20분 소요
구담봉 산행코스
계란재-372봉(30분)-구담봉(40분) 왕복 약4Km 2시간 10분 소요
옥순봉 산행코스
계란재-372봉(30분)-옥순봉(30분) 왕복 4.6Km 2시간 소요
교통
대중교통-대전동부시외버스터미널(전화624-4451)에서 운행하는 충주행 버스 이용. 이어 충주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신단양행 버스를 이용하여 장회리나 계란리에서 하차
충주선착장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장회선착장에서 내림
자가운전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증평I.C로 나와 36번 국도를 탄다. 36번 국도는 충주 수안보간 3번 국도변에서 갈라지며 월악산 국립공원 송계리 입구와 월악선착장을 지나 단양으로 들어선다. 충주에서 약 1시간 정도면 장회나루 내려가기 직전 고개인 계란재에 도착한다. 참고사항-옥순봉과 구담봉 산행 길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진달래가 피는 초봄이다. 372봉에서 구담봉 가는 길이 온통 진달래다. 암벽사이로 빨갛게 피어 있을 뿐 아니라 진달래 꽃잎 사이로 충주호가 조망되는 모습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