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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남 광양시 광양축구전용2구장에서 열린 ' 제18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 전주공고 전에서 승리를 견인해 팀을 8강전에 올려 놓은 부평고 서기복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부평고는 23일 광양축구전용2구장에서 열린 제18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에서 에이스 박성민과 김대욱의 릴레이포로 전주공고를 2-0으로 눌렀다. 지난 시즌 대통령금배 우승팀인 부평고는 조별리그 최종전 안동고 전 버저비터 승리의 기세를 몰아 이날도 전주공고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강팀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이근호, 하대성(FC도쿄) 등이 활약하던 2003년 대회 이후 13년만에 정상 정복을 위한 여정도 힘차게 내디뎠다. "우선 우리 팀이 조별리그 때 탈락 위기까지 몰렸었다. 최종전 안동고 전 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서 승리를 거둔 것이 우리 선수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조별리그 때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 경험 부족으로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었다. 동계훈련 때 보여준 것에 30%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는 결과 뿐만 아니라 동계훈련 때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을 잘 보여줬다. 동계훈련 때보다 한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여준 것이 승리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장훈고(서울)에 골득실 차(부평고 0 장훈고 -1)에서 앞서며 간신히 16강에 오른 부평고는 이날 라인업 변화라는 대수술을 마다하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것을 감안해 리저브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며 전반에 힘을 비축해놓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기동력과 투지가 압권인 전주공고의 특색을 감안하면 기동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앞섰다. 결과적으로 부평고의 실험은 예상외의 실효를 거뒀다. 모처럼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전주공고의 기동력에 효과적으로 맞대응하며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에이스 박성민의 부활은 부평고 전체를 춤추게 했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상대 견제에 막혀 무득점에 묶인 박성민은 이날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동량을 앞세워 공격의 첨병 노릇을 다해냈다. 개인 욕심을 버리고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에 치중하며 찬스를 만드는 등 컨디션도 올라선 모습을 보여줬다. 마침내 후반 4분 선제골을 꽂아넣으며 경기 분위기를 부평고 쪽으로 몰고왔다. 박성민의 선제골로 탄력이 붙은 부평고는 후반 25분 김대욱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장기인 빠른 원-투 패스로 전주공고의 지친 수비를 적절하게 파괴한 것이 유효했던 셈이다. 부평고는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상대 맹공을 차단하며 '서바이벌 경쟁'의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투입해 체력을 안배하려는 전략을 꺼냈다. 전반에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잘 이뤄져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상대 팀들이 우리 팀에 너무 잘 아는 나머지 (박)성민이가 조별리그 때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성민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조바심을 가지지 말고 플레이를 펼칠 것을 당부했다. 마침 첫 골을 넣어주면서 기대에 부응해줬다. 성민이의 득점이 터지면서 경기가 순조롭게 풀렸다. 성민이의 존재 유무가 우리 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은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 플레이에 치중하면서 경기한 부분이 페이스를 회복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잠시 쇠퇴기를 걷다가 2013년 서기복 감독 부임 이후 과거의 명성을 하나둘씩 회복하고 있는 부평고는 지난 시즌 대통령금배 우승으로 상대 팀들의 견제가 더욱 빗발치고 있다. 서기복 감독의 조련 아래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공격적인 팀 컬러가 뿌리를 내린 와중에 상대 팀들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은 부평고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지난 시즌 대통령금배 준결승 이후 7개월만에 영등포공고(서울)와 '리벤지 매치'를 치르게 된 부평고는 선수들이 경험 부족의 우려를 딛고 자신감을 충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또 한 번의 명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부평고가 2000년대 후반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3년 동안 재학생과 졸업생 선수들이 같이 결속력을 다진 부분이 하나둘씩 결과로 연결되고 있다. 과거 명성을 회복하면서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등포공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고교축구 대표 명문이다. 올 시즌도 우승권으로 칭송받고 있고, 선수들의 경험과 노련미 등이 좋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 팀도 그에 못지 않은 팀 구색이 갖춰진 만큼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지난 시즌 대통령금배 우승으로 상대의 견제가 거센 것이 사실이지만,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서 4강 진출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이상 부평고 서기복 감독 |
첫댓글 감독의 머리싸움이 8강을 결정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