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상가예절(喪家禮節) <옮긴글>
아주 젊어서 상가에 혼자 갔다가 큰 실수를 하고 왔다.
상가에 가서 어떻게 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가서
제대로 격식을 치르지 못하여서였다.
그 후 국문학을 평생의 업으로 하여 살아온 사람으로서
장인 어른의 상을 당하여 상주가 되어 보니,
문상객의 조문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각양각색이었다.
다음은 상가에 갈 때 최소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지켜야 할 올바른 법도를 정리해 본 것이다.
전화 등으로 친지, 친구, 동료 등의 연락을 받으면
제일 먼저 준비해 가야 할 것이 있다.
백지(白紙)에 단자(單子)를 써서 부의(賻儀)라고 쓴 봉투에
돈을 싸서 함께 넣어 가지고 가는 것이다.
축의금은 새 돈으로 하면 좋듯이
부의금은 헌 돈으로 하자는 사람들도 있다.
가만히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일이기도 하다.
이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검정색 계통의
옷과 신과 넥타이 차림을 하고 갈 것이다.
옛날 상례 시에는 흰옷으로 소복(素服)을 하였는데
이제는 검은 옷이 상복인 시대로 바뀌고 만 것이다.
조위금을 낼 때는 요즈음은 거의가 단자(單子) 없이
봉투에 부의(賻儀)라 쓰고 조문객의 이름만 쓰고 있는데
부의(賻儀)란 무슨 뜻일까?
부의(賻儀)의 '賻'(부)란 한자는 돕는다[助], '儀'(의)는
예(禮)란 뜻으로 재물로써 喪(상)을 돕는다는
이제조상(以財助喪)을 의미하는 것이다.
빈소에 가서 주의해야 할 것은 돌아가신 분이 입관(入官)
전인가 후인가를 아는 것이다.
전해 오는 우리의 풍습으로는 입관 전까지는 살아 계신 분으로,
입관 후부터는 돌아가신 분으로 모시기 때문이다.
이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옛날에 상제들은 입관하기까지는
두루마기에서 한 손을 빼고 있었다.
이때 상제의 왼손을 빼고 있으면 아버님 상이요,
오른손을 빼고 있으면 어머님 상중이란 표시였다.
그러다가 입관하면 굴건제복(屈巾祭服)을 하였다.
요즈음에는 머리에 건을 썼는가,
아니면 팔에 완장을 둘렀는가로 입관 여부를 구별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유명하다는 삼성병원 영안실에서는 입관 후에
차는 완장에 줄이 둘이면 상주, 하나면 가까운 친척,
결혼하지 않은 자손은 줄이 없는 완장이었다.
옛날에는 맏아들 같이 주장되는 상제를 상주라 하였는데,
아들과 사위를 상주라고 구별하고 있었다.
문상객들은 이 입관 전에 갔으면 살아 계셨을 때처럼 한 번,
입관 후면 돌아가신 분으로 생각하여 절을 두 번 하여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종교가 달라 절을 하지 않아야 할 경우에는 조용히 앉거나
서서 명복을 빌어 주는 것처럼 자기 종교식으로 하면 된다.
그러나 고인의 종교와 관계없이 조문객들이 자기식대로 하는
것도 예의에 크게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의 정성과 예절이기 때문이다.
향(香)은 1, 3 등 홀수로 피우는데 깨끗한 환경을 위하여
하나가 좋다. 홀수는 양(陽)이요, 짝수는 음(陰)으로,
음(陰)보다는 양(陽)을 좋아하는 것이 우리 풍습에 영향
때문이다.
우리들이 3, 5, 7, 9를 좋아하는 것은 어느 것의 합이라도
홀수와 짝수 즉 음양(陰陽)이 조화된 숫자이기 때문이다.
절을 할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가.
지방마다 절하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라 탓할 것이 아니지만
원칙을 따지면 다음과 같다.
두 손을 마주 잡아 공손을 표시하는 것을 공수(拱手)라 하는데
그 공수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단추를 단 자기가 입은 상의를 자세히 보자.
남성의 옷은 왼쪽이 위로, 여성의 옷은 오른쪽이 위로 되어있을
것이다.
남좌여우(男左女右)라는 동양사상에서이다.
이를 참고하여 왼손으로 오른손 끝 위를 살짝 잡는다.
여자인 경우는 오른손으로 왼손 끝을 잡는다.
이상은 평상시의 절이고,
상가에 가서는 손잡는 방법을 그 반대로 하여야 한다.
제사는 애사가 아니고 경사이므로 상중에만 그러할 것이다.
삼우제를 지나 석 달이 되는 졸곡(卒哭)까지를 상중이라
하는데 사십구일재나 100일 탈상할 경우에는 그 전이
되겠다.
잡은 손 높이는 거안제미(擧案齊眉)라는 말같이 눈썹까지
이어야 한다. 대상의 위상에 따라 스스로 알아서 잡은 손을
위 아래로 조절할 일이다.
절을 하지 말아야 할 경우도 있다.
환자가 누워 있을 때가 그러한 때이다.
어느 대통령이 아버지에게 세배하는 모습이 TV로 방영되어서
크게 빈축을 받은 일이 있었다. 손을 11자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 절을 받고 있는 아버지는 병중이 아닌데도 의자에
앉아 절을 받고 있었다.
빈소에서 절하는 순서로는,
먼저 향에 홀수로 불을 붙여 향대에 꽂고, 절을 한다.
재배(再拜)는 절하고 일어서서 잡은 손을 눈썹까지 올렸다
내리는 식으로, 두 번 되풀이하는 것이다.
그리곤 왼쪽에 선 상주를 향하여 절을 한번 하면,
상주도 맞절을 한다.
절하고 일어섰다가 다시 반 무릎으로 앉으며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문상객이 말하면 대개의 경우
'바쁘신데 멀리서 이렇게 찾아 주시어 고맙습니다.' 식의
말을 주고받는 것이 보통이다.
이때에는 서로 친구인 경우는 물론, 상주의 나이에 상관없이
처음 주고받는 말에 한해서는 반드시 경어를 써야 한다.
그때에 상주는 조문객에게 늘어선 상제의 소개를 해 주는
것도 예의로서 좋다.
상가에 가면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구나 동료들과 어울려
한 잔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때 주의해야 할 것은
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외쳐서는 안 된다.
거기는 서로 축하하여야 할 경사로운 자리가 아니라
애사가 머물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성철용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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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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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도 잘 정리해 주시니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당연한듯 하지만 잘 알지 못하여 지키지 못하던 때가 많았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이제부터라도 그 예(禮)를 정(正)하게 하여 마음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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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갖춤의 도움말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 합니다.스크랩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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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시물 스크랩해 갑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우수한 목록이 후에 지금이라도 후손들에게 전달 해야 겠습니다
많이 느끼고 배워야할 소중한 자원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