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성님...
캡틴 제이슨, 카페에서 글로만 뵙다가 이제야 인사를 드립니다.
VanFishing 카페 회원들께 언제나 여러가지로 좋은 말씀을 전해주시고, 같이 나눔을 실천하시는 오성님께 깊은 감사를 먼저 드립니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서 엮여가는 우리 Vanfishing 동호회에 오성님 처럼 솔선해서 가진 지식을 나누고 격려와 덕담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같이 회원된 저도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카페에 참여하게 됩니다.
요 며칠간 낚싯배에 대해 글을 올리시는 것을 보고 몇 말씀 거들기 위해 댓글을 올립니다.
오성님이 쓰시는 글에 딴지를 거는 것은 결코 아니고, 저도 쥐꼬리만큼 밖에 안되는 짧은 것을 오성님의 글에 덧붙여 다는 것으로 넓게 이해해 주시기를...
Fishing Cruiser : 낚시 겸용 순항유선 (巡航遊船 - 제가 임의로 붙여본 번역명)
제목에 쓴 대로 오성님께서 설명하시고자 하는 배의 종류가 이런 것일텐데, 오성님의 말씀에 덧붙여서 사족을 좀 달아보겠습니다.
Fishing Cruiser는 오성님의 설명대로, 주거설비가 되어있는 배에서 낚시도 불편하지 않게끔 설계가 되어있는, 후갑판 (카크핏 Cockpit) 을 구비한 배가 되겠습니다.
이런 배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르는데 - Convertible (유선 및 낚시 겸용이라는 의미) 또는 Sedan (배의 프로화일이 가운데가 불쑥 올라오고 뒤가 꺼진 모습에서 유래) - 여기서 조금더 낚시에 초점을 맞추고 설계가 된 배를 Sport Fisher (낚시용 유선) 이라고 하지만, 실제 그 경계는 뚜렸하지 않습니다. 제 기준으론 선실 안의 Living Space (라운지 Lounge)가 후갑판보다 넓다면 Convertible or Sedan 이 될 것이고, 후갑판이 라운지보다 넓다면 Sport Fisher 라고 생각합니다.
Sport Fisher 도 상갑판 (Fly Bridge) 이 있고 없고의 유무를 따라 또 Sport Fisherman 과 Express Fisher (커다란 Walkaround Fishing Boat 같은 모양) 으로 나뉘어지기도 하지요.
오성님의 설명대로 단기간의 기거 및 취사와 거주가 가능하고 중장거리 항해도 가능하며 배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므로 요동이 줄어들어 편안한 기거와 낚시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면, 초기 투자 및 유지비가 많이 드는 것이 단점들이 될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배들은 거의 작은 컨도미니엄 수준으로 설비가 되어있으므로 복잡한 구조 때문에 정비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도 장점이자 단점이 될 것이고요.
아래 사진들은, 현대 Sport Fisher 의 원조이자 기본형인 Bertram 31 feet 입니다. 첫번 사진은 모델이고 두번째는 물 위에 떠 있는 광경... 이 배가 60년대 후반에 나온 후로 거의 모든 Sport Fisher 들의 선복과 기본 설계가 이 Bertram 을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Harley Davidson "Hog" 오토바이 처럼 Classic 이 된 셈이지요.
보시다시피 선수 부분에 2~3인이 잘 수 있는 V-Berth 가 있고 라운지 (2인이 잘 수 있는 침대로 전환되는 식탁 (2 person sleeper convertible table) 장착 - 4인 좌석) 와 부엌 & 화장실/샤워가 갖추어진 선실, 그리고 최대 여섯명 (1 Captain, 1 Deckhand, 4 Passengers) 까지 넉넉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후갑판과 출력 350 마력 이상의 Inboard Engine(s) 를 갑판 아래에 장비하고 시속 18 ~ 30 해리 정도의 순항속도를 낼 수 있는 성능을 기본으로 합니다. Bertram 31' 은 70년대에 나온 중고라도 엔진 및 부대 장비 없이 선복만 10만불 이상 나가는 Classic 명품 이지요.
잘 알려진 Sport Fisher 들은 위의 Bertram 외에, Luhr, Viking, Tiara, Chris-Craft, Rybovich, Hatteras, Blackfish, Baja 등등 이겠고, 거의 모든 유수한 Yacht 회사들이 이런 종류의 배를 만들어 낸다고 보면 됩니다.
Fishing Cruiser 는 위의 Bertram 31' 구조 중 선실이 후갑판 (Cockpit) 쪽으로 더 나와서 후갑판의 면적이 반 이상 줄어들고 선실 (특히 라운지) 이 커진 형태입니다. 따라서 주거성이 양호해 진 상태이나 전적으로 낚시를 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경향이 있지요.
오성님이 올려놓으신 사진은 34' ~ 36' 급의 Cruiser (Aft Cabin) 로 보입니다. 후갑판 아래에 선실이 따로 있어서 (대개 Master Cabin) 주거성은 획기적으로 향상되나, 낚시는 꽝! 후갑판이 선실 위에 위치하므로 수면에서부터 너무 높아 매우 불편한 낚시가 되지요. 또한 내장이나 설비가 낚인 물고기로 비린내를 피우기엔 일반적으로 알맞지 않은 상태 (Carpet 바닥 등등...) 입니다. 타고 놀기는 좋지만 낚싯배는 아니지요.
아래 사진들은 보편적인 Fishing Cruiser (Convertible) 인 Silverton 34' 의 profile 과 starboard aft (우현 후미) 입니다.
Silverton 은 위의 Bertram 에 비교해서 후갑판이 좁지요? 그래도 이정도면 서너명이 낚시를 하기에 그리 불편하진 않습니다. 이 배는 여섯명까지 숙식이 가능하고, 최대 열두명 정도까지 주간에 크루징을 할 수 있도록 구조가 되어있읍니다. 그래서 죽어라고 낚시만 밝히는 저나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아닌, 식구들과 친구들을 태우고 수상 캠핑을 다니기도 하는 "보통 사람들" 이 이리저리 다용도로 쓰기 알맞은 그런 배가 되겠지요.
이상, 쓰다보니 또 길다랗게만 늘어 놓았습니다. 이보다 저 자세하게 아시는 분들은 주저말고 꼬리를 달아주셔서 같이 배우고 나누는 우리 Vanfishing Cafe 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원래 있던 글이 사라졌으므로 제 답글도 또한 삭제를 합니다.
바다낚시의 두 대부님께서 이렇케 많은 시간 할애하셔서 소중한 자료와 정보를 보내주시니 함께한 모든 회원님의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무슨 과분한 말씀을.... 대부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제 글은 조금 수정해서 Boating 란으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함 뵈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