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라는 큰 동아리 안에 작은 동아리들이 생겨나고,
그 동아리들이 따로, 또 같이 성장하는 기타 동아리의 요람이 있습니다.
성동구에는 기타를 통해 만난 좋은 인연이 가득한
어쿠스틱 러쉬가 있습니다.

동아리 소개 해주세요~
어쿠스틱러쉬는 올해(2018년)로 13년 째 된 기타 동아리에요. 동아리 회원 수는 35명 정도이고 그 중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은 25명 정도 되어요. 회원분들은 주로 50대 여자 분들이 많으세요, 올해는 신입 남자 회원분들도 많이 들어오셨는데 아직 어쿠스틱러쉬(이하 어쉬)는 아니에요. 어쉬는 1년 이상 활동해야 회원자격이 주어지거든요.
어쿠스틱러쉬는 타 동아리와 좀 다른 점이 있는데요, ‘어쿠스틱 러쉬’안에 ‘행복한 거북이’나, ‘좋은 걸’ ‘기타와 친구들’ 등 작은 동아리들이 있잖아요. 마치 걸그룹 안에 여러 유닛들이 있는 것처럼..
어쉬로서 모두 같이 활동하는 팀인데요, 편의상 좀 더 친밀하거나 음악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작은 그룹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소동아리로 활동하게 된 거죠.
거버넌스 사업을 위해 동아리 조사를 할 때 어쉬 외에도 각각의 작은 동아리들을 등록하게 되었는데 그럼으로서 따로 또 같이 활동하게 된 거예요.
그게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죠.
각각의 개별 동아리들에게 공연 등의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넓어진 것은 있지만 어쉬의 존재감이 많이 작아진 듯 하거든요. 이를테면 어쉬로서 공연을 준비할 때는 개별 활동했던 동아리들도 잠깐 활동을 멈추고 어쉬활동에 중점을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아서 가끔은 어쉬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도 현재같은 형태로 동아리 활동이 지속되겠지만 어쿠스틱러쉬 안에서의 활동을 소중히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주로 어떤 활동을 해오셨나요?
주로 장애인 복지관, 병원, 아름다운 가게 등 봉사활동을 자주 해왔어요. 특히 동부 시립병원은 3개월에 한 번 씩 꾸준히 봉사를 하고 있어요.
1년에 두 번 정기 버스킹이 있구요, 올해는 송년회 겸 정기공연을 마련했지요. 개별 활동도 재미있겠지만 어쉬 이름으로 모두 함께 무대를 준비하고 오르는 과정이 의미 있었어요.
동아리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올해 서울시 평생학습동아리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거요. 서울시 주관행사인데 치열한 예선과 본선을 거쳐 이루어낸 쾌거예요. 본선에 진출하면 활동지원비 50만원이 지급되거든요, 그것으로 대회 연습할 때 사용했고요, 금상을 타서 받은 상금 30만원도 동아리 운영비로 쓰고 있어요.
성동구 북콘서트에 참가한 적 있었는데 콘서트 성격상 어린아이들이 많이 오잖아요. 저희가 공연하고 있는데 아이가 “엄마, 진짜 지금 라이브로 하는거야?, 음악 틀어놓은 거 아니야?” 하며 신기해 하더군요. 대부분의 공연에선 MR로 대치하는데 노래와 연주를 모두 라이브로 하는게 신기했었나봐요. 생각보다 젊은 친구들의 호응에 기분이 좋았어요.
참, <동아리랑 아라리오> 마지막 대축제도 좋았어요. 서로 잘 모르는 동아리들이 함께 모여 조금 서툴더라도 서로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호응해주는 모습이 참 좋더군요.
요양원에서 30여 분의 치매환자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아무 반응이 없으신 거예요. 치매환자시니까 앞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꾹 참고 했었어요.
움직이지 못하는 와상환자 등이 있는 병실에 방문해서 노래를 불러 드릴 땐 아무 반응이 없지만 왠지 그 분들이 좋아하는 느낌이 전해지더라구요. 그건 참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요.
'우리 동아리 이래서 특별하다!' 하는 것 있나요?
아줌마들이 접수했다? (웃음)
무엇보다 참 열심히들 해요. 또 특별하다면 기타 앙상블이 있다는 점? 보통 기타 동아리들이 연주와 노래를 함께 한다면 앙상블은 세미 클래식 등의 연주를 중점으로 해요. 한마디로 통기타 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어요. 모두 어쉬이긴 하지만 앙상블은 선생님을 중심으로 별도의 활동을 할 거예요.

동아리 활동의 어려움이나 위기가 있었다면?
우리 동아리에 큰 위기는 없었는데...
저희 동아리가 오래 지속될 수 있고 큰 위기 없이 지나온 것은 선생님 중심으로 꾸려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여기 이렇게 앉아있으면 개미굴처럼 안나가게 되요. 꾸준히 나오는 사람들은 서로 끈끈해질 수 밖에 없어요.
우리 안에 팀들이 많으니까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가장 절실해요. 여기 스케쥴표 보시다시피 동아리들이 시간을 쪼개 연습실을 공유하고 있거든요. 어느 동아리건 공간의 문제, 또 좋은 공연의 기회가 가장 절실할 거예요.


그럼 '어쿠스틱 러쉬'의 다음 계획은 뭔가요?
내년에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동아리 대회에 나가려고 준비중이에요. 성동구를 대표해서 나가는 대회니까 그럴 때 지원을 팍팍 해주셔야 해요. (웃음) 예전 2013년에 참가했을 때는 구청에서 버스, 식사, 숙박을 지원해주셨거든요. 저희가 대회를 나가기위해 ‘호텔 캘리포니아’라는 노래를 3개월 가량을 연습했어요. 그런데 전년도에 성동구 난타팀이 대상을 탔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팀 반응이 진짜 제일 뜨거웠는데 전년도 대상의 여파로 그 해에는 참가상 정도 밖에 못탔어요.
저희가 인원도 많지만 기타, 앰프, 마이크, 보면대 등의 장비가 많기 때문에 올해도 구청에서 차량정도는 지원 되었으면 좋겠어요
성동구 생활예술 동아리 네트워크가 만들어졌어요. 바라는 점이 있나요?
이를테면 공연을 하고 싶을 때 여기저기 관련부서를 찾아서 여러 복잡한 절차로 신청하는게 아니라 거버넌스 관련 팀에 신청하면 해결이 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가 일원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성동구 축제, 행사 정보 등에 있어서도 거버넌스를 통해 정보가 바로 공유되었으면 좋겠고요.
정기적인 공연 장소, 연습공간은 필수적이구요.
동아리들의 필요를 동아리들의 자율적인 힘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동아리 협의체에 대한 필요성이 이야기되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동아리협의체라.. 동아리 협의체를 만드는 주체는 자발적인 의지도 있어야하지만 체계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분들이 하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직은 거버넌스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요. 저희는 좀 더 거버넌스 사업을 겪고 그 필요성을 느끼며 천천히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먼저 각 동아리들의 의견들을 수렴하는 과정도 필요하구요.

기타를 매개로 새로운 인연들이 엮어지고 키워지고 성장하는
어쿠스틱러쉬의 활동들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동아리는 ‘뉴왕십리 오케스트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