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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문보살십주제구단결경 제9권
25. 신구의품(身口意品)
그때에 최승보살이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모든 법은 다 요술[幻]이요 허깨비[化]와 같거늘, 어떻게 요술이나 허깨비의 법 가운데서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님 국토를 청정하게 하옵니까?
어떻게 하면 세 가지 생각[想]인 나(我)ㆍ남[人]ㆍ수명(壽命)을 깨끗이 없애게 되나이까?
어떻게 하면 한 부처님의 국토로부터 한 부처님의 국토에 이르러 모든 부처님 세존을 받들어 섬기며 공양올리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최승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너는 여래 앞에서 사자후를 하는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여라. 나는 너희를 위하여 그 뜻을 알기 쉽게 연설하겠다.
최승아, 알아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언제나 몸[身]ㆍ입[口]ㆍ뜻[意]의 행법(行法)을 수행하되 모든 법은 요술과 같고 허깨비와 같다고 관하여 분명히 알고 과거ㆍ미래ㆍ현재에 모두 기대거나 집착함이 없느니라.”
[보살의 지혜]
그때에 자리에 환락(歡樂)이라는 보살이 있다가 나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이 깊은 법의 근본[法本]을 좋아하고 겸하여 다시 공양올리며,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고 모든 근(根)이 성숙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菩薩慧]라 하겠습니다.”
증상(增上)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법은 여읠 것도 없고 물들 것도 없는 줄 알면,
그 물듦이 없는 법에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등자(等慈)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이들이 자비를 헤아려 온갖 것을 널리 가엾이 여기고 문자에는 전혀 집착할 바가 없는 줄 알며 몸과 입으로 행할 법을 보지도 않나니,
그 가운데서 곧 청정한 법을 얻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유수동진(濡首童眞)이 아뢰었다.
“모든 법은 본래 말하면서도 말하는 것을 보지 않고, 법이라는 생각[法想]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염광(炎光)보살이 아뢰었다.
“부처님의 법은 둘이 없고 또한 둘임을 보지도 않으며, 모든 결사(結使)를 쉬면서 다 일어나거나 소멸하는 것도 없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연화결(蓮華結)보살이 아뢰었다.
“두루 시방 세계에 노닐고 다니며 청정한 세계를 보되 청정하다는 생각도 일으키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광명(光明)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법은 돌아가되 돌아가는 바가 없고 몸과 입과 뜻에 대하여 역시 일어나거나 소멸하는 것이 없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법정(法淨)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법은 다 공(空)에 돌아가고 정수정(正受定)에서 뜻을 가다듬어 어지럽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연화행(蓮華行)보살이 아뢰었다.
“본래부터 없는 법에서 다함이 없이 행하나니,
그 다함이 없는 법에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정등(正等)보살이 아뢰었다.
“괴로움[苦]을 알고 즐거움[樂]을 알아도 역시 괴로움과 즐거움은 없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제노장(除怒藏)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법에는 성을 낼 것도 없다고 아나니,
그 성을 낼 것이 없는 법에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사자동진(師子童眞)보살이 아뢰었다.
“세 가지 법의 근본에서는 성냄ㆍ탐욕ㆍ어리석음이 없고 또한 색(色)이 일어남이 있거나 소멸함이 있는 것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시보(施寶)보살이 아뢰었다.
“나[我]ㆍ남[人]ㆍ수명(壽命)은 일어남도 있고 소멸함도 있거니와 모든 법은 다 일어나거나 소멸함이 없는 것인 줄 분명히 아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용혜(勇慧)보살이 아뢰었다.
“총지 법문에는 귀취(歸趣)를 보지 않나니,
그 귀취가 없는 법을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현호(賢護)보살이 아뢰었다.
“이름은 거짓이라 지키거나 지닐 수 없는 것인데도 어리석은 범부는 진실이라 여기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월광(月光)보살이 아뢰었다.
“여여(如如)한 그대로의 성품이요 본제(本際)에서 범행(梵行)을 청정하게 닦되 여여한 그대로 성품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선래(善來)보살이 아뢰었다.
“계덕의 향[戒德香]으로써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풍기고 향은 마치 바람 등과 같되 또한 향을 보지도 않고 또한 바람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부사의(不思議)보살이 아뢰었다.
“무위(無爲)는 유위(有爲)를 여의지 않고 유위는 무위를 여의지 않으며 유위와 무위는 모두 다 있는 바가 없는 줄 이해하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결정(潔淨)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이가 정거천(淨居天)에 나면서도 하늘의 복[天福]과 청정한 행을 보지도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지성(至誠)보살이 아뢰었다.
“지극한 정성은 네 가지 법(法)을 범하게 된다고 보지 않고 속임수[詐欺]는 뒷날의 과보를 받게 된다고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선관(善觀)보살이 아뢰었다.
“온갖 색이라는 생각[色想]은 색이라는 생각이 없는 줄 깨닫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보영(寶瓔)보살이 아뢰었다.
“생사에 처해 있는 중생에게는 괴로움도 있고 즐거움도 있다고 관찰하며 다시 자기 자신의 괴로움과 즐거움도 그와 같다고 보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무훼근(無毁根)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결사(結使)에 대하여 본래부터 청정하다고 아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상소(常笑)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근(根)의 법에서 나[吾我]를 보지도 않고 또한 나를 짓는다고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상비(常悲)보살이 아뢰었다.
“4등(等)의 마음인 자(慈)ㆍ비(悲)ㆍ희(喜)ㆍ호(護)를 행하면서 두루 부처님 국토에 원만하게 하되 4등으로 중생을 구제함이 있다고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범의(梵意)보살이 아뢰었다.
“사견의 중생을 정견에 안전하게 있게 하나 정견 가운데서는 사(邪)와 정(正)을 보지도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포연(布演)보살이 아뢰었다.
“크게 서원한 마음이 견고하여 소승의 도[小道]에 굴복되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용사(勇士)보살이 아뢰었다.
“탐욕을 제거한 중생은 3유(有)에 물들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심승(心勝)보살이 아뢰었다.
“혜인(慧忍)을 건립하여 항상 정진을 닦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뇌음(雷音)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선의 근본[善本]에서 그 법계를 관찰하되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으며 모든 법에는 소굴이 있는 것이라고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雷音菩薩曰:“於諸善本,觀其法界不增不減,不諸法有窠窟者,於中淨身口意,是謂菩薩慧。”
무염환(無厭患)보살이 아뢰었다.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을 하루로 치고 그 15일을 반 달[半月]로 치며,
그 30일을 한 달로 치고 그 열두 달을 일 년으로 쳐서,
그 가운데서 억백천 겁만에 한 부처님[一佛]께서 출현하셔서 세간을 밝게 비추신다 할 적에,
다시 방편을 써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여래께 공양올리고 범행(梵行)을 청정하게 닦고는,
그 뒤에야 수결(受決)을 받아 보살도를 수행하되 일찍이 나고 죽는 고통을 싫어하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주수(住壽)보살이 아뢰었다.
“항상 신족으로써 62견(見)을 지닌 이들을 교화하고 그 62견에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진의(盡意)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법의 근본은 아무것도 없다고 관하며,
생기는 것은 저절로 생기고 소멸하는 것도 저절로 소멸하며,
법과 법끼리 서로 생기고 법과 법끼리 서로 소멸하며,
생기되 생기는 것을 알지 못하고 소멸하되 소멸하는 것을 알지 못하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심광(心廣)보살이 아뢰었다.
“마음으로 생각[思念]하는 바의 내쉬는 숨[出息]과 들이쉬는 숨[入息]을 낱낱이 분별하며 그 차례를 잃지 않으며,
또한 내쉬는 것도 보지 않고 또한 들이쉬는 것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선승(善勝)보살이 아뢰었다.
“삼세는 어디서부터 일어나고 어디서부터 소멸하는가를 분별하되,
또한 일어나는 것도 보지 않고 또한 소멸하는 것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지금(持禁)보살이 이뢰었다.
“계(戒)를 지니는 것과 계를 깨뜨리는 것을 보지도 않고,
계를 깨뜨려도 당연히 지옥에 들어갈 것이라는 것을 보지 않으며,
계율을 지니면 천상의 복의 과보를 받는다고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무외(無畏)보살이 아뢰었다.
“4신족(神足)을 닦고 4의지(意止)에서 겁내거나 나약하지 않으며,
마음에는 본래부터 근본이 없고 마음의 근본을 보지도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무량비(無量悲)보살이 아뢰었다.
“어떤 이가 발심(發心)하여 온갖 중생을 자비롭게 여기고,
다른 지방의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를 노닐고 다니되,
반드시 중생을 제도하고 게으르지 않아야 하며,
또한 제도한 것을 보지도 않고 또한 제도하지 않은 것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보시(寶施)보살이 아뢰었다.
“4은(恩)을 융성하게 일으키고 3보를 친근하며 혜시(惠施)와 인애(仁愛)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되, 평등하게 이롭게 하면서 받을 보답과 4은의 덕을 보지도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훼근(毁根)보살이 아뢰었다.
“온갖 중생을 마치 갓난아이[赤子]처럼 보고 자기 자신도 수호하며 다른 사람도 수호하되,
중생을 안온하게 하여 무위의 언덕[無爲岸]에 이르러 멸도로 저 언덕[彼岸]에 이르는 이를 보지도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적지(寂志)보살이 아뢰었다.
“부처님은 불가사의하여 받는 과보는 헤아리기 어렵고,
모든 근(根)이 고요하고 안정하며 진실로 간탐과 질투가 없으시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호신(護身)보살이 아뢰었다.
“그 불도를 이루어 몸은 상호를 얻으셨고,
열반하신 뒤에는 사리를 분포하여 네 간방[四維]과 팔방과 위아래에 가득 차게 하며,
천ㆍ용ㆍ귀신이 높이고 받들지 않음이 없으며, 또한 사리로 교화함이 있는 것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향수(香首)보살이 아뢰었다.
“그 낱낱의 털구멍에서 한량없는 향기가 풍기고, 그 낱낱의 향기는 한량없는 가르침을 연출하여 중생을 제도하되 다하거나 끝이 없으며,
신족과 위신력이 높고 뛰어나서 한량없고 모두가 중생으로 하여금 한량없는 도의 뜻을 일으키게 하며,
그 가운데서 착오로 중생이 바르고 참된 도[正眞道]에 상응하지 못한 이거나,
혹 연각이나 성문의 도를 이루거나,
혹 천상에 났었다가 도로 사람 몸이 되거나 했을 적에도,
마음으로 큰 도[大道]는 귀중할 수 있되,
또한 소승(小乘)에서 제도된 것을 부끄러이 여기지도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홍서(弘誓)보살이 아뢰었다.
“물드는 데에서 물드는 바가 없고 세간의 여덟 가지 법(法)에서 생각이나 집착을 일으키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민구(愍救)보살이 아뢰었다.
“도(道)라 하면 둘이 되고 도가 없으면 하나가 되며,
또한 하나인 것도 보지 않고 또한 둘인 것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무상(無上)보살이 아뢰었다.
“부처님이 계시고 법이 있으면 도(道)를 이루거나 깨닫지 못하고,
부처님이 계시지 않고 법이 없어야 비로소 도를 이루고 깨닫게 되며,
또한 이루는 것도 보지 못하고 또한 이루지 않는 것도 보지 못하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봉덕(奉德)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중생들은 스스로 이름을 붙여 이것은 남자요 이것은 여인이고 나[我]요 사람[人]이며 수명(壽命)이라 하거니와,
본성품[本性]에는 모두 남자나 여인이 없는 줄 알고,
또한 다시 그것으로부터 이것이 생기고 이것으로부터 그것이 생긴다는 것도 보지 않으며,
권도로 속인 것[權詐]이며 수를 합친[合數] 법으로 진실도 아니요 실제도 아닌 줄 알아야 하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목견(目見)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색의 형상[色像]은 색의 형상이 없고 그 색의 아(我)와 식(識)의 안팎의 것도 형상이 없는 줄 알며,
색의 성품[色性]은 공하여 다 생기거나 소멸함이 없는 줄 아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묘금(妙錦)보살이 아뢰었다.
“나[吾我]와 수명은 본래부터 스스로 주인[主]이 없는 것은,
마치 사람이 바깥의 소리를 귀로 알고 귀로 들어서 소리라는 것을 헤아리지만 본래부터 형질이 없는 것과 같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상주(常住)보살이 아뢰었다.
“만일 일곱 가지 법에서 낱낱이 분별하면 세 가지 처소를 관여하지도 않고 다섯 가지 과위[果]를 구하지도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현통(玄通)보살이 아뢰었다.
“고요하거나[寂] 고요하지 않거나 간에 때[垢]가 되고,
계율[戒]이나 계율이 아니거나 간에 때가 되며,
인욕하거나 인욕하지 않거나 간에 때가 되며,
또한 인욕을 보지도 않고 또한 인욕하지 않은 것도 보지 않으며,
인욕에는 고요하거나 고요하지 않은 것도 없는 줄 아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향훈(香熏)보살이 아뢰었다.
“음(陰)과 개(蓋)와 수(睡)의 조병(調病)과 간탐(慳貪)과 아첨[諛諂]과 궤란(慣亂)과 범계(犯戒)도 보지 않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그때에 최승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꿇고 합장하고 앞에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시고 훌륭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보살의 지혜를 말씀드리고 싶나이다.
온갖 것이 널리 나타나되 과거ㆍ미래ㆍ현재는 없고,
여여한 그대로 청정하여 머무르되 머무르는 바가 없으며,
모든 법은 요술이나 허깨비여서 붙잡을 수 없는 것이 마치 햇빛이나 달이 물 속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세존도 역시 그와 같아서,
나시거나 멸하시는 것도 없고 열반을 취하지도 않으시나니,
그 가운데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지혜라 하겠습니다.”
[머무르되 머무는 바가 없다]
부처님께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족성자(族姓子)야, 너는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여래 앞에서 이런 이치로 머무르되 머무르는 바가 없다고 말하느냐?”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머무른 바는 여여(如如)하며 머무른 바는 마치 중생의 머무름과 같나이다.”
“어찌하여 여래가 머무른 바는 여여하며 머무른 바가 중생의 머무름과 같다고 하느냐?”
대답하였다.
“마치 중생의 머무름은 유위의 머무름[有爲住]과 같아서, 마치 머무른 바가 없는[無所住] 것과 같나이다.”
“어찌하여 중생의 머무름은 유위의 머무름과 같아서, 머무른 바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하느냐?”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머무른 바는 머무르되 머무르는 바가 없어서입니다.”
“어떠하냐? 제일공(第一空)의 이치를 좇아 머무르는 것이겠느냐?”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족성자야, 어떠하냐? 여래의 머무름은 범부의 머무름과 같겠느냐?”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머무름도 아니고 범부의 머무름도 아니옵니다.”
“어떻게 그 가운데서부터 정각(正覺)을 이루는 것이냐?”
대답하였다.
“여래와 범부의 법으로부터 정각을 이루지 않사옵니다.”
“족성자야, 여여한 지진(至眞)은 범부의 자리[凡夫地]와 어떤 차별이 있느냐?”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허공으로 하여금 차별이 있게 하려 하시옵니까?”
부처님께서 최승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법은 다 공하고 고요하며 차별이 없느니라.”
최승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모든 법은 지키고 지닐 수도 없고 모양에는 모양도 없으며, 여여하게 머무르니 여(如)에는 머무르는 바가 없나이다.”
그때에 최승보살은 유수동진(濡首童眞)에게 물었다.
“머무른다[住] 함은 어떻게 머무르는 것입니까?
머무름이 없다[無住]고 함은 어떻게 머무름이 없는 것입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이른바 머무른다고 함은 여여하게 머무르는 바라 머무르되 머무르는 바가 없습니다.”
또 말하였다.
“4범당(梵堂)을 알아 머무르되 머무르는 바가 없는 까닭에 머무른다고 하고 머무르되 머무른 바가 없습니다.”
최승보살이 물었다.
“제가 묻는 바의 머무름은 4범당도 아니요 또한 하나의 종류도 아닙니다.
혹 한적한 데에 있기도 하고 혹 촌락에 있기도 하고 혹 무덤 사이에 있기도 하고 혹 나무 아래 있기도 하니 과연 이것이 머무르는 것입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제가 말씀드린 4범당에 머무른다는 것은 마음에서 바르게 머무른다[正止]는 것이며,
악을 금제[撿惡]하여 일으키지 않게 하기 때문에 머무른다고 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바르게 머무르는 것]
최승보살이 물었다.
“어떻게 마음이 바르게 머무르는 것입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지혜의 뜻[慧義]으로 근본을 삼기 때문에 바르게 머무른다 합니다.”
최승보살이 다시 물었다.
“지혜란 근본도 없고 또한 구경(究竟)도 없습니다.
알고 보는[知見] 것으로부터 바르게 머무름이 성립될 수 있습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말한 바와 같아서,
먼저 스스로 나를 관하고 그러한 뒤에 지혜를 청정하게 합니다.”
최승보살이 다시 물었다.
“유수여, 어찌하여 먼저 스스로 나를 관합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모든 내가 없는 법[無我法]은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여여하며 나에는 스스로 나도 없고 일어나는 것도 없으며 일어나지 않은 것도 없나니,
이것이 바로 나 스스로 나를 관하는 것입니다.”
최승보살이 다시 물었다.
“바로 유수로 하여금 뜻[義]으로부터 얻게 하는 것입니까? 뜻으로부터 얻게 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스스로 나를 관한다고 하는 것은 부처님의 형상[佛像]을 관하게 되므로 만일 내가 있다면 곧 부처님이 있게 하는 것입니까?
나에는 스스로 내가 없거늘 어떻게 하여 부처님이 있습니까?
말로도 보지 못하고 말에도 또한 내가 없거늘 어떻게 부처님의 형상을 관하는 것입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모든 나를 관한다[觀我]는 말은 나에게는 곧 내가 없으므로 이것이 바로 나를 관한다는 것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무릇 나를 관한다는 것은 곧 모든 법을 관한다는 것이요,
모든 법을 관한다면 곧 부처님을 관하기 때문이니,
부처님은 형상도 없고 또한 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정견에 이르는 방편]
최승보살이 물었다.
“어떤 방편이 있어서 모든 것이 성취하지 않고 정견(正見)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이런 방편이 있어서 모든 것이 성취하지 않으면 유위의 경계[有爲境]의 것이거늘 어찌 정견이 되겠습니까?”
또 물었다.
“어떻습니까? 유수여, 바로 그렇다면 곧 그것이 정견입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모두 증득하지도 않고 또한 과보(果報)도 아니며 과보를 취하지도 않기 때문에 정견이라고 합니다.”
또 물었다.
“어떤 것을 견(見)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혜안(慧眼)으로써 모든 법을 보지도 않고 혜안으로써 모든 법을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
유위(有爲)로써 보지도 않고 무위(無爲)로써 모든 법을 보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혜안이란 역시 유위의 경계도 보고 또한 무위의 경계도 보기 때문이거니와,
유위의 눈으로는 유위의 경계와 무위의 경계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구가 과증을 이루는 것]
또 물었다.
“어떻습니까? 유수여, 어떤 방편이 있어서 그 평등한 견해[等見]로부터 비구가 과증(果證)을 이루는 것입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역시 평등한 견해로부터 그 과증을 이루지도 않고 또한 평등한 견해를 여의어 그 과증을 이루지도 않습니다.
최승이여, 아셔야 합니다. 모두가 희망(希望)으로 말미암아 다섯 가지 번뇌[垢]가 이루어지는 바라, 이런 뜻을 아는 이라야만 비로소 과증을 이루게 됩니다.”
최승보살이 다시 물었다.
“어떻게 희망으로 다섯 가지 번뇌가 이루어집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번뇌[垢]는 마음의 근본이 되고 마음[心]은 도(道)의 뿌리이며 도는 형상이 없고 볼수도 없기 때문에 과증을 이루게 됩니다.”
최승보살이 또 물었다.
“도는 형상도 없고 볼 수도 없거늘 어떻게 과증을 이룹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제가 증득한 도는 그 과증을 말미암아서 과증을 이룬 것이니, 곧 도가 아니겠습니까?
범부요 어리석은 사람이 과증을 도라고 여기겠습니까?
그렇게 보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도는 과증이 아니요 과증은 도가 아니며,
또한 도를 여의지도 않고 또한 과증을 여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최승보살이 또 물었다.
“도는 과증과는 차별이 없습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도는 무위(無爲)여서 볼 수 없으며 과증은 유위(有爲)이지만 역시 볼 수 없나니, 이것이 바로 차별입니다.”
[끝이 없는 테에 이르는 것]
또 물었다.
“유수여,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끝이 있는[有際] 것으로부터 끝이 없는[無際] 데에 이르게 됩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모든 법은 생겨나지 않으며, 또한 생긴 것을 보지 못하고, 생기는 것이 있지 않은 것도 아니요,
생기되 또한 생기는 것이 없으며, 또한 이미 생긴 것을 보지도 않고, 이미 생긴 것이 있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무릇 이미 생겼다 하면, 역시 이미 생긴 것도 없고,
모든 법은 장차 생기는 것도 없으며,
장차 생기는 것이 있지 않는 것도 아니며,
장차 생기는 것도 모두 있는 바가 없는 줄 알면,
이것이 바로 끝이 있는 것으로부터 끝이 없는 데에 이른다고 합니다.”
최승보살이 또 물었다.
“생김이 있는[有生] 것으로부터 끝이 없는 데로 이르지 않습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생김이 있는 것으로부터 얻어야 끝이 없는 데 이르게 됩니다.”
또 물었다.
“생김이 없는 것[無生]으로부터 끝이 없는 데 이름을 얻습니까?”
대답하였다.
“이와 같이 생김이 없는 것으로부터 얻어야 끝이 없는 데 이르게 됩니다.”
“어떻습니까? 유수여, 생김이 있는 것으로부터 얻으면 끝없는 데로 이르고,
생김이 없는 것으로부터 얻어도 끝없는 데로 이른다면, 어떠한 차별이 있습니까?”
유수가 대답하였다.
“생기되 또한 생기는 것이 없고 생김이 없되 또한 생기는 것이 없나니, 이것이 바로 차별입니다.”
최승보살이 또 물었다.
“생기면 이미 형상이 있게 되고 생김이 없는 것은 이름조차도 없거늘 어떻게 차별이 있습니까?”
[허공의 성품]
그때에 유수가 최승보살에게 말하였다.
“저는 당신을 위하여 비유를 인용하겠습니다. 안목이 있는 선비는 비유로써 스스로 이해하게 됩니다. 어떻습니까? 최승이여, 허공은 형상이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또 물었다.
“허공에는 정견(正見)이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또 물었다.
“무엇을 허공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텅 비어 공한 것입니다.”
유수가 또 물었다.
“어떻게 텅 비어 공한 것입니까?”
최승보살이 대답하였다.
“모든 법이 텅 비어 공한 것입니다.”
또 물었다.
“어떻게 모든 법은 텅 비어 공한 것입니까?”
최승보살이 대답하였다.
“모든 법은 말도 없고 설명도 없으며 텅 비어서 마치 허공과 같습니다.”
유수가 물었다.
“모든 법은 말도 없고 설명도 없거늘 어떻게 텅 비어 있어 허공과 같습니까?”
그때에 최승보살은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이때에 세존께서 최승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족성자야, 진정 없는 것과 열반의 도까지도 없는 것을 알았구나.
도(道)는 형상도 없고 또한 볼 수도 없으며 말도 없고 가르침도 없으며 또한 받는 이도 없느니라.”
이 형상이 없는 법[無形法]을 말씀하실 때에 온갖 중생들은 전에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였고,
9천의 비구는 유루(有漏)의 마음에서 해탈하였으며,
2만 7천의 천자들은 모든 티끌과 때[塵垢]가 다하여 법안(法眼)이 청정하게 되었고,
다시 1,200의 하늘과 세간 사람들은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일으켰고,
5천의 보살은 곧 그 자리에서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었다.
[주문]
그때에 자리에 있던 무외마왕(無畏魔王)이 자기의 대중들을 거느리고 나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어리석고 미혹되어서 영원히 어두운 소경으로 있었사온데 오늘에야 비로소 형상이 없는 교법(敎法)을 들었습니다.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전을 지니고 읊고 외우면 언제나 옹호하여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나이다.”
이에 주문[呪]으로 말하였다.
那羅伽羅阿毘呵呵
“이 주문을 지닌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이 경전을 읊고 외며 거두어 마음에 품고 있는 이들을 옹호하겠나이다.”
그때에 범왕(梵王)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곧 자기의 대중들을 거느리고 나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는 마땅히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이 경전을 지니어 읊고 외우는 이들을 옹호하겠사오며, 백 유순[由延]이나 천 유순 안에서는 외도와 사도[外邪]로 하여금 이 선남자ㆍ선여인에게서 틈을 얻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곧 부처님 앞에서 주문으로 말하였다.
伊摩鼻周那毘伽奢黎羅
“마땅히 이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하여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나이다.”
이때에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다시 좌우 수종들을 거느리고 나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전을 지니고 읊고 외우면 저희들이 마땅히 옹호하여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나이다.”
이에 주문으로 말하였다.
留遮耶摩那那僧求時那寫
“이 주문을 지니면 그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하여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나이다.”
於是呪曰:
이때에 동방천왕(東方天王) 제두뢰타(提頭賴吒)가 그의 좌우 수종을 거느리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도 마땅히 이 경전을 읊고 외우고 연설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하겠사오며 언제나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옹호하겠나이다.”
이에 주문으로 말하였다.
諦那賜那諦那賜
“이 주문을 지닌 그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하여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나이다.”
이때에 남방천왕(南方天王) 비루륵가(毘樓勒伽)가 곧 좌우의 수종을 데리고 나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전을 지니고 읊고 외우면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사옵니다.”
이에 주문으로 말하였다.
摩揀賜陀那賜
“이 주문을 지닌 그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하여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나이다.”
서방천왕(西方天王) 비루파차(毘樓波叉)가 그의 좌우 수종을 거느리고 나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전을 지니고 읊고 외우면 저는 마땅히 옹호하여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사옵니다.”
이에 주문으로 말하였다.
伊昵彌昵奢彌
“이 주문을 지닌 그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하여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나이다.”
이때에 북방천왕(北方天王) 구비라(拘毘羅)가 그의 좌우 수종을 거느리고 나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전을 지니고 읊고 외우면 저는 마땅히 옹호하여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사옵니다.”
이에 주문으로 말하였다.
陀譬陀羅譬
“이 주문을 지닌 그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하여 부처님을 이루는 마지막까지 장애가 없게 하겠나이다.”
이때에 무외마왕과 범천왕과 석제환인과 사천왕은 저마다 신주(神呪)를 말한 뒤에,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저마다 돌아가 다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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