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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느 분이 통화에서 지열에 대한 설치부담을 토로했습니다. 당연히 지열설비는 설치 시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됩니다. 그렇지만 꾸준하게 지열시스템이 선택되는 것도 사실 입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간략하게 이유를 간추리면 1. 건강한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패시브하우스 열풍이 지나면서 얻어진 사회적 수확은 우리의 전통적인 통기형주택의 장점이었습니다. 고도의 밀폐성을 우선하는 패시브하우스는 생태적으로 환경과 교감하면서 지켜야 하는 건강에 나름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적당히 통기가 되면서 자연과 몸이 소통하고 계절적 변화에 몸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전통적 주택입니다. 하지만 통기를 허용하니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을 피할 수 없죠. 통기는 에너지를 소비하게 합니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락거린다는 표현은 아주 적절하죠. 따라서 통기로 소비되는 난방 및 냉방열량을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방안에 집중해야 하죠. 이 부분에서 지열설비는 아주 탁월합니다. 지열설비는 특별히 제어하지 않는 한 24시간 가동하는 설비입니다. 난방시 약 50도 더운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냉방시는 약 10도 정도의 차가운 물을 계속 공급하는 설비입니다. 기름이나 가스보일러와 달리 끊임없이 열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최종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월등합니다. 항간에는 지열난방은 25도 이상 실내온도를 올리지 못 한다지만 원하기만 하면 28도 이상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덥게 생활하지는 않죠. 2. 매우 편리합니다. 지구상에서 우리처럼 전기인프라가 잘 되어있는 나라도 없습니다. 가령 사고로 전신주가 몇 개 쓰러졌다해도 몇 시간이면 복구되어 전기가 공급됩니다. 지열은 전기로 가동하는 설비임으로 설비의 원활한 유지는 전기인프라에 전적으로 기대어 있습니다. 전기만 공급되면 언제나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설비로써 어떤 원료의 보충없이 편리하게 사용합니다. 기름을 보충할 일도, 가스통을 교체할 일도 없죠. 그야말로 가장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가장 저렴한 난방 및 냉방비를 자랑합니다. 통상 "COP"는 투입한 연료대비 출력된 에너지의 량을 말합니다. 전기를 히터를 이용하여 곧바로 열로 바꿀경우 전기 1kw는 960kcal의 열량을 만들어 냄으로 COP는 0.96이 됩니다. 하지만 지열설비를 운전을 하기 위해 전기 1kw를 소비하면 최소 2,500kcal의 열량을 생산합니다. COP가 무려 2.5가 되며 전체적으로 COP를 3으로 결론 내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즉 "1를 투입하여 3을 얻는다"는 것이 지열설비 입니다. 그림은 30평에서 50평까지 지열설비와 등유난방 및 LPG난방을 비교한 것입니다. 물론 이 표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이 수준으로 난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으셔도 됩니다. 2009년 하반기부터 지열이 주택에 적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열을 이용한 난방 및 냉방이 2009년에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죠. 이미 1960년 말부터 산업현장에서 버려지는 뜨거운 폐수에서 아까운 열량을 다시 회수해왔던 폐열회수 시스템을 응용한 것으로 지열시스템은 이론은 물론이고 현장의 경험으로 실증된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주택에서 사용할 수 있게 단순하고 작게 만든 것이 바로 지열시스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