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동해의 끝 섬 울릉도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유여행이 하고 싶었지만 가족 일행들과 함께한 여행이라서 묶임으로 다니다 보니 약간의 번거러움이 있었다.
친구들이 갈때는 자유여행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첫쨋날-
저동항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미니버스를 타고 울릉도 내부 탐방이 시작되었다.
먼저 봉래폭포를 향해 약 20분가량 올라가는 도중에 풍혈이 있었다.
울릉도는 50여년만의 가뭄으로 푹푹찌는 더위에 계곡물도 거의 마른 상태였는데 찬바람이 에어콘보다 시원하게 나온다는 바위속으로 들어갔더니 기막히게 시원한 바람이 바위틈에서 솔솔 불어 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득 들어앉아 몸을 식히는데 정말 신기했다.
동의보감 '허준'에서 유의태가 제자 허준에게 자신이 죽으면 시신을 해부해 보라고 동굴속에서 죽더니만 아마도 이런 신비가 있는 지역이 곳곳에 있는 모양.
-봉래폭포에 도착.
사진이랑 같이 올려주면 보기 쉬우련만 아직 내가 컴 다루는 실력이 안되서 미안!
나중에는 세련된 모습 보여줄게. ㅎㅎ
폭포가 제법 커서 놀랬다.
긴 가뭄에도 불구하고 쏟아져 내리는 물 소리의 청량감에 더위가 싸악 물러갔다.
내려오는 길에 더덕전과 호박 막걸리 한잔씩 마시고 나니 정말 여행온 기분. ㅎㅎㅎ
-울릉천국(가수 이장희씨집)
난 당장 내리고 싶었지만 단체관광이라서 그냥 지나쳤다.
세계 곳곳을 다녀봐도 울릉도처럼 아름다운 섬이 없노라고 이름도 울릉천국으로 짓고 행복한 웃음을 함박꽃처럼 웃는 이장희씨가 왜 그렇게 찬사를 보내는지 경관을 보노라니 이해가 갔다.
-사동- 통구미-남양- 사자바위-투구봉-곰바위-태하성하신당-코끼리바위-천부- 나리분지- 독도전망 케이블카까지를 부지런히 둘러봤다
하이고오 ~~~~ 다리야
중간 중간 막걸리 마시면서 다니긴 했지만 꼭 유격훈련이 이런가? 싶다. ㅎㅎ
여러분은 자유여행으로 하시라!!!!
하루 일정이 끝나고 자유시간이 되니 살것같았다. ㅎㅎ
부둣가 횟집에 가서 회를 먹는데 바로 이맛이 아니던가?
아쉬운건 수온이 높아진 관계로 오징어가 잡히질 않아서 만원에 1마리밖에 안준다는거~~
철썩 철썩 파도소리 들으면서 먹는 회맛은 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얼큰하게 취한 우리 일행은 팬션 옥상으로 올라가서 하늘과 바다를 보면서누웠다.
주인의 배려로 평상이 놓여 있어서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거다. 참으로 오랜만에 밤 하늘 별을 세어 보다보니 피곤함에 스르르 잠이 들려 하는데 추워서 내려와 방에서 잤다.
참고로 항구에서 좀 외졌지만 새로 지은 팬션이라 깨끗하고 편안했다.
또 한번 여행의 즐거움을 느꼈음.
-둘째 날
유람선을 타고 해상관광를 시작함
갈매기들이 사람들보다 더 들떠있는 것 같았다.
새우깡을 좋아하는지 사람들 손에서 순간 비행을 하여 훔쳐가듯 낚아 채가곤 했다.
저동-죽도-관음도-삼선암-천부-추산-공암-현포-태하- 구암-사동 -도동항 . 3시간정도 오전 여행을 마치고
오후에는 독도를 간다.
바닷물빛이 가지각색이었다.
검푸른색, 연한 비취색. 햇살에 부셔 반짝이는 은빛색. 연초록색. 바위 색을 담아 내 비치는 연갈색 등.
천해의 비경을 보고 있노라니 살아있음이, 건강하다는 것이 새삼 감사해지면서 좀더 잘 살아야겠구나 하는 비장함? 까지 생겨났다. ㅎㅎ
-독도-
처음 울릉도에 갔을땐 기후 관계로 독도에 갈 수 없었는데 이번 여행은 날씨가 매우 좋아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유람선이 점점 독도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없던 애국심이 생겨나서 태극기라도 흔들어야 되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시간 망망대해를 달려가 만난 독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사진으로만 보던 모습을 보니까 어찌나 반갑든지 정말 잃어버린 새끼라도 찾은 듯 애틋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씩 조금씩 잃어가는 우리의 땅, 독도! 이름 그대로 홀로 섬이다.
세계 지도에는 '다케시마'라고도 하고 '분쟁지구'라고도 한다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의 땅 독도다.
독도는 괭이 갈매기들의 보금자리란다.
2월이면 짝 짓기를 하고 4월이면새끼를 낳아 섬을 지킨다.
거친파도와 태풍바람 속에서도 굳건하고 장엄하게 우뚝 서서 우리 겨례의 혼불같은 동해의 지킴이 독도!
불의와 타혐하지 않고 불굴의 정신력으로 거친 파도를 이겨내면서 울릉도민의 황금어장이 되어 주는 독도에는
전복 소라가 많고 미역 다시마도 무지무지 많단다.
잠자리와 집게벌래, 메뚜기도 많다.
너울현상과 파고가 높아 가까이에 연락선을 대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멀리 홀로 떨어져서 동해를 지키는 외로운 밤하늘의 등대지기.
망망대해에서 계레의 혼을 품고 역사를 이어오며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스러운지 바위에 입맞춤이라도 하고 싶었다.
일본인들이 참 욕심낼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절대로 뺏길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정말 애국자가 된듯한 느낌을 갖고 독도와 이별을 하고 돌아왔다.
* 여행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일상에서 잠시 탈피해서 자연을 만나다 보면 사색의 힘이 생긴다.
조금은 순수해지며 잃어버린 추억도 불러오고 혹은 미래의 꿈을 갖게도 해준다.
이번 울릉도 여행은 피곤하기도 했지만 얻어온것이 더 많다.
돌아올때 호박엿, 오징어. 갖가지 나물등도 사왔지만
아름답게 추억될 신비의 섬 울릉도와 독도를 가슴에 다시 한번 품고 왔다는 거다.
참, 마지막날 해안도로를 1시간 반정도 걸려 한바퀴 도는데 정말 정말 기막히고 좋았다.
기암괴석에, 동굴에 부딛치는 파도와 끝도 시작도 없는 대해를 보는 재미가 꿀꿀!!! ㅎㅎ
마냥 좋았어!!!!
- 어설픈 여행기는 이쯤으로-
첫댓글 울릉도의 삼다오무 아시는 분 ?
오다삼무 아녀?ㅎ
오다는 미인.항나무.물.바람.돌
삼무는 뱀.공해.도둑 ㅎ
헷갈리는디 어젠 암말도 안해자나(삼다. 오다)
어째 정답이 아닌것 같은디....
내 방에 올려놓은 울릉도 사진은~
독도와 기본 울릉도를 다녀온 친구들을 위한 성인봉과 울릉도 북쪽(뒷편) 사진이야~~ㅎ
명숙아! 평소에 읽던 것과는 다르지만 좀 색다른 맛은 있네 책임감에 너무 급하게 쓰지는 마소 우린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테니 목 쭈~욱 빼고 말이다 ㅎㅎ
휴가를 잘 갔다 왔구나~ 잠도 못자고 글쓰느라고 수고 했다. 박수3번!!!
글쟁이는 착한 마음 이랬지?
친구들 기다릴까봐 더운날씨 글쓰느라 수고했겠다.
기숙이말대로 우리들은 목 쭈ㅡ욱빼고 기다릴수있으니 급하게 생각지 말아다오.ㅎ
ㅎ 완전 들켰어.
성의없는 글 올리고도 미안했단다.ㅋ
건강하지?
수년전에 5일정도 머물렀던 일이 있었는데 그때 좌판에서 먹던 소주가 생각난다 . 그때도 오징어가 잘 안잡힌다 그러더라고 . 좋은 글 감솨 !
몇년 전 울릉도갔다 파도가높아서 여행일정보다 3일정도 묶여있다 나왔는데, 걱정보다 보너스로 주어진 날이라고 바다낚시하고 참 재미있었는데,...그때 함께했던 이들이 생각나네~ 맹 여사 , 생생한 후기 고마워^.^
울륻도에서의 추억담들이 많구나.. 나는 거기서인생 공부를 쬐금 하고 왔는데..대아리조트에서 숙박을 했는데 아침 산책을 하는데 풀밭에 할머니 한분이 풀을 뽑고 있는거야 ..그 주변엔 넥타이 부대 멋진 신사들 빙 둘러 있고..알고 봤더니 대아그룹
회장님 사모님이래..이 광경을 보고 신랑하고 논쟁꽤나 했다..노부인이 잘하는행동인지 잘못 된 행동인지 ..
친구들도 한번 생각 해보렴 ㅎ ㅎ ..^^
넥타이부대는 보디가드야?
넥타이 부대는 상무 과장 둥둥이래..ㅋㅋ^^
사람이 늙으면 고향찾아 땅을 파고 싶대는데.
그사모도 풀 메고 싶었나봐.
니말이 정답같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