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벤츠', 미국에선 500대 기업 1대씩 보유…
'비행기 슈퍼마켓'까지 등장한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수요 급증
가까운 미래에는 ‘자가용 비행기(Personal Air Vehicle)’가 새로운 부의 기준이 될지도 모른다. 미국은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거의 대부분이 자가용 비행기를 한 대 이상 보유하고 있고, 기업뿐 아니라 유명인사들 사이에서도 자가용 비행기가 일반화돼 있다. 신흥부자들이 집결해 있는 중국, 인도 등에서도 자가용 비행기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상류층 사람들에게는 ‘자가용 비행기의 인테리어를 어떻게 꾸몄는지’가 대화의 일상적인 소재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부의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는 자가용 비행기의 세계, 그 속엔 과연 어떤 또 다른 하늘이 펼쳐져 있을까.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과의사 김모 원장(45)은 최근 경비행기를 한 대 구입했다. 일반인들에겐 ‘꿈같은’ 일이지만 그에겐 단지 몇 년 전부터 준비해온 취미생활의 하나였다. 김 원장이 산 비행기는 외국에선 개인용 자가용 비행기로 흔히 쓰이는 파이퍼(Piper)사의 ‘말리부(Malibu)’ 기종으로 새 비행기 가격이 10억원에 이른다. 지인 두 명과 함께 분담해 구매했음에도, 레저용으로만 타기 위해 수억원 이상의 돈을 들인 것. 김 원장은 자가용 비행기를 몰기 위해 면허도 직접 땄다. 이 기종은 최대 2만5000피트(약 7620m)까지 날 수 있는데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1555마일(약 288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필리핀까지 날아갈 수 있는 거리다. 6인승인 이 ‘하늘을 나는 애마’에 가족이나 친구들을 태우고 국내외를 넘나드는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 특별한 취미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다.
- 7~9인승인 세스나 소버린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난해 말 보고서 ‘싱가포르 에어쇼 2012를 통해 본 아시아 파워’를 통해 “중국과 인도 같은 주요 도시들 간의 항공 노선 증가, 자가용 비행기 수요 증대에 따라 중소형 비행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보잉사 역시 향후 20년간 항공기 이용객의 절반이 아시아권이 될 것이며, 해마다 6.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아시아 항공 산업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항공관련 회사들 또한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소형항공기 및 비즈니스제트기 전문업체 미국 세스나(Cessna)의 한국판매대행사 ‘디엠항공’의 김태진 대표는 “미국, 유럽에 이어 최근엔 아시아 시장에서의 자가용 비행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가용 비행기의 종류는 민간항공기로도 사용되는 비즈니스제트기에서부터 2~4명이 타는 싱글엔진 비행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가격도 수억~수백억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사진은 세스나 CJ1 기종.
특히 중국은 신흥 부자들이 몰려있는 만큼 최근 자가용 비행기 열풍이 불고 있을 정도다. 지난 해 자산컨설팅업체인 중국 후룬(胡潤)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부호 지역분포 현황 및 소비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용 비행기를 구매할 수 있는 수요로 평가받는 ‘억만장자(180억원 보유)’는 6만3500명으로 집계됐다(2011년 말 기준). 또한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2.5%는 3년 이내에 자가용 비행기를 구매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즉, 중국 내에만 약 8000명의 자가용 비행기에 대한 잠재고객이 있는 셈이다.
최근 중국에 등장한 ‘비행기 슈퍼마켓’은 이들 억만장자를 염두에 둔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페이지차오스(飛機超市)’로 불리는 비행기 슈퍼마켓은 지난 3월 베이징에 처음 생긴 이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팔리고 있는 소형비행기와 헬리콥터 등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넘나들지만 중국 부자들은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듯 비행기를 고르고 구매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가용 비행기를 살 만한 중국 내 수요가 많기 때문에 비행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몇 억원 정도의 가격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베이징에 문을 연 한 비행기 슈퍼마켓에선 두 달여 만에 수십 대 가까이 팔려나갔다고 한다.
자가용 비행기의 종류는 일반 민간항공기로도 사용되는 비즈니스제트기(Business Jet)에서부터 2~4명이 타는 싱글엔진 비행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가격도 수억~수백억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중 국내의 일부 대기업 회장들이 이용하고 있는 자가용 비행기는 비즈니스제트기 급이다. 국내 기업 중 현재 자가용 비행기를 갖고 있는 곳은 삼성, LG, SK, 한화, 현대·기아차 등 다섯 개 기업. 지난 2008년 자가용 비행기를 구입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미국 보잉사의 737-700 기종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1년 캐나다 봄바르디에(Bombardie)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Global Express) 기종을 한 대 더 구매했다. 이 회장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보잉 737 기종은 보통 ‘BBJ(Boeing Biz Jet)’라고 불리는 ‘점보제트(Jumbo Jet)’의 하나로 한국에서 미국까지 논스톱 비행이 가능한 비즈니스제트기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기종에 속한다. 내부 인테리어 개조 비용에 따라 구입 가격이 달라지지만 기본 모델의 가격만 600억~700억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이 보잉 737 기종은 1968년부터 생산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5000대 이상이 팔린 인기 모델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역시 같은 ‘보잉 737-700’ 기종을 이용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전용기는 미국 걸프스트림(Gulfstream)사의 G550으로 가격이 500억~600억원선에 이른다. 두 기업의 전용기는 각각 12인승과 14인승으로 만들어져 있다. G550은 점보제트보다 크기가 좀 더 작은 ‘헤비제트(Heavy Jet)’에 속하는 기종으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해 탑승감이 좋고 장거리 운항에 적합해 타이거 우즈도 즐겨 타는 비행기로 알려져 있다.
- 유명 인사들이 사용하는 자가용 비행기는 침대와 개인 공간, 임원들과의 회의를 위한 좌석과 테이블이 갖춰지는 것은 물론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어 ‘날아다니는 호텔’에 비유되기도 한다.
- 유명 인사들이 사용하는 자가용 비행기는 침대와 개인 공간, 임원들과의 회의를 위한 좌석과 테이블이 갖춰지는 것은 물론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어 ‘날아다니는 호텔’에 비유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들이 이용하는 비행기는 내부 인테리어를 최고급으로 하기 때문에 개조 비용만 수십억원 이상 드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의 부호 중엔 자가용 비행기는 물론 개인 활주로까지 가지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은 비행기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으로도 자신의 부를 과시한다. 앞서의 관계자는 “중동의 돈 많은 부호들은 욕실의 수건걸이, 문고리 등을 순금으로 만들어 달기도 한다. 비행기를 재테크용으로 여러 대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하늘을 나는 벤츠', 미국에선 500대 기업 1대씩 보유…
'비행기 슈퍼마켓'까지 등장한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수요 급증
대기업 회장들의 자가용 비행기는 조종사 및 승무원 등 운항팀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보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민간항공사에서 조종 경력이 많은 조종사들이 스카우트되어 간다고. 한 항공사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의 부기장급 정도는 9000만~1억원선, 기장은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데 대기업의 전세기팀으로 스카우트되면 이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보장받고 간다. 기장으로 갈 경우 대기업 이사급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회장이나 간부들이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에만 근무하기 때문에 항공사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 업무량도 훨씬 줄어든다고 한다.
평소 자가용 비행기들은 전국의 주요 공항에 별도로 마련된 ‘주기장(駐機場)’에서 대기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보잉 737 기종은 인천국제공항에, 글로벌 익스프레스는 김포공항에 각각 보관돼 있다. 최근 자가용 비행기가 급증하면서 외국에선 간혹 주기장이 부족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홍콩 첵랍콕 공항에서는 1998년 비행기 보관소가 문을 열 당시 홍콩에 등록된 자가용 비행기가 2대였다가 50여대로 늘어나면서 인근 국가인 필리핀의 클라크 국제공항에 비행기를 세워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의 가장 큰 매력은 내 마음대로 이동 경로를 정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보통 한두 시간 걸리는 공항에서의 출입국 및 통관 절차도 절약할 수 있다. 제트기급 규모의 자가용 비행기에는 공항 직원이 직접 기내로 와서 출입국 심사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자가용 비행기 업체 관계자는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출발이 가능하고 항로까지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민항기를 이용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함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늘을 나는 벤츠’를 타는 것은 땅위에서와는 차원이 다른 ‘그들만의 세상’인 듯했다.
자가용 비행기 조종 자격증 따려면?
- 자가용조종사훈련원 E웨스트항공의 교관들이 훈련용 경비행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통 비행기 조종 면허증은 ‘면장’이라고 불린다. 만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 즉 면장을 딸 수 있다. 총 비행경력 40시간 이상, 10시간 이상의 단독비행경력(5시간 이상의 단독 야외비행경력 포함)이 기본조건이다.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도 자가용 조종사부터 한 단계씩 따도록 되어 있다. 운전면허라면 1종 혹은 2종을 한 번에 딸 수 있지만 조종사 자격증은 일련의 순서대로 따야 하는 셈이다.
예전에는 조종사 면허를 따려면 주로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으로 가야했지만, 이젠 국내에도 한국조종사훈련원, E웨스트 항공 등 비행교육훈련원이 여러 곳 생겨났다. 한국항공대와 한서대의 교육과정이 갖춰진 울진비행교육훈련원도 대표적인 곳이다. E웨스트 항공의 이선범 운항팀장은 “개별차가 크지만 빨리 따는 분들은 8개월 만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찮다.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은 2000만~3000만원, 사업용 조종사는 5000만원 가량이 든다. 면허를 따고 항공기를 구입하고 난 뒤에도 주유비, 정비 및 관리비용 등 유지비에 옵션에 따라 수백만원~천만원대의 항공기 보험도 들어야 한다.
보잉 737 빌려 쓰려면 ‘시간당 1000만원’
자가용 비행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대기업들은 주로 대한항공 전세기 사업팀을 통해 대여해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전세기 기종은 이건희 회장도 갖고 있는 봄바르디에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Global Express)와 보잉 737 기종을 개조한 BBJ 등 두 가지다. 대한항공의 글로벌 익스프레스는 13명이 탈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이 좌석은 별도의 매트리스를 추가해 5개의 침대로 변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또한 BBJ의 경우 운항거리를 늘리기 위해 보조연료탱크가 부착돼 있어 서울에서 파리, 시애틀까지도 논스톱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출발하는 데다 직항편이 없는 곳이라도 지구 어디든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다”며 “공항 통관과 검색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편리한 서비스만큼 대여 비용도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는 “기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잉 737정도 급의 비행기를 빌리려면 보통 시간당 1000만원 이상 든다”고 설명했다. ‘코드원’으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 역시 737 기종보다 동체가 좀 더 큰 ‘747-400’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대여해 쓰고 있다.
/이코노미조선
조성아 기자
첫댓글 허~ 가격이 후덜덜 하군요. 면허는 한번 따보고 싶네요. 그것도 가격이 후덜덜이긴 하지만요...ㅎㅎ
예전 저희 회사 회사장님 전용기 기장님을 만났는데 그러시더군요....800억 짜리 비행기 유지비용만 3~400억/년 이라고. 물론 전담반 인원까지 다 포함이지요..ㅋㅋ 그냥 비행기만 산다고 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 그래도 꿈은 갖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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