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박덕규
저자 박덕규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집 『아름다운 사냥』, 소설집 『날아라 거북이!』, 장편소설 『밥과 사랑』, 『사명대사 일본탐정기』, 평론집 『문학과 탐색의 정신』, 『문학공간과 글로컬리즘』 등이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이은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현대시학의 두 구도-김춘수와 김수영』, 『김수영 혹은 시적 양심』, 공저로는 『공감-시로 읽는 삶의 풍경』, 『한국여성시학』, 『명작 속에 숨어 있는 논술』, 『명작의 풍경』 등이 있다. 현재 한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머리말
대담비평 무의미시의 전개 과정 박덕규·이은정
제1부 무의미시, 새로운 프리즘으로 읽기
김춘수 시 새로 읽기 김승희
Abjection, 이미지, 상호텍스트성, 파쇄된 주체
1. 발화로서의 시와 ‘소송 중에 있는 주체’
2. ‘압젝트로서의 역사’ 배제, 의미 배제의 ‘순수’와 무의식의 의미 작용
3. 언어의 위기, 존재의 위기
4. 의미에 대한 두려움: 상징에서 기호로
5. 고유명사들, 상호텍스트성, ‘접붙이기’의 잡종적 주체
액션 페인팅의 문학적 전화(轉化)와 탈이미지의 시 진수미
1. 폴록 수용에 관한 이견(異見)과 그 양상
2. 동어반복의 공간과 탈이미지의 세계
3. 말의 표층 질서와 존재의 발현 양식 탐구
‘처용’이라는 화두와 ‘벽사(邪)’의 언어 허혜정
김춘수의 무의미시론에 대한 새로운 해독
1. 서론
2. 「처용단장」의 출발과 ‘나후라처용(羅喉羅處容)아비’
3. ‘벽사(邪)’의 언어와 ‘무상(無常)’의 시론
4. ‘염불(念佛)’과 접붙이기
5. 결론
처용연작 연구 최라영
“세다가와서” 체험과 무의미시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1. ‘문학적 자전기록’으로서의 ‘처용연작’
2. ‘세다가와서’ 체험과 ‘앗’긴 의식
3. ‘야스다’에 대한 증오와 ‘괄호’ 의식
4. 허무주의와 무의미시
5. 결론
김춘수의 무의미시와 환상 나희덕
1. 시적 양식으로서의 환상
2. 김춘수의 무의미시론과 환상의 도입
3. 무의미시에 나타난 환상의 구조와 언어
4. 환상, 말할 수 없는 것의 수사학
제2부 무의미시, 그 신화와 反신화
무의미시는 무의미한 시가 아니다 권혁웅
언롱의 한계와 파탄 김춘수 시 다시 읽기 장석주
무의미시의 두 차원 역사에 반대하는 두 가지 방법 이창민
김춘수의 시의 언어의식 전개과정 연구 조강석
1. 시와 언어
2. 김춘수의 시적 전회와 언어의식의 상관관계
3. ‘존재자(Seiendem)’로부터 ‘존재(Sein)’로 향한 상승의 길
4. 언어의 피안과 차안-존재자의 이해
5. 존재와 존재자, 상승과 하강의 매개로서의 언어
6. 나오며
김춘수의 무의미시에 함축된 진의 연구 이상호
1. 문제 제기
2. 무의미시에 함축된 진의와 지향성 고찰
3. 결론 : 예술적 고뇌의 결실
제3부 무의미시, 너머의 언어로 읽기
김춘수의 실존과 양심 김유중
1. 들어가며 : 무의미와 허무, 그 근원적인 문제점
2. 양심의 소재를 찾아서
3. 양심의 재해석, 그 근거와 의미
4. 나오며 : 동일시에 따른 문제점
무의미의 주제화 형식과 독자의 의사소통 노지영
김춘수의 『處容斷章』을 중심으로
1. 머리말
2. 에코의 의사소통 모델과 수신자의 ‘참여’
3. 의미 부재 형식으로서의 「처용단장」 읽기
4. 모델 독자가 구성해가는 전체론적 의미
5. 맺음말 : 부정적 현실을 드러내는 주제화 형식
무의미시와 독자 반응의 역동성 김영미
김춘수, 「처용단장」(제1부)을 중심으로
1. 무의미의 여백과 읽기
2. 텍스트의 서술구조와 의미의 소거
3. 신화적 세계의 구축과 의미의 생성
4. 풀어놓음과 채움의 긴장
웃음의 시학 엄정희
김춘수 시집 『거울 속의 천사』의 기호놀이를 중심으로
1. 서론
2. 거울공간의 변용
3. 쉼표, 카니발적 시간
4. 천사의 미학적 변신
5. 결론
김춘수 자전소설 『꽃과 여우』 연구 손진은
1. 서론
2. 구성과 주요 특징
3. 역사에 대한 환멸과 유년, 완전에의 지향
4. 맺음말
부재의 존재론, 그 역설의 시학 이은정
김춘수의 무의미시 그 이후
1. 문제 제기 : 무의미시의 한계, 그 이후
2. ‘무의미’에서 ‘의미’로 선회한 시적 인식
3. 부재의 존재론, 역설의 시학
4. 의미의 회귀, 메타시의 자의식
5. 맺음말 : ‘놀이’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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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푸른사상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쟁점으로 읽는 한국문학’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본 총서는 한국 현대문학 100년, 우리 문학의 근간을 이루어 오면서 2000년대 문학 현장에 무한한 자양이 되고 있는 창작과 이론의 성과를 쟁점별로 탐구하는 형식의 문학 연구 시리즈입니다. 그 첫 번째 도서인 『김춘수의 무의미시』는 언어에서 의미를 제거해 역사와 현실의 논리에 맞서려한 김춘수의 무의미시와 이를 둘러싼 지속적인 문학 논쟁의 현장을 담았습니다. 박덕규 교수(단국대)와 이은정 교수(한신대)의 공동 편저서인 본 도서는 김승희, 나희덕, 권혁웅, 장석주 등 총 16명의 필자들이 바라보는 김춘수, 그리고 김춘수의 무의미시에 대한 시선이 담겨져 있습니다. 권두에는 무의미시의 전개 과정을 심층적으로 탐색한 편저자의 대담을 실었으며, 기존의 독법을 넘은 새로운 방법론의 해석으로서 5편을 1부에, 무의미시에 대한 가장 분명한 태도의 옹호론과 비판론 5편을 2부에, 본격적인 분석 범위의 자장 밖에서 행해진 재해석 6편을 3부에 실었습니다. . 김춘수의 무의미시
언어에서 의미를 제거해
역사와 현실의 논리에 맞서려한 김춘수의 무의미시 시인 김춘수가 역사와 현실의 관념과 사상을 배제하는 자리에 개인과 언어의 진정한 자유가 자리한다는 믿음으로 언어에서 의미를 지우는 시적 경지를 실현한 ‘무의미시’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시인 자신의 시론과 어우러지면서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시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비유적 이미지’로부터 ‘서술적 이미지’로의 전환, 언어에서 의미를 제거해 남는 소리와 리듬만의 세계, 그 소리와 리듬의 반복을 통한 주술적 경지, 음절의 해체와 ‘접붙이기’ 등의 단계와 내용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시인 자신이 ‘패인(敗因)’을 밝힌 1991년 이후까지 30년 가까이 전개되었다. 이 시기 한국문학은 근대화와 국가체제 유지라는 강력한 통치 명분 아래 급격한 변화를 겪어가는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의 자유와 민족적 자긍을 추구하는 움직임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었다. 이에 반해 무의미시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말놀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편으로, 현실이 개인에게 가하는 다양한 정신적 간섭에 대한 뿌리 깊은 저항을 언어와의 싸움으로 보여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되어 왔다. 많은 시인들이 무의미시가 던진 시의 언어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받아들였고, 또한 많은 이들이 무의미시의 완성 유무에 대한 의문의 제시와 그 해명 작업으로 논쟁을 이어갔다. 김춘수와 그의 무의미시를 둘러싼
지속적인 문학 논쟁의 현장 이 책은, 21세기 들어서도 이러한 영향과 논쟁의 꾸준한 대상이 되고 있는 김춘수의 무의미시가 지닌 진정한 의미와 그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최근의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새롭게 진단하고 탐구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편저자인 박덕규(단국대)와 이은정(한신대)은 권두에 마련한 지면을 통해 대담을 실음으로써 무의미시의 전개 과정에 대한 심층적 탐색을 진행하였고, 무의미시를 읽어온 기존의 독법을 넘어 정신분석, 회화성, 고전 문헌과의 관련, 일본의 옥중체험, 환상성 등의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한 평문으로 기존의 독법을 넘어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5편(김승희, 진수미, 허혜정, 최라영, 나희덕)을 1부에, 무의미시에 대한 가장 정공법의 논의들과 가장 비판적이자 논쟁적인 평문으로서 무의미시에 대한 가장 분명한 자세로서의 옹호론과 비판론 5편(권혁웅, 장석주, 이창민, 조강석, 이상호)을 2부에, 본격적인 분석 범위의 자장 밖에서 행해진 재해석 6편(김유중, 노지영, 김영미, 엄정희, 손진은)을 3부에 실었다. 추천의 글 김춘수 텍스트는 한국 시문학사에서 매우 독특하고도 희귀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텍스트 자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텍스트 생산의 기저가 되는 언어관의 독특함에 기인하는 것이다. 김춘수는 언어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 대부분의 한국 시인들과는 달리 언어 그 자체에 대해 깊은 질문과 성찰을 보여주고 있는데 언어라는 것이 실체와 연관된 도구적인 것이나 상징이 아니라 ‘기호’일 수 있고 기표와 기의와의 간격을 최대한으로 넓혀 텍스트에서 관념과 이미를 배제하고자 하는 시도를 한 시인이었으며 또한 관념이 언어를 침범하는 것을 불순하다고 보았고 관념이 침범하지 않는 ‘순수’한 시어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