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산악회에서 "내변산"을 간다기에 한 달전에 예약을 했다.
그런데 지난 주말 둘레길에서 넘어진 사고로 오른 발 무릎이 좋지 않아 조금 두렵다.
아침 일곱시에 출발한 버스는 길이 밀려 11시나 되어서 "내소사"주차장에 도착했다.
내소사 입구.
부지런히 인원을 파악하는데 40여명중 산에 오르는 사람은 10명뿐이다.
다른 분들은 "내소사"를 보고 버스를 차고 돌아 나가 채석강"등을 돌아보고
우리의 시간에 맞춰 "직소폭포" 만나기로 하고 출발한다.
오늘 산행할 지도.
내소사 - 벌통봉 - 관음봉 삼거리 - 관음봉 - 재백이삼거리 - 직소폭포 - 부안 실상사지 - 내변산 탐방지원센타 까지다.
처음 이야기는 "관음봉 삼거리"에서 곧장 하산하기로 했는데 중간에 관음봉까지 가잔다.
내소사(來蘇寺) 일주문.
내소사 전나무 숲길.
토요일이라 내소사를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조금 올라가니 "관음봉"(觀音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오늘 걷는 거리는 대략 7~8k정도란다.
관음봉 안내표지.
여기에서 등산팀과 다른 팀이 헤어진다.
조금 걸어가니 등산로 입구의 넓은 곳에서 "관음봉"(觀音峰 : 424m)의 모습이 보인다.
입구에는 "재백이고개 탐방로"라고 씌어있다.
예상했던 대로 시작부터 오름길이다.
거친 바윗길이 있는가하면 통나무로 만든 계단길도 있다.
잠시도 평지가 없이 계속되는 오름길에 오른쪽 무릎이 고장날까 무척 조심해야 했다.
험한 바윗길위로 다 올라온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아주 잠깐이다.
그래도 그 잠깐의 평지길이 조금 위안이 된다.
나뭇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내소사" 전경.
잠깐의 평지를 지나니 또 올라가는 계단길이다.
불규칙한 나무계단, 그 사이 사이의 암석길, 모두가 다리에 피로를 더 한다.
어느정도 올라가니 멀리 "곰소만" 건너로 고창의 "선운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막바지로 넓은 바윗길을 가야한다.
넓은 바윗길에서 보는 "관음봉"
손에 잡힐듯 하지만 앞쪽으로는 올라가지 못하고 빙돌아 뒤쪽으로 올라야 한다.
저 끝까지 가면 "내소사"가 잘보일듯한데 무척 위험해 가지 말라고 한다.
막바지는 정말 힘든 바윗길이다.
한창 때는 즐거운 길이였지만 발이 말을 듣지 않는 지금은 무척 조심스러운 길이다.
바위 위에 오르니 조금 전보다 전망이 더 좋다.
이제 큰 무리없는 흙길이 나온다.
12시 50분 경이 되어서야 관음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관음봉이 여기서 600라고 가잔다.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와서 남으려고 하니 모두 가진다.
하는 수없이 천천히 따라간다.
관음봉의 후면.
앞의 모양과 달리 주상절리층이 보이는데 작고 약해 많이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떨어져 내려오는 낙석을 막기위해 산쪽으로 망을 쳐 놨다.
저기가 끝이 아니다.
저곳을 지나면 100여m 이상을 거의 직등으로 계단을 타야 한다.
때마침 한 분이 포기를 하여 나도 같이 삼거리까지 되돌아와 간단하게 물과 음식을 먹고 휴식을 한다.
관음봉에 올랐던 팀도 모두 내려와 관음봉 삼거리에서 식사를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도 만만치가 않다.
급경사에 자연석 돌길이다.
스틱에 의존하면서 발걸음에 무척 신경을 쓴다.
잠시 암반길에 오른다.
조금 전 올랐던 관음봉의 계단길이 보인다.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꽤나 경사지게 올라간다.
"마당바위"라는 곳에서 보는 곰소만과 선운산.
"마당바위"란다.
잠깐 조릿대가 있는 편안한 길이 나온다.
그러나 이내 급경사의 긴 계단길을 내려가야 한다.
오른쪽 무릎에 신경이 쓰여 무척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계속되는 하산길은 자연석에 만들어진 길로 미끄럽다.
"재백이 삼거리"에 도착했다.
조금 전 올라가는 길에도 써 있는데 "심장돌연사"라는 이야기가 또 나온다.
그만치 경사가 길고 가파라 오르는 도중에 심장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높이는 낮은 산이지만 쉽게 볼 곳은 아니라는 이야기일듯하다.
이 험한 곳까지 어떻게 운구를 하였을까?
"재백이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제대로 된 계곡을 직접 만나게 된다.
다리에서 보는 계곡의 상류.
비가오면 계곡 물이 넘쳐 길이 없어 지나보다.
이런 안내판이 두 곳에 있다.
여기에서 "산자고"를 본다.
원래 "내변산"에 복수초, 노루귀, 산자고, 바람꽃등 야생화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지않으면 볼 수없는 꽃들이다.
아무데나 마구 피는 꽃들이 아니니까,,,,
티없이 맑은 물이다.
나 어릴 때의 산골 물들은 모두 저랬었는데,,,,,
조금 더 내려가자 길옆으로 넓은 물가가 나온다.
원래 이러면 안되지만 거친 산길에 지친 분들이 신발을 벗고 발을 물에 넣어 피로를 푼다.
아직 "직소폭포"에도 안왔는데 길이 너무 편안하다.
이제 걱정없는 길인가?
문득 앞 계곡에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저렇게 가야 한단 말인가?
그 전에 먼저 가파른 계단이 눈앞에 나타난다.
계단 옆은 비교적 잘 발달된 "주상절리"가 보인다.
그렇치,,,,,
간단하게 내려갈 길이 아니지,,,,,
엄청난 바윗길을 돌아가야 한다.
드디어 "직소폭포"(直沼瀑布)에 도착했다.
이 일대가 우리나라 명승(名勝)116호란다.
처음에는 먼저 이런 와폭(臥瀑)이 보여 어? 이게 아닌데,,, 하며 위쪽을 보니
제일 위쪽에 "직소폭포"가 보인다.
직소폭포 아래도 절경이다.
"직소폭포"(直沼瀑布)
그런데 폭포의 높이가 사진과 조금 다르다.
사진에서 보는 폭포는 높이가 무척 낮은듯이 보인다.
조금 전 내려오는 길에 폭포로 내려가는 작은 길이 있었다.
지치기도 했지만 모두들 그냥 가는데 나만 혼자 내려가기도 뭣해 그냥 왔는데 무척 아쉽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내려가 본다.
전망대라 더 이상 내려갈 수는 없는데 저 아래에는 사람들이 오 갔던 흔적이 있다.
이곳이 "분옥담"과 "선녀탕"일까?
그 위쪽에서 흘러내리는 "와폭"도 볼만하다.
이제 다시 내려간다.
이제는 간간이 걷기 편한 길도 나온다.
작은 커브길을 돌아가니 "직소보"(直沼潽)라는 저수지가 나온다.
"직소보"전망대에 오르니 "관음봉"이 잘 보인다.
하산길에 이미 해가 저물어 꽃을 찍는데 핀트가 잘 맞지 않는다.
"실상사지"(實相寺址)
마지막 주차장으로 나오는 길목에는 대나무 숲이 양쪽으로 서 있다.
주차장에서 본 암봉(岩峰).
어떤 사람은 "코끼리바위"라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정말 코끼리를 닮긴했다.
6시나 되어 출발을 한다.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군산 비응도의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올라간단다.
거친 산행의 피로를 생선회와 막걸리로 풀고 서울로 향한다.
서울에 도착하니 11시.
긴하루였지만 보람있었고, 가 보고 픈 곳을 가봐서 아주 좋았다.
당장은 너무 힘들어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지만 몸의 콘디션이 좋아지면 혼자서 가보려고 한다.
천천히 오르면 볼 것도 많으리라 생각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