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운봉 인월 상황리
2016.07.15.(금, 맑음)
여수역(06:00)→남원역(07:00~10)→운봉(08:00)→당산(08:20)→신기교(08:35)→대첩교(09:15)→국악인생가(09:20~30)→군화동→화수교(09:50)→옥계저수지(10:05)→흥부골입구(10:30)→마을회관(11:00)→중군(12:00~10)→황매암→임도(13:00~10)→계곡(13:20)→장항리(13:55)→장항교(14:00)→중황마을(15:20)→연못쉼터(15:40~16:00)→상황회관(16:20)→중황쉼터(16:25)→실상사휴게소(17:00)→산내우체국(17:15~30)→남원역(18:40~19:17)
이달말로 업무종료될 예정이라니 서둘러 둘레길로 떠난다.
여수엑스포역에서 1시간만에 남원역이다.
역앞에서 인월행 버스로 1시간만에 운봉읍내다.
참외 사 넣고 읍내 도로가에 내걸린 간판 살펴보며 냇뚝방향으로 .....
벼 종자 연구용인지 명패가 붙어 있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특이한 석조상이 당산나무 가까이서 마을로 드나드는 객들을....
잡초 제거하는 기계소리가 요란하다.
논옆 잡초밭에 병충해가 깃들 우려가 있어선지...
잡초와의 싸움은 진즉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겉보기엔 한가롭지만 .. 잠시도 마음이 떠나 있으면?
백두대간 여원재에서 시작된 물길이 지리산 달궁 뱀사골 백무계곡 칠선계곡물과 만나 남강(경호강) 진양호로 흘러드는데 수초사이엔 버들치 붕어들이 많을 것 같다.
제방을 든든이 하고 하천바닥을 정비하는 공사가 연차적으로 추진중인 것 같다.
남원에서 피어 오르기 시작한 뭉개구름이 백두대간 넘으려는 것 같은데
한참 올라 여원재였으니 운봉지역 전체 해발고도가 높은 것(약500M) 같다.
바래봉 세걸산도 그렇게 높아 뵈지 않는다.
황산대첩비로 넘어가는 다리인데 바닥에서부터 난간대까지 온통 화강석으로...
인도를 차도보다 높게 구분시켜 놓았지만 쓸데없는 비용증가만...
전동차 이용자가 많은 실정이니 단차를 없애는 것이 합리적일텐데....
아득한 옛날 이곳에선 큰 전투가 있었다는데...
냇둑 옆으로 국악인 생가인데 우람한 당산나무 아래 평상이 쉬어 가기 좋다.
이런 곳에서 하룻밤 유숙하면서 마을주민과 함께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리꾼 후예들이 가끔 모여 든다는데...
마을앞 냇가는 물놀이 하기 좋고 썰매타기도 좋아 보인다.
여름철에도 시원하고 농작물 병충해도 적어 좋지만 겨울엔 매우 춥단다.
자식들은 아파트가 좋다지만 이분들은 이곳이 제일 좋다하신다.
명절때마다 찾아오지만 홀로 살고 있으니 자식도 소용 없는 것 같다고...
농기계 작업자에게 맡길 수 있어 고령임에도 벼농사 위주로 근근이...
대를 이어 영농하리라는 기대도 없으니 ...
잡초에 파뭍힌 농지가 많은데 마지막까지 매달렸던 우량 농지마저 방치되어서야 되겠는가?
먹거리 기반인 농지만큼은 당장의 수익성이 기대치 이하일지라도 외면해서는 않될 것이다.
지자체 주도로 영농 지속방안이 속히 강구되어야 할 것 같다.
민가에서 떨어진 들판인데 우람한 느티나무밑에 멋진 정자가 있다.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한다며 마을단위로 정부지원이 많았었나 보다.
뙈약볕 아래서 무언가 심고 계시길래 다가가 여쭈니 뽑아 낸 자리에 어린 상추 묘를 또다시..
씨앗받기 위함인줄 알았는데....
저수지로 올라 보니 운영해 본 흔적도 없이 현관문이 폐쇄된 건물이 방치된 모습이다.
저정도의 투자를 결실할 땐 많이 따져 보았텐데...
사계절을 경험해 보지 않고 투자결심 했는지..
요양원으로 용도변경도 고민해 보았을텐데 기온차가 심한 산골이라 그것도 타당성이 없었는지..
임도따라 숲길 빠져 나오니 인월이 한눈에 가까이 보인다.
저멀리 덕유산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도 보이고....
흥부골 자연휴양림을 우회하여 부드러운 숲길따라 나오니 달오름마을이다.
인월 옆으로 흐르는 림천 따라 가니 삼정산과 지리 주능선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반갑다.
냇가 풀밭엔 소 두마리가 지면에 몸을 누이고....
따가운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시원한 나무 그늘이 그리워질텐데 저런 곳에 묶여 있다면...
한나절 농촌 모습은 평온해 보이건만 70대 중반을 넘어서는 고령자뿐이니....
향후 10년후엔 어떤 모습일까
논밭이 잡초에 파뭍히는 것처럼 마을도 잡초에 뭍히는 것은 아닐런지...
냇둑 옆 나그네 쉼터에서 발 벗고 앉아 이런 저런 생각으로....
냇가옆으로 거대한 건물이 궁금했는데 역시 요양원(경애원)이다.
눈길 끄는 건축물은 팬션 아니면 요양원이요 장례식장이다.
마을주민에게 사찰같은 곳이 무엇이냐고 여쭈니 지난해 둘레길 쉼터로 신축한 것이라는데...
마치 차마고도 쉼터같은 외모의 펜션인데 제대로 운영도 못해 보고 방치된 것 같다.
민간이 운영하는 민박집도 둘레길 따라 수없이 많은 실정인데
주먹구구식으로 일 벌여 놓고 뒷감당할 수 없었는지?
눈먼 돈이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 일 벌리지는 안했을텐데...
자연환경보존 운운하면서도 기회만 있으면 국립공원을 팔아 지역경제 활성화해야 한다며 자연환경 파괴를 서슴치 않은 것 같다.
온천관광단지도 그렇고 화엄사 입구에 들어선 이런 저런 명목의 시설물도 그렇고....
흉물처럼 방치된 곳도 한두곳이 아니니...
둘레길 나그네들이 몰여 올것이라며 사업성이 있는 것처럼 부풀려 한탕 해 먹고 잠적해 버렸는지....
사업자금이 바닥났는지 한쪽엔 폐가상태의 빈집도 그대로 남아 있고...
마을길따라 숲길로 들어선후 산내면 사무소 소재지까지 산자락 따라 이리 저리 ...
시원한 계곡수에 담가 놓은 곡주 마음껏 드시고 쉬어 가라는 무인 주막집도 계곡가에 있다.
흡족히 마시고 양심껏 넣고 가시라는데 곡주 품질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일단 마셔 보면 알 수 있겠지만 ..
제조자 제조일자 주막 주인장이 누구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엉뚱한 녀석이 장난칠 수도 있을텐데...
발상은 좋은데 좀 더 생각했드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기나긴 숲길을 빠저나오니 저 건너편으로 금계마을로 넘어가는 등구재가 선명하다.
산내면 소재지 뒤로 지리주능선 천황봉도 구름속에 반갑다.
명선봉에서 뻗어내린 산줄기엔 삼정산이....
햇살이 따가운데 벌들은 윙위 소리내며 분주하게 드나든다.
야생화가 한창인 이때 열심히 저장해 놓지 않으면 겨울을 견딜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때를 알고 때를 따라 수고하는 지혜가 우리들 사람보다 월등한 것 같다.
숲길과 마을길을 드나들다보니 금계마을로 넘어가는 등구재가 저만치...
벽소령산장에서 세석산장 장터목 산장까지 지난날의 추억이 엇그제 같은데....
상황마을은 최근에 지어진 듯한 팬션과 민박 건물이 많은데 여기 저기 고기 굽는 냄새도...
시설물이 좋은 곳은 그런대로 손님이 있지만 열약한 곳은 문이 잠긴채 개한마리가 지키는 곳도 있다.
작은 호수도 만들어 놀기 좋게 꾸며 놓았건만... 오랫동안 방치된 모습이니?
마을마다 개방형 정자와 함께 비바람을 차단해 놓은 쉼터도 있는데 이용객은 드문 것 같다.
이 보다 월등한 규모로 냉난방이 잘 갖추어진 마을회관(복지관)이 바로 옆에 있으니 .
향후 10년 우리의 농촌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00마을 유적지로 변해 버리는 것은 아닐런지?
둘레길 나그네라도 마을주민과 함께 하룻밤 묵어 갈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런지...
마을 어르신과 함께 하룻밤 묵으며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 들어보는 것도 참 좋으리라.
수령이 몇백년 되는 느티나무가 마을입구마다 있는데
집입도로면에 그물을 깔아 놓고 재단하시길래 여쭈니 고라니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많단다.
마을 뒷산엔 고라니가 많은데 육질이 맛이 없어 밭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만 한다며....
고향마을로 귀촌하시는 분도 늘어나고 있다며 돈만 있으면 살기 좋다는데
귀농 귀촌도 긍정적으로만 서두르지 말고 사계절을 경험해 보는 신중함이 필요할 것이다.
세월이 깊어질수록 자가용 운영도 어려워지고 병원 가는 일도 많아질텐데?
물과 공기만 좋다고 살기 좋다 할 수 있겠는가?
둘레길 나그네에게 잠자리를 제공해 주면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자도 많은 것 같은데
이처럼 비용을 벌어서 쓰겠다며 의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가진 것으로 노후를 평안히 보낼 수 있는 법을 찾아 익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꽂감 빼 먹는 식이라면 불안하다는데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음에도 그런 생각을 가진다면?
사기꾼에 잡혀가거나 감당키 어려운 일로 억매이기 쉬울 것이다.
세월이 깊어질수록 자기 주변을 가볍게 털어내야지 새로운 일 벌린다는 것은?
욕심을 오래도록 품으면 화가 된다는데....
산내면 사무소 인근 방아간은 예전처럼 기름짜는 일도 있고
떡방아 고추방아 찌러 오시는 농민들로 그런대로 아직까지는 운영되는 듯 한데
이 역시도 세월이 깊어지면?
규모있게 성장한 대도시로 인구이동이 계속되면서 인근 소도시는 빠르게 공동화되어 갈 것이다.
모든 대도시가 인구감소를 피해갈 수 없으니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런지...
인터넷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그 어느때 보다도 빠른 변화를 강제하고 있으니...
남원이 고향이신 오누이가 익산에 사시는 오빠와의 이별이 아쉬운지 한참동안...
대가족으로 함께 성장한 이들에겐 오빠 누이하며 깊은 정이 오고가건만....
오빠 곁엔 남원산 복숭아 두상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