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첫동네..... 달동네.
달동네 하면 예전 서울의 달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파트가 잔뜩 들어선 왕십리, 봉천동, 신림동........... 주거지역을 지키려 하던 달동네 주민들이 생각이 납니다. 철거반, 포크레인, 깡패들,..... 화염병, 농성탑 그리고 추송웅과 김민희가 나온 드라마 '달동네' 나의 기억도 왕십리 달동네 골목골목을 돌아 다니던 기억이 새록합니다.
으례 할배들이 모여서 막걸리 한잔 걸치며, 놀고 있습니다. 장기나 바둑으로 소일 거리 합니다. 할아버지 ! 방 있어요! 보증금없이 월세나 일세방 . 우리의 추억속에서 단칸방에 이렇게 있습니다. 아버지 , 어머니, 누나 , 나 , 동생 둘만 나아 잘 기르자고 외치던 시기에 애들은 그리 넘치는지.....
옆집 싸우는 소리 인간아 ! 나가 죽지 왜 들어어 왔어! 오늘도 옆집 아재가 채석장에 갔다가 일거리 없어서 홧김에 동네 아래 대폿집에서 한잔 걸치고, 술주정 하나 봅니다.
동네 입구를 지나 동네에 들어섭니다. 꼬맹이들이 담방구, 비석치기, 말뚝박기......... 옷은 빨간 색으로 다 헤진 옷에 꼬를 질질 흘리며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나는 그래도 조금 큽니다. 이래보여도 국민학교 3학년 입니다. 허영만의 각시탈, 함광호의 초인구단, 이현세의 설까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내가 조금만 크면 저쪽에 꽂힌 무협지를 읽을 겁니다. 형들이 읽는 무협지가 정말 보고 싶네요. 천하무적, 천상천하 유아독존, 독고구검, 장풍, 소림사, 무당파 , 마교 빨리 커서 무협지를 읽어 봐야 겟습니다. 야한 것도 많다던대.......
할아버지 사진, 아빠사진, 엄마사진 , 내 돌사진, 시골 어르신들 사진. - 동생사진만 없어서 대성이는 항상 울상입니다. 어머니는 대성이는 중량교 다리밑에서 줍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
으례 겨울이면 정말 춥습니다. 마루라도 한번 닦아 놓을라 치면, 스케이트 장으로 변합니다. 그 래도 여름에는 한달에 한번 삼겹살을 구워 먹어서 좋은 마루입니다.
교련복. 정말 피곤합니다. 매주 토요일 마다 하는 분열이 정말 짜증 납니다. 똥개, 말똥, 그들은 무얼 할까요? 무척이나 피곤한 교련 선생들....... 흡연 단속 할라치면, 쉬는 시간 5분전에 화장실 안에서 대기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뛰어 화장실에서 빨아 댑니다. 종치기 전에 빨리 빨아 댑니다. 말똥은 이럴때 화장실에서 나옵니다.
재수 없는 말똥 . 그는 어디서 무얼 하실까요. 종아리는 항상 썩은 무처럼 피멍이 들고, 3일 정학을 맞을라 치면 , 학교 교정실에 10 -20명이 우글댑니다. 오늘은 운동장에 수도가를 만들 예정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공구리 칩니다. 말똥. 쇠똥 - 우리 교련선생.
난 영화를 좋아합니다. 동네 영화 관이 4군대 있는대, 일주일에 한번씩 모두 갑니다. 성인 영화든 액션 영화든........ 안성기 데뷔작이라는 " 바람불어 좋은날" 도 가고, 깊은 산골 옹달샘도 가고....... 그래도 가장 좋아 했던것은 알랭드롱의 느와르 영화입니다. 항상 은행을 터는 레인코트와 쭉빠진 양복의 그가 멋있습니다. 이소룡, 성룡, 왕우, 좀더 커진다음에는 빨간 말보로를 입으로 물어내는 유덕화와 롱코트 하얀 목도리를 둘러친 주윤발 우리는 비슷하게 하고 골타와 로얄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저 골목사이를 쉴새 없이 달립니다. 나는 그래도 어디가서 맞고 다니지 않습니다. 원체 빨라서 쉿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날쌘돌이입니다. 담방구를 제일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우리는 쌍골목이라는 동네 써클입니다. 각자 학교가 달라 떨어져 있었지만, 하교후에는 이곳이 내 놀이터입니다. 짤짤이에, 판치기, 섯다, 이곳을 지날때는 통행세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막걸리라도 한잔 먹습니다. 국민학교때 외로운 과학선생님한테 ....... 쌩판 모르는 축구감독하느라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한잔씩 얻어 먹은둣 합니다. 그분은 지금은 무얼 하시는지....
요기에 대한 추억은 없습니다. 대학때 아르바이트를 청주 수동에서 똥치운 기억이 납니다. 똥차가 동네로 들어오지 못해 지게로 물장수 같은 것 메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청주 수동은 요즘 수암골이라 하며 각광 받는다 하던대......
중학교 입학식날 사고를 쳤습니다. 밴드부 악장을 쳐서 일파만파 선배들에게 난리가 났습니다. 도망다니느라 ....... 그래도 다행입니다. 앞에 방에 사는 빗자루 만드는 집 형이 3학년에서 제일 잘나간답니다. 그리고 맨 끝에 사는 간장집 형은 2학년에서 한 주먹 한답니다. 내일 부터 학교를 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 동네는 군사도시라 이런 포스터 정말 많습니다. 팀스피리트 훈련 때면 우리는 공포탄을 몇개씩 들고 학교 쓰레기장에서 불을 피웁니다. 그리고 총알을 하나씩 놓고 터뜨립니다. 때로 공부가 하기 싫은 날은 최루탄 가루를 몰래 교실 마다 뿌립니다.
우리동네 이발소는 새마을 이발소입니다. 이발사 아저씨 세분이서 머리를 깍습니다. 뭐 틈틈이 귓등을 가위로 찢어 놓아서 그렇지 제일 쌉니다. 중앙시장 입구에 있는 이발 소 거기에 간판도 대지 이발 관인대.... 나는 새마을 이발소라 합니다. 거기가면 선데이 서울에서 정윤희, 유지인, 그리고 많은 테레비에 나오는 배우의 수영복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리지만, 안면 면도도 해주시고, 머리도 감겨주시던 그 아재들은 뭘하시는지?
워낙에 유명한 미원 이제는 필리핀에서도 미원이 조미료의 이름이라는대. 천장에 매달린 미원밑으로 아줌마가 오뎅 과 댄뿌라를 연탄불에 구워서 팔았는대...... 고거 먹을라 아버지 바지 주머니 정말 많이 뒤졌더랬습니다.
경순네 20장. 정말 김칫국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내가 공부를 못한 것은 저 연탄 가스 때문인둣하지만, 그래도 왜그리 겨울은 추운지..... 자고 일어나면, 주먹만한 쥐가 벼개 옆에 죽어있기도 했고, 키우던 고양이는 족제비 한테 꼬리가 짤려던 기억들이 납니다.
솜틀집은 관심 밖입니다. 솜틀집의 용도를 안것은 다 큰 어른이 되어서 입니다. 그래도 오랜동안 쓰던 이불. 다시 사기 힘든 사정으로 여기에서 재생해서 쓰고, 돈이 없을라 치면 팔기도 하고.......................................... 힘든 기억입니다.
뻥튀기 장수 . 뻥이요! 하면 귀를 막고, 뻥하는 순간 우리는 달려 들어 투어나온 강냉이를 주워 입에 넣습니다. 아재가 뭐라 카든 일단 달달하니 입에 넣는게 장땡입니다.
저 창문 사이로 안을 들여다봅니다. 저 방안에는 은정이가 살고 있습니다. 나의 첫사랑. 3학년 1학기에 어딘가로 전학간 은정이가 저 창문 너머에서 자고 일어나고 살아갑니다. 그녀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 그녀 만큼은 다시 보고 싶다.
우리 아버지의 젊을때 사진은 정말 멋있습니다. 중절모에 친구들과 한껏 멋부린 사진들은 최고입니다. 그런대 그들의 공통된 포즈는 약간 15도 정도 오른쪽으로 서서 옆으로 찍는다는 겁니다. 왜 어른들은 사진을 그리 찍는 건지. 요즘도 가끔 여행지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은 일렬로 15도 돌려 사진을 찍습니다. 교복을 일년 맛만 본 세대라 그리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교복자율화 ! 두발 자율화! 우린 멋부리고 마이클 잭슨의 블레이크 댄스를 추면 놀았습니다.
아련한 기억이 살아나는 곳입니다. 저런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이 우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의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달동네의 추억 시간으로의 초대 인천 수도 국산 달동네 박물관에서 추억을 새기고, 옛날로 변해버린 시간을 들려주고, 즐기싶시요
이곳이 왜 수도 국산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추억여행을 한번 다녀오세요!
http://vache.pe.kr/70084557021
|
출처: 밥대장의 바람에 미치다. 원문보기 글쓴이: 밥대장
첫댓글 하늘 아래 첫동네란 제목이 넘 마음에 들어요..
그래.... 달동네를 그리 표현하던 때가 있었지
60년대의 삶을 잘 나타내는 박물관이라고 해야하나요~~ 추억여행을 떠나보는것도 좋지요~
좋은 시간이었던 듯합니다.
잘찍었네요 ~구석 구석~ 전 일부러 후레쉬 안터트렸어요 일부러~ 그래야 진짜 느낌을 받을듯 근데~~안보입니다.ㅠㅠ
그래요. 형님 죽는 소리지요
엄마아빠 살던 시대.. 하지만 나도 기억에는 없지만 이런곳에서 분명 살았을꺼야..^^
바될 살던 동네에서 그대로 들고 온것도 있지않을까?ㅎㅎㅎㅎㅎ
우리동네.. 봉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