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소감!
문학, 생명파괴 반대하는 일-시니어일상톡톡
한국 평화를 위해♡
https://youtu.be/nrmms9E9Pg8?si=AVSYH6JBxI9reWgZ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의미 있는 소감을 발표했니다.
문학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2024년 12월 10일 밤,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습니다.
작가 한강은 노벨상 역사 124년 중에 21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아시아 여성 작가 가운데 처음입니다. 한강 작가는 미국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세계적 작가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다음은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후 스웨덴에서 발표한 수상소감입니다.
제가 8살이었던 날을 기억합니다. 오후에 주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는 너무 세차게 쏟아져서 20명 정도의 아이들이 건물 처마 밑에 모여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길 건너편에 비슷한 건물이 있었는데, 그 처마 밑에 또 다른 작은 무리가 보였습니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그들 모두 각자가 이 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 얼굴에 맺힌 물방울을, 그들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하며 경이로움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쓴 시간을 되돌아보면, 저는 이 경이로운 순간을 몇 번이고 되새겼습니다. 언어의 실타래를 따라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의 내면과 마주했습니다. 글쓰기는 나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시급한 질문을 실타래에 맡기고 다른 자아에게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수천 년 동안 문학에서 제기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묻고, 이 행성에 사는 생명체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합니다. 언어를 다루는 문학 작품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갖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필연적으로, 문학 작품을 읽고 쓰는 행위는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입니다. 이 노벨문학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연설에서 작가 한강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작가 한강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력한 시적 산문입니다.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작가 한강의 글에선 흰색과 빨간색이 공존합니다. 흰색은 책의 화자와 세계를 보호하는 커튼을 드리우는 동시에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합니다. 빨강은 생명을 상징하지만 고통과 피 그리고 칼에 베인 상처를 상징합니다.
작가 한강은 부드럽지만 매우 강한 목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녀는 매우 부드럽고 단순하게,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언어로 씁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그는 잔인함을, 또 트라우마와 같은 어려운 일들을 묘사합니다.
지금 한국 정세는 참 기묘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한강의 책에서 다룬 1980년대 내란의 참상을 읽은 뒤, 한국에서 발생한 2024년 내란 사태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얼마간 책의 내용이 다시 현실이 된 셈입니다.
그러나 의로운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힘을 보여주는 모습에 희망을 느꼈습니다. 노벨문학상이 정치적인 상은 아니지만, 한강의 글은 정치적 경험과 역사를 다룹니다. 희망하건대 작가 한강의 이번 수상이 한국에 힘을 주는 일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두 번째입니다.
거센 폭풍우가 지난 후, 뜰앞 감나무에 햇살이 쏟아집니다. 생명력이 빛을 발합니다.
오늘 영상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뜰앞 감나무에 햇살이 쏟아집니다.
생명력이 빛을 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