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01 _ 具膳飧飯 適口充腸
구선손반 적구충장 具膳飧飯 適口充腸
<具 갖출 구 / 膳 반찬(선물) 선 / 飧 밥(식사 끝낼) 손 / 飯 밥 반
適 맞을(갈) 적 / 口 입 구 / 充 채울 충 / 腸 창자 장>
반찬(膳)을 갖추고(具) 밥(飯)을 먹으니(飧)
입에(口) 맞게(適) 배(腸)를 채운다(充).
▶ 한자공부
具 : 양손으로 솥을 받쳐 들고 제사 준비를 마친 모습에서 ‘갖추다’.
膳 : 달 월月과 착할 선善. 좋은 고기로 만들어진 ‘반찬’. 좋은 반찬은 ‘선물’을 뜻.
飧 : 밥식(食 먹다.음식)와 夕(석). 저녁밥을 먹다. 찬(餐 - 먹을 찬, 밥말 손)으로도 쓰였다.
飯 : 밥 식食과 되돌릴 반反(손으로 물건을 잡는 모습). 수저로 ‘밥’을 먹는 모습.
適 : 쉬엄쉬엄갈 착辶과 밑동 적啇(임금 제帝와 입 구口,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임금이 제단에서 말하는 모습). 중심이 되는 길을 골라 간다는 데서 ‘알맞다’. 적당(適當)
口 : 입 모양에서 ‘입’.
充 : 배가 부른 사람의 모습에서 ‘채우다’.
腸 : 달 월月(몸)과 볕 양昜(햇빛이 제단 위로 비치는 모습). 음식물이 창자를 거쳐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에서 ‘창자’
▶ 해설
섭생(攝生)법 즉 양생(養生)을 이야기 한다. 섭생의 기본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적구(適口) 즉 입에 맞는 음식을 먹어 배를 채운다는 것이다. 맞을 적(適)자는 본래 여러 갈래의 길 중에 내가 가야 할 적합한 길을 고른다는 뜻을 포함한 ‘길을 골라가다’의 뜻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맞다’, ‘마땅하다’, ‘적합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므로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먹는 것이 맞는 것이다.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이 입에 맞기 때문이다.
구선손반(具膳飱飯) 적구충장(適口充腸) 에는 군자로서 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보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자더라도 도(道)에 따라 사는 것이 제일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진수성찬(珍羞盛饌)ㆍ산해진미(山海珍味)ㆍ고량진미(膏粱珍味)를 먹고 사느니 소식소찬(素食素饌)을 먹더라도 떳떳하고 밝은 도리를 다하며 정직하게 사는 것이 맑고 향기롭게 사는 도리임을 말한다.
[논어(論語) 학이(學而)]편 구절이다.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먹는 데 배부르기를 구하지 아니하고, 거처하는 데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하며, 일에 민첩하고, 말에 신중하며, 덕행이 있는 이에게 나아가 자기를 바르게 하면 가히 배움을 좋아한다고 할 것이다."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에는
“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 不改其樂 賢哉 回也 (현재 회야 일단사 일표음 재누항 인불감기우 회야 불개기락 현재 회야”
"어질도다 회여! 한 그릇 밥과 한 표주박 물로 누추한 동네에 살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그 고생을 견디지 못하거늘, 회는 그 즐거움이 변치 않으니 어질도다, 회여!"
또 [논어(論語) 술이(述而)]편에서는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구 어아여부운)”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자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니, 의롭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