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비열전 11-3
제11대 중종(이역)의 여자들
후궁 경빈 박씨 & 희빈 홍씨!
왕비열전에서 후궁을 다루는 것은 처음이다.
''왜 우리들도 명색이 왕의 마누라인데
왕비들만 이뻐하는거야~?''
하는 후궁님들의 원성이 들려온다.
그렇지.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받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아니 동물들도 없다.
황희 정승이 들녘에서 소 두 마리를
가지고 있는 농부에게 물었다.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하나?''
그러자 소 주인이 황희정승을 모퉁이로
데리고 가더니 가슴을 어퍼커트로 치면서
(좀 과장된 표현임) 귓속말로
''그걸 소 있는 데서 물으면 어캅니까~?
듣는 소 기분 나쁘게...
저 얼룩소가 쬐끔 잘합니다!''
했다고 한다..
Discrimination
차별화!
이거 무지 기분 나쁘다.
특히 먹는 거 가지고 그럴 때... ㅠㅠ
조광조!
조광조를 이야기 한번 해보자..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기도 했다..
후궁 넘버 원(No.1) 경빈 박씨!
아버지 박수림은 군인이었고 연산군11년
채홍사에 의해 궁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듬해 중종반정이 일어나 반정공신 박원종이
그녀를 양녀로 삼고 그 힘으로 후궁이 되었다.
아들 복성군과 두 옹주을 두었다.
복성군은 인종보다 나이가 많다.
경빈 박씨, 비록 후궁이었지만
아들이 왕이 되기를 바랬다.
모성이다. 왜냐하면
중종이 그녀를 가장 총애했기 때문이다.
중종께옵서는 장경왕후가 죽은 후,
쫓겨난 단경왕후 신씨를 복위시키거나
박씨를 중전으로 삼으려 했으나
가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무산되었다.
''긍게 줄을 잘 타고 태어나야지.'' ㅠㅠ
1527년(중종 22년) 3월
동궁에서 '작서의 변'이 일어난다.
동궁 후원에 은행나무에 쥐가 걸려 있었다.
네 다리와 꼬리가 잘리고 눈ᆞ입ᆞ코 등이
모두 다 불로 처참하게 지져 있는 쥐...
"으~윽, 섬뜩하다!"
중종의 엄마 정현왕후,
대비가 경빈 박씨를 지목하자
폐서인 되어 자식들과 상주로 유폐되고
6년 후 사약을 받게 된다.
나중에 범인은 이종익의 상소에 의해
권세가 김안로의 아들 희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미 물건너 갔으니 우짜나!
그니까 욕심을 줄였어야지...
지분ᆞ수분ᆞ안분을 알았더라면..ㅠㅠ
(知分ᆞ守分ᆞ安分)
후궁 넘버 투(No. 2) 희빈 홍씨!
중종이 자주 찾던 후궁이다.
조광조 일파를 제거하려는
공신들이 포섭한 홍경주의 딸이다.
조광조!
중종은 잘 몰라도 조광조는 잘 알 것이다.
선비의 표상이다.
미남에다 성정도 곧고 반듯한 선비였다.
조선왕조에서 초고속으로
승진한 분은 두 사람이다.
이순신 장군..
종6품 정읍현감에서 정3품
전라좌수사로 파격 승진(류성룡 천거로)
조광조 어른..
문과 급제에서 3년 만에 사헌부 정2품
대사헌이 되는데 지금으로 하면 검찰총장이다.
사시에 패스해 3년 만에 검찰총수가 된 것이다.
"ㅎㅑ~~~"
중종이 엄청 신임했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울고 신임도 날이 가면 시든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조광조 어른!
좀 오버했다.
계속 왕에게 공부하라고 시키고
가끔 맘에 안 든다고 떼(농성)도 썼다.
중종의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자고로 공부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왕들이 뭐 땀시 공부를~?
홍경주,
최경주와 이름은 같은데 과는 틀리다.
최경주는 황소처럼 우직하고 정직한 골퍼다.
홍경주는 모사꾼이다.
딸인 희빈 홍씨에게 조광조 등
사림파를 헐뜯게 한다.
애교도 많고 영리한 희빈 홍씨가 중종에게
"전하~ 지금 나라의 인심이
모두 조광조에게 쏠려 있사옵니다.
그들이 공신록에서 공신들을 없애라는 것은
자신들이 조정을 떡주무르듯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량과를 만든 것은 자기네들의 뜻을
조정에서 반대하는 사람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라고 베개밑 송사를 한다.
(* 현량과, 과거 시험 없이 특채하는 것)
게다가 홍경주는 궁녀들을 시켜서 대궐
후원에 있는 나뭇잎에 꿀물로
주초위왕(走肖爲王)이란 네 글자를 쓰게한다.
벌레가 글자를 파먹자
주초위왕이 선명하게 들어난다.
趙爲王(조위왕) 즉 조씨가 왕이 된다!
희빈 홍씨가 이 나뭇잎을 중종에게 보여준다.
이를 본 중종, 노발대발!
열받아 조광조 일파를 싹쓰리 한다.
이것이 기묘사화다.
기묘하고 영활하게 머리를 쓴 것이다.
그래서 기묘사화~? (햇갈리지 말라고...)
조광조, 중종이 내린
사약을 마시기 전에 시 한 수를 쓴다.
節命詩(절명시)
愛君如愛父(애군여애부)
임금 사랑하기를 아버지 사랑하듯 했고
憂國如憂家(우국여우가)
나라 걱정을 집안 걱정하듯이 했고
白日臨下土(백일임하토)
밝은 해가 이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昭昭照丹衷(소소조단충)
내 충성스러운 마음을 환히 비추리라.
희빈 홍씨가 왜 주연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억울한 조광조!
홍씨 부녀 죄값을 단디 받을 것이다.
조광조도 실수한 것이 있다.
조급성!
무슨 일을 할 때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너무 급진적이었다.
Slow and steady...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오늘의 교훈이다.
오늘은 요기까지...
내일 또 계속됩니 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