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보고 싶었던 곳, 무척산을 찾았다.
무척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식산(食山)은 부 북쪽 30리 지점에 있고,
남쪽으로 분산(盆山)과 이어져 있으며 매우 높고 크다."라고 되어 있다.
또한 『여지도서』에는 "식산은 무착산(無着山)이라고도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영남읍지』(김해), 『조선환여승람』(김해) 등에도 식산으로 기재되어 있으나,
『조선지지자료』(김해)에는 상동면 여차리에 있는 산으로 '무척산(無隻山)'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지도』(김해)에 신어산 서쪽, 생림면 남쪽의 산으로 식산이 묘사된 것을 비롯해
고지도에 식산, 무착산 등이 표기되어 있다.
한마디로 무척산은 오래전부터 유명한 산이라는 뜻이다.
2.
참석자는 길상화님, 파랑새, 귀향, 지봉, 바람꽃,
허브향기와 그녀의 남편, 나그네, 맹순이님과 그녀의 딸,
글빛님의 게스트와 해천과 해천의 셋째누나였다.
(글빛님과 그녀의 남편은 무척산 입구에서 갑작스런 변고로 되돌아 가셨다.)
오르는 길은 계속 경사가 이어진 다소 힘든 길이었다.
일부는 막걸리 힘으로, 일부는 고구마와 금귤 등등의 힘으로 올랐다.
늘 힘들다 하시던 허브님이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새 산 타는 솜씨가 많이 는 것이다.
흔들바위, 연리지 등을 보면서 오르고 또 오른 결과 금새(?) 정상이었다.
(정상에 사람이 많아 줄 서서 사진 찍고 그랬다.)
3.
정상에 오를 무렵 눈발이 보여 걱정했는데, 하늘이 도우신 건지
희안하게도 점심 먹을 때는 따뜻하기만 했다.
바람꽃님은 예전에 선보였던 맛 있는 부추전을 가져오셨고,
길상화님은 호두가루를 입힌 취나물과 더덕무침을 가져오셨다.
계란말이, 콩나물, 파무침, 고추장아찌, 순두부, 검은콩무침, 깻잎장아찌 등등
반찬은 너무 많았다.
정기산행에 처음 오신 맹순이님이 가지고 온 차맛이 아주 좋았다.
각종 허브차라 했는데.....
길상화누님의 대추차는 맛의 맑음이 일품이었다.
대통령표 커피도 좋았고, 나그네님이 가져온 여왕표 커피맛도 참 좋았다.
허브향기님의 남편은 막걸리를, 나그네님은 화랑을 가져오셨다.
대충 한 잔씩 돌렸다.
역시 산에서 마시는 술맛이 일품.....
4.
하산길은 온통 포토존이었다.
처음 만난 천지는 소문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높은 산에서 만나 호수라 새로웠다.
백두산 천지와 닮았다해서 그리 지었다 했는데,
산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규모와 수심에 차이가 있을 뿐
하절기에 물이 꽉 차면 나름 그럴 듯도 할 것 같았다.
폭포를 만났다.
아직도 추위가 가시지 않았는지 꽁꽁 얼어 있었다.
천지의 규모에 비해 폭포의 규모가 더 큰 듯햇다.
바위들이 참 많았다.
단지 많은 것이 아니라 그 모양새가 절로 감탄을 낳게 했다.
보는 이마다 아! 좋다 잘 왔다의 연발이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남쪽 통천문(通天門)이었다.
어찌 이리도 바위들이 감탄스럽게 놓였으리오 싶었다.
이름 또한 하늘과 통하는 문이라니 그 거창함이야.....
꼬불꼬불 바위를 돌고돌아 내려오다가 만난 곳이 모은암이었다.
모은암은 수로왕이 어머니를 그리며 지었다는 절이다.
그렇고보면 무척산은 온통 김수로왕과 가야국과 관련된 설화 덩어리다.
모은암 앞에 널찍이 자리하고 있는 검은 바위가 허왕후의 어머니가 누워 있는 것이라고 할 정도니.....
(바위 앞에 새겨져 있는 올라가지 마세요.) 라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모은암 범종을 모신 각을 모음각이라고 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범종소리가 어머니를 그리는 소리라는 뜻이니.....
모은암에서 제일 유명한 곳은 관음전이다.
15평 규모의 굴이 대웅전 뒤에 만들어 있는데,
그 속에 동자를 안고 있는 관세음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바위굴 안에는 무한한 에너지가 넘치다고 하며,
이 바위를 중심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모은암을 감싸고 있다.
모은암 위로는 자연 남근석 모양을 한 바위가 있으며,
미륵부처 모양을 한 미륵바위가 모은암 위에서 지키고 서 있다.
5.
고래님이 다시금 우리를 태우러 먼 길 오셨다.
너무 고마운 일이다.
부부가 산행을 하러 왔음에도 부득이한 사정으로 산 입구에서 되돌아 가셨는데,
일행을 태우고 왔으니 태우고 가야한다는 책임감으로 다시 왔으니.....
무척산에서 울산으로, 울산에서 창녕으로, 창녕에서 다시 무척산으로 왔으니
그 고마움이야.....
6.
멀미가 심하셨던 길상화님과 가족 저녁식사 약속이 있었던
맹순이님 모녀는 가시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태화강에서 뒷풀이를 했다.
동태탕, 명태찜, 부추전, 막걸리, 소주, 맥주.....
방금한 뜨거운 공기밥을 추가해 저녁까지 해치웠다.
글빛님 게스트분의 생일인지 어찌 아셨는지
고래님이 초코파이케잌을 준비하셨고
덕분에 막간을 이용한 즐거운 생일잔치를 벌였다.
아들과의 약속 때문에 해천은 부득이하게 먼저 일어났다.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그 뒷 상황은 알 수 없으니 남아 게셨던 누구 알려주소.
첫댓글 그뒷이야기는30분정도
즐거운이야기로 계속웃고또웃고~~~
귀신고래님대리운전해가는길에 허브부부와 나그네님
학성동하차 지봉님은서동에서하차
모두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무척산! 무척 힘들게 올라갔다가 새벽 안개에 홀라당 반해버린 기억이 어렴풋이 있습니다. 2박3일로 그 곳에 있는 기도원에서 피서 겸 가족 모두가 함께 했는데~~~~아~.....!!!
어머! 바위굴은 전 몰랐는데요 좀 가르쳐 주시지요 제일 중요한 걸 놓쳤네요
아까버라.....오늘도 함께 했는데도 역시 해천님의 글을 통해 다시 정리정돈을 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멀미가 너무심해서 다음날까지 울렁울렁 밥도 못먹고 약먹고 했습니다
고래님 약속지키기 위해서 그리 수고하셨는데 뒷풀이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본래 매너가 그런건 아닌데.....
맹순이님,주영씨 안전운전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함께 하길 바랍니다.
자꾸 자꾸 행복해도 되는지 묻고 싶어요?????
함께해서 고맙습니다.
산행즐기신 분들 다들 부럽습니당^^
무척산 저도 담 기회에 한번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