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 스테픈 달드리
주 연 : 니콜 키드먼, 줄리안 무어, 메릴 스트립,
에드 해리스, 미란다 리차드슨, 클레어 데인즈
각 본 : 데이빗 헤어
때로 한 영화에 허락된 두시간은 몇백년의 세월을 탐내기도 한다.
한데, <디 아워스>는 고작 하룻동안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숙성되게 마련인 사건이 황망해할 만큼 턱없이 짧은 시간. 하지만 그 하루도 온전히 한 인물에 바쳐지지 않았다. 각기 다른 시대에 속한 세명의 여성이 보내는 하룻동안의 이야기를 기워낸 <디 아워스>는 이들의 하루를 그러모아 세월의 어떤 속성을 느끼도록 해주는 심지 깊은 영화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마이클 커닝햄의 동명소설이 <디 아워스>의 원작. 영화는 실존했던 여류작가 버지니아 울프와 더불어 가공해낸 두명의 여인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버지니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설 ‘댈러웨이 부인’이 세 여성에게 공통으로 드리워진 그늘. 그 아래에 서 있는 세 여인의 삶은 닮은 듯 달라 있고 또 다른 듯 닮아 있으며, 공히 위태로워 보인다.
영화의 처음은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가 남편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