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터줏대감', 日'건제'·中'추격'

[호다마트]

<CES 개막> 삼성-LG '터줏대감', 日'건제'·中'추격'

<'CES 2014' 메인 전시관 입구 모습>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세계최대 가전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4'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올해도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박람회의 주인공격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한때 주춤했던 일본 업체들도 다시 건제함을 과시했다.

또, 중국 업체들은 최신 기술을 최대한 따라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관람객과 현지 바이어 등으로 꽉 찬 삼성전자 CES 전시관>

◇ 삼성, CES '최대 부스' 마련…'UHD TV'에 총력 =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메인 전시관에 들어서면 정중앙 쪽에 삼성전자 부스가 있다.

이 전시관 크기는 2,600㎡(약 790평) 규모로 이번 CES에 참가한 전 세계 3천200여 개 기업 중 가장 크다. 그만큼 삼성 부스를 찾는 관람객 수도 제일 많아 개막과 동시에 전시장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보통 CES의 주인공은 TV인 만큼 삼성도 전시관 입구에 곡선을 가미한 조형물을 설치해 '곡면 UHD(초고화질) TV' 전 제품군을 전시했다. 삼성이 이번 CES에서 가장 미는 차세대 TV가 바로 'HUD(초고화질) TV'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이 이번에 최고의 화면크기와 곡률(TV 화면이 휜 정도)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105형 커브드 UHD TV'와 세계 최초로 화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한 '85형 벤더블 UHD TV' 등을 새롭게 공개했다.

특히 '85형 벤더블 UHD TV'는 업계 최초로 화면 각을 조절할 수 있는 'UHD TV'인데다가 그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크다.

이 외에도 삼성은 '55형 벤더블 OLED TV'와 '98형 8K TV', '55형 3D UHD TV' 등 UH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였다.

삼성은 이 제품들을 내세워 올해 '9년 연속 세계 1위'는 물론 시장진입이 다소 늦은 UHD TV 부문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또, 가전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글로벌 1위'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CES 부스에서도 가전 부문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냉장고의 경우 기존 스파클링 냉장고에 프리미엄 기능을 더한 셰프콜렉션 '지펠 T9900'을 처음 공개했다.

세탁기는 세계 최대 5.6 큐빅피트(약 25kg)의 드럼 세탁기와 전자동 세탁기 등을 선보였고, 새로운 세척 방식으로 구석의 사각지대를 없앤 식기세척기도 공개했다.

<LG전자 부스도 삼성전자 못지않게 관람객들로 붐볐다>

◇ LG, OLED 앞세워 '삼성과 다르게' = CES 메인 전시관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나오는 대형 부스가 바로 LG전자 전시관이다.

LG 부스 역시 크기는 물론 관람객의 수도 경쟁사인 삼성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LG는 전시장 입구에 세계 최소인 3.6mm 베젤(테두리)의 '55인치 3D 사이니지(디지털 영상장치)' 140대를 연결한 세계 최대 3D 화면을 설치해 수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LG가 이번 CES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신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77인치 플렉서블 곡면 UHD OLED TV'다.

이 제품도 업계 최초로 화면 각을 조절할 수 있는 UHD OLED TV인데다가 최대 크기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LG는 '77인치 곡면 OLED TV'와 '55형 커브 OLED TV', '105형 커브드 UHD TV' 등 다양한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경쟁사인 삼성이 OLED TV 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며 UHD TV에 집중한 것과 달리 LG는 여전히 무게중심이 OLED TV에 있는 모습인 것이다.

또, LG는 신체 활동량을 측정하는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라이프밴드 터치(Lifeband Touch)'를 이번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칼로리 소모량과 걸음 수, 움직인 거리 등을 체크하면서 화면을 통해 스마트폰의 수신 전화 정보 등도 확인할 수도 있다.

<소니 전시관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 '내공있는' 日 업체, '가격경쟁력' 中 업체 = CES 메인 전시관 맨 안쪽에는 소니 부스가 있다. 메인 전시관 입구에서부터 꽤 많이 걸어들어와야 하지만 삼성과 LG 부스 다음으로 관람객이 많았다.

2000년 중반까지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였다가 이후 몇 년간 경영악화에 흔들렸던 소니였지만, 이제는 예전의 영광을 상당히 회복해 가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현재 UHD TV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소니는 이번 CES에서도 '4K UHD 브라비아 TV' 제품군에 65인치와 85인치 모델 2종 등을 새로 공개했다.

또, 세계 최초로 UHD 미디어 플레이어와 다운로드 서비스, 소비자용 UHD 캠코더 등 울트라HD 생태계를 구성할 다양한 제품군을 소개했다.

특히 소니는 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을 살려 UHD TV 콘텐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었다. UHD는 하드웨어 기술 못지않게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콘텐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샤프는 기존의 HD TV보다는 해상도가 높고 UHD TV보다는 해상도가 낮지만, 가격이 절반 수준인 제품을 선보였다.

TCL과 하이얼 등 중국 업체들의 부스도 예년보다 그 규모가 커졌고, 관람객도 늘어났다. 특히 국내 업체의 최신 기술을 상당히 따라온 모습이었다.

TCL의 경우 '110형 UHD TV'는 물론이고 '85형 UHD 3D TV'와 '65형 곡면 UHD TV' 등을 선보였다.

하이얼도 '85형 UHD TV'와 '55형 곡면 OLED TV' 등을 전시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업체들도 삼성과 LG가 내놓은 것처럼 TV 곡면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만 없었을 뿐 곡면 기술까지는 상당 부분 따라온 것이다.

현지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 업체들의 하드웨어 기술이 가장 앞섰지만, 일본 업체들의 하드웨어 기술도 비슷한 수분이고 소프트웨어 기술은 오히려 일부 앞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업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아직 우리 업체들과 1년 이상의 차이가 있지만, 중저가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년보다 많이 넓어진 중국업체 TCL 전시관>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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