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1 AM09:00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었으나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호박툰은 말(馬)도 아닌데 음식이 무진장 땡겨요 ㅡㅡv
늘 외치는 소리지만 즐거운 여행의 시작은 차안에서의 '주전부리'로 부터... 시작부터 엔돌핀을 맘껏 충전하며 가을여행 고고씽 합니다. 어예~♬
2011.10.11 PM02:00
먹고 싸고 먹고 싸고 하느라 모든 휴게소 탐방을 마친 호박툰... 쉬엄쉬엄~ 5시간(씩이나) 걸려 경북 청송군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냐하~♬
사실, 가는 길에 멋진 가을 풍경이 많아 넋 놓고 사진찍느라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어요~
청송 꿀사과가 유명하다더니... 온~~~~~~~~~~~~~~~~~~~ 동네가 다 사과나무!
여기도 사과나무... 저기도 사과나무... 엄훠엄훠(ㅇ.ㅇ)
훔친 사과가 맛있다고 하지만(옹?) 훔쳐 먹지 않았쎄요^^; 싸디 싼 사과를 단돈 1만원에 득템해서 박하님이랑 사이좋게
아그작아그작~ 먹었다능...
사과 뿐 아니라, 대추며... 황금물결 논밭이며... 정말 길에서 가을님을 오지게 만났습니다.
괜시리 내 마음도 풍요로워지고~ 가을냄새 실컷 맡으니 "스트레스가 머래?" 싶더라능^^;
▼ 이거슨? 콩밭이에요~ 경상도에선 요 '콩잎'으로 반찬 만들어 먹어요~
(다른 지방에선... 특히 전라도에선 콩잎은 쳐다보지도 않는다해서 에피소드가 종종있죠?)
방송인 김제동씨 큰매형 되실분이 처가될 집에 첫 인사 갔을땐가? 장모님이 요 콩잎반찬을 내 놓으셨는데... 초등학생이였던
김제동씨를 보고 한숨을 푹~ 쉬며"우리집에선 소도 콩잎은 안먹어!"라고 했대욤^^; 지방마다 먹거리/문화가 다르니...
생길수있는 에피소드가 아닐런지용~ 후훗!
호박툰도 요 콩잎반찬 엄청 좋아라하는데... 서울엔 안팔아~ 안팔아~ ㅡㅡ;;;
▼ 그리고 '추수'를 앞 둔 고개숙인 벼님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겸손의 미(美)를 가지고 있지용~ 호박툰도 겸손대마왕 벼 같은 사람이 될래요~ 후후훗^^a
2011.10.11 PM03:00
여름엔 피서지로도 유명한 신성계곡이 있는 방호정을 둘러 보았어요~♬
조선 광해군 7년에 지어진 정자래요~
입장권 따윈 없고(^^) 좀 쉬었다 갈까? 하고 들어가 봅니다.
구름다리만 지나면 내부도 구경할수있는데... 먼 발치에서 바라 본 방호정의 모습이 참 멋지네효(^.~)v
특이한건... 대부분의 경북 청송의 산은 돌산(돌로 된 산)이였어요~ 어떻게 나무가 자라지? 걱정스러웠지만 크고 작은 나무들이
가을 맞이 할 채비를 마친듯 벌써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기 시작했더라구요~
호박툰의 가을여행을 더욱 더 풍요롭게 해 주는것 같아 고마웠어요^^v
▼ 가을여행 중 방호정에서 만난 길고양이님^^;
첨엔 한마린줄 알았는데 여기저기서 '냐옹~ 냐옹~' 거리며 나오는데 무려 6마리... 흐흐흣! 귀여워 중는줄 알았네염...
(집에 데려올까 말까? 엄청 갈등때림!)
2011.10.11 PM04:00
송소고택을 가기 전 청송 야송 미술관에도 들렀어요~
역시 입장료 따윈 없구요(^^) 작은 학교 같았는데... 아마 폐교를 미술관으로 둔갑시킨게 아닐런지요~ 후훗!
국내외 유명 화가와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 되어 있는 청송 야송 미술관 - 사진 찍으셔도 됩니다^^;
상세보기 http://tour.cs.go.kr/01tour/03_01_02.asp
2011.10.11 PM05:00
계절상 밤이 길고 낮이 짧아져 해가 뉘엿뉘엿 거리길래... 청송군 시내를 얼른 구경한 다음 드디어 송소고택에 짐을 풀기로 했어요~
1박 하실려면 예약은 필수
송소고택은 제사를 지내는 곳과 고택체험을 할수있는 공간이 300m 정도 간격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지금 보시는 곳은 제사를 지내는 곳
한국관광의 별 '최고의 상'에 빛나는 송소고택 입니다. 냐하~♬
호박툰은 고택을 사랑하기에 이런 체험 완전 신나구요^^v 기회가 된다면 고택에서 살아 보고 싶기도 해요~
요즘은 주방/화장실 부분을 시대에 맞게 (편리하게) 지어준다고 하더라구요...
1880년 즈음에 건립된 99칸 대규모 고택
대문에서부터 그 '위풍당당' 포스가 느껴집니다. 왠지 "이리오너라~~~~!" 큰소리 떵떵 치며 들어가야 할것만 같은 기분^^;
100년?
아.아니... 무려 130년 정도 된 송소고택
그 세월의 아름다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기도 하네요~
정말 놀라웠어요!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리나라 개 삽살개
검은 삽살개는 껌껌이로 송소고택 주인(8살) / 옆집 사는 흰 삽살개는 8개월 (근데 덩치가 비슷해~ 크큭)
송소고택은 행랑채(문간채)/큰사랑채/작은사랑채/안채/별채/방앗간채/사무실/세면장/화장실로 구분되어 있구요
안채는 주인장 내외가 실제 거주하고 계시고, 세면장/화장실에도 난방시설이 되어있어 겨울에도 고택체험 문제없겠구나~ 싶었어요^^;
▼ 보통 별당아씨가 사는 별채
아궁이에 장작을 떼면 굴뚝으로 연기가 숑숑~ 나오는데... 굴뚝 모양이 마치 도깨비 뿔 같죠^^?
대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큰사랑채 마루
문들이 천정에 매달려 있네요^^;
계절에 따라 문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던 조상님들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 초가지붕으로 된 방앗간채엔 아직 방아가 그대로 있네요~ 저기에 곡식을 넣어 쿵더쿵! 쿵더쿵! 찧어 먹었겠죠?
소박한 채전밭도 있고... (호박툰 이런거 완전 좋아라해욤)
개량한복을 입은 분이 송소고택 주인장 (참 친절하십니다) 그리고 삽살개 껌껌이 ↗
송소고택 체험 1박 가격은... 크기별로 5/7/10/15만원으로 나뉘어요~
대문 바로 옆에 위치한 행랑채는 장작을 뗄수없는 구조... 전기장판이 대신하고욤 (1박5만원)
큰사랑채 큰 방은 1박15만원
밤새 장작을 떼워 주기때문에 뜨끈뜨끈... 맨발로는 도저히 못 서요 ㅡㅡ;;
▲ 박하님과 묶었던 큰사랑채 작은방
별도의 마루가 있어서 '여름에 다시한번 와야지~' 싶었답니다^^;
친절한 안주인님께서 사과 2개를 서비스로 주셔서 완전 맛있게 먹었다능... 쿄쿄쿄!
거짓말 조금도 안보태고... 정말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고택체험 하고 왔습니다. 화장실/세면실에 미리 전기히터까지 틀어놔 주셔서 감동이였어요(^.~)/
▼ 근처 주막집(?) 포스의 식당... 손칼국수와 청국장을 먹었는데... 별 ★★★☆ 그냥 먹을만해요! 시골은 금방 어두워지고
식당문 일찍 닫으니까... 유의하세욤!
그렇게 가을여행 첫날밤이 저물어 갑니다.
휘영청 둥근달도 어찌나 밝던지... 소원 빌고 막 그랬다능... 히히히!
※ 인터넷 안돼요! TV 없어요! 화장실/세면실 깨끗하고 시설 좋지만 잠자는방과 떨어져 있으니 알고 가세요^^; 말그대로 송소고택은 고택체험
(호박툰은 혹시 밤에 잠 안올까봐 DVD 챙겨 갔는데 엄청 재밌게 봤네요~ 흐흐흐)
2011.10.12 AM09:00
"꼬끼오~"
닭소리가 아닌 껌껌이의 "멍멍멍!" 소리에 잠을 깼네요^^;
(방이 너무 뜨거워 새벽에 잠깐 깻다가... 아침녁에 겨우 잠들어 일어나기가 힘들었음! 뭐 평소에도 반대생활을 하는지라... 쿨럭!)
송소고택을 나서기 전 다시한번 둘러 봅니다. 아쉬워서... 기회되면 다음에 또다시 놀러 갈꺼에욤~
(파노라마 기법으로 찍어 봄)
2011.10.12 AM11:00
가을여행 이튿날... 주왕산 주산지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오다!
그냥 가기 아쉬워... 한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는 주산지 저수지에 들렀어요~
주산지 저수지엔 물에 잠겨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이 유명하답니다^^;
먼저 주차를 하고 (주차비 없음) 입구에서 부터 주산지 까진 걸어서 10분? 20분? 주산지도 식후경... 간단하게 어묵이랑 송이라면 먹었어요~
1개 700원(씩이나) 하는 어묵은 그런대로 먹을만하고... 5,000원 하는 송이라면은 비추에욤(ㅠㅠ) 돈아까워~ 흑흑흑!
쫌 바가지인듯...
바가지는 주산지의 아름다움에 용서(?) 하기로 했어요^^;
좀 이른감도 없지않아 있어서 2% 아쉽긴 했지만 10월 말 ~ 11월 중순까진 절정을 이룰듯 싶습니다.
가을여행... 꼭 떠나 보세용=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