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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주 범위가 넓은 균으로 공기전염을 한다. 분생포자는 주로 상처를 통하여 감염이 되는데, 저온 다습한 환경에서 발병이 잘 된다. 과실에 인공 접종시 24℃에서 3일만에 병징이 나타나고, 6~14℃에서 5일, 3~5℃에서 10일이면 발병된다.
잿빛곰팡이병균은 잎, 꽃, 가지, 열매 등과 같은 잔재물이나 토양속에서 균사 또는 균핵의 형태로 월동하며 바람, 물, 곤충 등과 같은 수단에 의해 포자가 기주체로 전반된다. 병원균이 많을 경우에는 직접 기주식물로 침입을 하지만 대부분은 상처를 통해서 침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상처가 없는 건전한 과실이나 가지의 표피를 통해서 침입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꽃은 상대적으로 조직이 연약하며 상처도 많이 생길수 있기 때문에 주된 침입구가 되며 이를 통해서 과실과 가지까지 병이 진전된다.
또한 부지화의 경우 착색기 이후에 상함량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관수할 때 꼭지부위의 홈에 물이 고이고 여기에서 감염이 되기 시작한다. 균의 생장, 포자형성, 포자비산 및 발아, 그리고 침입을 위한 최적조건은 18-23 ℃의 선선하고 습윤한 기상조건이다.
잿빛곰팡이병은 가지에서도 발생하지만 주로 꽃이나 작은 열매에 발생한다. 서늘하고 습윤한 기상조건이 되면 꽃잎을 통해 침입하여 거기에서 증식하고 생성된 균사나 포자가 어린 과실을 침입하여 꽃잎과 열매에 진한 갈색으로 부패(blossom end rot of the fruits)을 일으키며 약간 건조하면 그부위에 회녹색의 균사와 포자가 형성된다. 이병부위는 꽃과 열매에서 가지쪽으로 확산 되어 열매자루(pedicel)까지 진전되면 열매는 낙과하게 되며 또한 병발생 조건이 지속되면 가지부분까지 확산되어 가지의 마름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낙화기 때에 이병되어 고사된 꽃잎을 통해 어린 과실에 감염되면 바람에 의해 잎이나 가지등에 긁힌것과 유사한 상처를 남김으로써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잿빛곰팡이병의 증상은 감귤 균핵병과 매우 유사하다. 잿빛곰팡이병은 주로 꽃이나 열매에서 시작되지만 균핵병은 가지에서 시작되어 꽃이나 열매로 진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균핵병은 초기에 하얀 균사가 발생하고 그 균사들이 뭉쳐서 검은색의 균핵을 형성하며 투명한 진한 고동색의 수지가 흐르지만 잿빛곰팡이병은 이병조직에서 거의 균핵을 형성하지 않으며 그대신에 회녹색의 균사와 포자들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부지화 시설재배에 있어서도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한다. 그 증상은 발생 초기에 과실꼭지 부위의 홈 주위가 갈색 또는 연한 고동색으로 변색되면서 썩기 시작하여 점차 병반이 확대되며 이때 녹색곰팡이에 의해서 2차 감염이 되기도 하며 곧 낙과된다.
일단 발병이 시작되면 빠르게 전반되어 방제가 매우 어렵고 또한 기온이 선선하고 습윤한 조건이 계속되면 농약을 살포해도 방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토양을 짚 같은 것으로 피복을 하거나 이병조직을 조기에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무엇보다도 환기를 철저히 하여 식물체 표면을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스프링쿨러등을 이용한 수관 상부로부터의 관수는 될 수 있는 한 피해야 하고 꽃을 통한 감염이 주된 감염경로이기 때문에 저습도 조건에서 꽃떨이 작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 주위 환경이 병 발생에 좋은 조건이 됐을 경우 약제를 살포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약제를 오전 중에 살포를 완료하여 오후에는 약액이 완전히 마르도록 철저히 환기를 시켜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약액이 마르지 않을 경우에는 병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잿빛곰팡이병균은 약제저항성이 쉽게 나타나고 또한 많은 약제저항성 균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한가지 약제를 연속하여 사용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감귤에 대해서 고시가 된 약제는 디에토펜카브 가벤다수화제(깨끄탄), 이미녹타딘트리스알베실레이트 수화제(벨쿠트), 후루아지남 수화제(후론사이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