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유성에는 공주, 신탄진과 더불어 아직까지도 5일장이 제날짜에 열리는 장터가 남아 있어요. 유성을 중심으로 한 5일장을 보면 공주장 1,6일, 흑석장 2,7일, 신탄진장 3,8일, 유성장 4,9일, 연산장 5,10일, 이렇게 돌아가면서 열려요. 물론 신탄진 쪽 사람들은 공주장 대신 같은 날에 열리는 문의로 장보러 가거나 연산대신 조치원으로 가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장이 열리는 날짜는 아무 날이나 돌아가면서 정하는 것이 하니라 풍수상 주변의 환경 즉, 그 지역 주산의 모양을 보고 날짜를 정했다고 해요. 그 지역 주산의 모양이 물이 흘러가는 형상(水體)인 경우 1일과 6일을 장날로 정했다고 해요. 음양오행에 의하면 1과 6은 물(水)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만약 주산의 모양이 불(火體)꽃처럼 끝이 뾰족뾰족한 형상이라면 2일과 7일, 산의 끝이 완만한 삼각형 모양(木體)이라면 3일과 8일을, 산모양이 철모를 엎어 놓은 듯 한 형상(金體)이면 4일과 9일, 마지막으로 완만하고 책상처럼 펑퍼짐한 형상(土體)의 산이 있으면 5일과 10일로 장날을 정했다고 해요.
즉 장날을 정할 때 원칙 없이 아무렇게나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오행의 원리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배치하였답니다.
대전장대초등학교
場垈, 즉 장터를 한자로 옮긴 것이죠. 지금도 이곳은 매 4일과 9일 5일장이 열리는 유성장이 있는 장터마을 이예요.
그런데 이곳 장대동과 어은동에는 이런 전설도 있어요. 옛날 이곳에 어씨 성을 가진 사람이 도술을 익히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러자 그 부인 장씨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그만 죽고 말았어요. 그래서 장(張)씨부인이 남편을 기다리다(待) 지쳐 죽은 동네라 장대동이고
어은동은 그 남편 어씨가 도술을 다 익히고 10여년 만에 돌아와 보니 동네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자기 집엔 모르는 사람이 살고 있어 물어보니, 옛날 이곳에 어씨가 살았던 것은 맞는데, 그건 이미 100여년전일이고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마저 죽고 아무도 없는 집이라 자기네가 살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이에 놀란 어씨는 자신의 도술 연마를 위해 가족을 돌보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지금의 어은동에서 숨어 살았답니다. 그래서 이곳 어은동은 어씨가 숨어 산동네라는 뜻의 魚隱洞이 되었다네요.
대전어은초등학교
어은동은 마을이 산골짜기에 있다고 해서 언골, 은골로 불리우던 것이 어은골이 되었답니다. 즉 언골이‘어’와‘ㄴ’으로 나눠어 지고‘어’는‘魚’로‘ㄴ’은‘隱’으로 해서 어은이 된거지요. 논골이 노은이 된 것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