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은 연어훈제스테이크를 할려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다른놈으로 급선회. 비오는 거랑 연어 훈제 스테이크랑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겠지만 연어훈제 스테이크할려고 시다플랭크(Cedar Plank-나무 도마처럼 생겼음)를 샀는데 이 도마처럼 생긴 나무판 위에 그저께 산 연어를 얹고 바베큐그릴에 넣어면 시다플랭크가 타면서 연어에 훈연을 입혀주는 보기만해도 근사한 요리입니다. 여기(http://cafe.daum.net/cookout/DA5N/1354?docid=1CefQ|DA5N|1354|20090911005757&q=%BF%AC%BE%EE%20%BE%C6%B1%E2%B9%DE%B4%C2%20%B3%B2%C0%DA&srchid=CCB1CefQ|DA5N|1354|20090911005757) 로 가면 어떤 요리인지 볼 수 있습니다. 내일 비가 안오면 해야겠습니다. 비가 와도 어쩔수 없이 해야 됩니다. 연어 유통기한이 내일까지 거든요.... 어쨌든....
스테이크를 집에서 하면 항상 소스가 맘에 안들어 2%부족한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 버섯크림소스를 만듦으로서 모자란 2%를 채운듯 합니다. 이 소스는 스테이크 소스로도 사용할 수 있고, 파스타 소스로도, 그냥 크림수프로 먹어도 되고 그레이비 소스처럼 고기, 베이글빵이나 모닝빵을 찍어 먹어도 되고 하여튼 용도가 다양합니다. 정말 맛있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스테이크 재료(4인분): 등심(안심) 600g, 표고버섯 6개, 로즈마리 약간, 소금, 후추, 다진마늘
소스재료: 양송이 8개, 우유 2컵, 생크림 1컵 반, 버터 2T, 밀가루 2T, 양파 1개, 블루치즈(파마산치츠--없으면 통과)
< 소스만들기>
1. 양송이는 껍질을 벗겨 적당하게 자릅니다.
2. 밀가루 2T와 버터 2T로 팬에 약한 불에서 화이트루를 만들어 줍니다.
3. 양파를 잘게 썰어 볶아 줍니다.
4. 양송이를 약간 투명한 색깔이 날때까지 볶아 줍니다.
5. 위의 모든 재료를 넣고 준비된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끓여줍니다. 소금, 후추로 적당하게 간을 하고 블루치즈가 있으면 약간(2T) 넣어줍니다. 저는 파마산 치즈를 넣어봤습니다. 소스가 훨신 고소해 집니다.
6. 완성된 소스입니다. 소스는 믹스기에 넣어서 갈아서 채에 걸러서 준비합니다. 이 글 보시는 샘들께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버섯크림소스는 꼭 만들어서 드셔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정말 맛납니다. 진짜로.....^^
<스테이크 굽기>
1. 먼저 스테이크와 곁들이 가니쉬를 준비합니다. 제가 준비한 놈은 표고버섯과 아스파라거스입니다.
1. 표고버섯을 보기좋게 자릅니다. 그냥 손으로 결따라 찢어줘도 됩니다. 그동안 물에 소금약간 넣고 끓여서 아스파라거스를 살짝 데쳐냅니다.
2. 팬에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약한 불로 마늘과 로즈마리를 볶아서 충분히 향을 냅니다. 로즈마리는 제가 학교 온실에서 기르는 놈인데 오늘 이파리 몇개 따 왔습니다. 이정도에서 집에 있는 아이들은 그냥 쓰러집니다. 냄새에 취해서..마늘이 적당히 볶였으면 표고버섯을 볶아줍니다. 센불에 잽싸게. 너무 볶여서 버섯즙이 안나오게 그냥 버섯넣고 센불에 몇번 저어주어 기름이 다 묻힐 정도로만......
3. 데쳐둔 아스파라거스를 역시 올리브오일 약간 두르고 살짝 볶아 냅니다.
4. 스테이크 굽기: 코스트코에서 산 호주산 등심입니다. 스테이크가 맛있을려면 제일 중요한 게 바로 고기죠. 물론 안심이 맛있습니다. 근데 좀 비싸죠. 그 다음은 사용하는 소금이 중요합니다. 저는 안데스산에서 나온 호수염(트레살)을 사용합니다. 소금이 맛이 다릅니다. 그릴팬을 충분히 달군다음 센불에서 겉을 빨리 익힙니다. 표면이 코팅되면서 육즙을 속에 가두어 두기 위해서죠.
5. 오늘은 미디엄으로 구웠습니다. 그릴마크를 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ㅠㅠ 장비부족을 느낍니다.
6. 요리에 한참 빠져 있을 때는 그릇에 신경을 별로 안썼는데, 이제 어느정도 된다 싶은 마음이 드니까 집에 있는 접시니 그릇들이 맘에 안듭니다. 조만간 지름신이 강림해서 접신의식을 치루어야 할듯... 만들어진 재료들을 담아 봅니다. 아스파라거스에 뿌린 검은색깔의 액체는 발사믹소스입니다. 이건 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아도 그자체로 훌륭한 맛을 냅니다. 정말 상큼하고 맛있습니다. 강추....
7. 그 위에 만들어 놓은 버섯크림 소스를 부어줍니다. 이런.. 된장.. (너무 많이 부어버렸다.) 살짝 예쁘게 부어서 그럴듯하게 보여야 되는데... 나머지는 설명생략.. 왜? 먹는다고 정신없어서..
8. 한입 먹어봤는데 정말 입에 침이 절로 고이게 맛납니다. 사실 전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음식을 만들어도 전혀 먹지 않습니다. 그냥 아이들하고 마눌님한테 만들어 주기만 할뿐... 요리를 하면서 항상 어딘가 뭔가 부족하다고만 느끼고 만족한 적이 없는데 버섯크림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는 나무랄데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섯크림소스와 스테이크가 느끼하다고 생각하실 분이 많으실겁니다. 그런데 일단 맛을 보면 10명 중 9명은 쓰러집니다. 느끼하지 않으면서, 서로 맛이 잘 어울릴 뿐 아니라 버섯크림소스가 정말 맛있걸랑요. 그리고 발사믹소스에 가니쉬로 곁들인 표고버섯과 아스파라거스또한 다른 것 안먹고 그것만 먹어도 로즈마리, 마늘, 후추맛과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와인과 곁들이면 금상첨화겠는데 저는 곧 학원에 뭘 배우러 가야되기 땜에 와인은 오늘은 통과... 우리집 아이들 몸무게가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다행스럽게 나 닮지 않고 콩나물 처럼 쑥쑥 커서 둘째인 딸내미(중1)도 170cm정도 됩니다. 뭔가 더 많이 해 먹여야 될듯......
문제) 학원에 뭘 배우러 갈까요? (정답은 다음 염장질 할때 겔차 드리겠습니다.)
염장질이 제대로 되었을랑가? ㅋㅋㅋㅋㅋ
이것 보시고 월요일 입맛다시면서 한주 시작하세요.....
첫댓글 수리샘, 빨리 날 잡아라. 제대로 한번 만들어 드릴께..^^
정말 대단하심
안 그래도 읽으면서 아이들 몸무게 걱정(?)을 했었는데... 그게 다 키로 가는가보네요
근데 와이즈는 학원에 뭘 배우러 갔을까~요? 요리 아니면 뭐? 춤?
크하하 21:39 21:41
누님, 제 몸에 춤은 좀 무리 인것 같고 ㅋㅋㅋㅋ
오늘비도오고 스테이크가 막 땡겼는데..제대로 염장질 당했네...언젠가 나도 와이즈맨이 하는것 흉내라도 낼수 있을라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