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 넷째 날 6월13일
제주 성읍민속마을
오늘은 제주 민속마을에 있는 친구 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민속마을에는 몇번 왔던 관계로 이번엔 어떻게 변했나하고
대강 둘러봤다.
변함은 없었고 그 전에 비해 많이 한가 해 진것 같았다.
아마 세월호 여파가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성읍은 세종5년인 1423년에 지정된 정의현의 도읍지로
당시에는 교통의 요충지대고 많은 사람의 왕래가 있던곳이라한다.
따라서 중요 민속문화재 188호로 1984년 6월에 지정되었다.
현대화의 물결에 제주도도 비켜갈 수없어 제주 전통가옥들이
다 없어지니까 고육지책으로 이렇게라도 보존하니 다행이다.
그러나 지금은 보존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돈 벌이 장소로
비추어 지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번에 친구집을 방문한 이유는 작년 4월에 왔을 때 뵈온 친구
아버지께서 94세로 올 초에 별세하셨는데도 조문 오지 못하여
조문 겸 방문하게 되었다.
그 분은 제주도 토박이로 오랫동안 교직에 종사하셨고
제주도 향토 민속 학자로 제주도 향토 민속의 보존 발전에도 기여하셨다.
친구는 제주사범 마지막 졸업생이나 공부를 더 하기위하여
대학에 들어와 나와 같은 과 메이트로 1년간 하숙을 같이 하게된
인연으로 지금까지 50여년을 친구의 연을 맺고있다.
50여년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장남으로서 노 부모를 모시기
위해서 귀향한 효자 중의 효자이다.
작년에 왔을 때 이 친구 이야기를 나의 블로그에 올렸더니만
KBS TV 추석특집 다큐멘터리 "신 효도전 집으로"의 J 작가가
2013년 추석 특집프로의 작품 소재로 꼭 맞다고하여 연락부탁
하길래 이 친구한테 의향을 물으니 자랑도 아니라면서 사양하여
불발이 되기도하였다.
이 친구 집은 윗채는 기와이고 아랫채 두동은 전통 초가 지붕이다.
여기는 집 증축 개축등 모든것을 허락 받아야하고, 초가 집의 지붕은
시에서 보조가 되어 새로 올린다고한다.
이제는 초노(初老)에 접어든 70 나이니 이런 고향에 와서 텃밭
가꾸면서사는 것이 많이 부럽기도하다.
뒷 밭에는 감귤나무, 여러가지 채소를 많이 가꾸고 있었으며
본채 왼쪽 장독대 옆에는 커다란 하귤(夏橘)나무가 있었는데
나 가기 하루전에 다 수확하였다고 한다.
때늦은 점심을 바로 앞에있는 음식점엘갔다.
토종 흑돼지 오겹살 3인분을 시켰다. 밑 반찬이 나오고
여러 종류의 야채, 오겹살과 어울리는 강된장, 멸치 젓,
맛배기로 주는 들깨 수제비에다 조껍데기 막걸리 한 사발...
부인은 안 마시고 둘이서 막걸리 두병, 얼큰하다.
많은 회포를 나누고 해가 뉘엿뉘엿 할 때 작별을 하고
표선가는 버스를 탔다.
손에는 친구가 어제 땃다는 하귤의 무거운 비닐 백을 꽉 잡고서...
* 친구의 집과 친구와의 사진 등은 그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서
올리지 않았습니다.
제주여름 귤인 하귤(이미지는 빌린 것)
그런데 바로 까서 먹기에는 너무 시어 나는 먹기 힘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