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한국영화, 장르:범죄 개봉:2018.10.03
감독:김태균, 각본:곽경택,김태균, 제작:필름295,블러썸픽쳐스
주연:김윤석,주지훈, 관객:3,719,780명(2018.10.29.현재)
영화 “암수살인”은 2012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송된 부산지역의 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당시 실제 수사 담당자인 김정수 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정점으로 향해간다. 특이점은 살인자가 한 명의 형사와 사이코패스적인 교감을 통해 사건을 연속적으로 이어갔다는 점이다.
영화 암수살인에는 “김형민”(김윤석역)형사, 살인자인 “강태오”(주지훈역,정택현아역), 그리고 김형민형사의 사건책임자인 “김수민”(문정희역) 검사라는 3명의 캐릭터가 있다. 김형민 형사는 경사지만 동기들은 이미 모두 진급을 해버리고 혼자 만년경사노릇을 하고 있다. 불의의 뺑소니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김형민 형사는 부친이 유산으로 물려준 사업체 지분으로 고급세단을 갖고 골프를 치는 부를 누리고 있다. 어느날 강태오가 김형민에게 접근하여 자신이 7건 살인사건의 주범이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감옥바라지와 형량거래를 요구하고 있다. 김형민 형사는 연쇄살인자의 터무니없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거래를 성사시킨다. 범인에게 이용당하지 말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친 채 김형민 형사는 자비를 털어 사건에 대한 집착을 시작한다. 강태오는 프로파일러의 사이코패스 감정에서 감정불가 판정을 받을 정도로 다혈질성격이다. 강태오는 김형민 형사와의 거래를 통해 형사재판을 주도하려는 면밀한 의도를 드러낸다. 김수민 검사는 김형민 형사의 강한 집착을 신뢰하면서 그를 염려하는 연민의 정을 느낀다.
김형민 형사는 살인사건 제보를 위해 강태오와 함께 식사를 한다. 강태오는 부탁을 받아 짐을 옮겨 주었는데 그것이 토막사체인 것 같다는 말을 하며 말끝을 흐린다. 김형민 형사가 강하게 추궁하며 몰아 세우자 강태오는 금품을 요구하였고 김형민 형사는 자신의 연락처와 함께 20만원을 건넨다. 그때 다른 형사들이 현장을 급습하며 허수진 살인 피의자로 강태오를 긴급 체포한다.
수개월이 지난후 김형민 형사가 가족들과 함께 골프라운딩을 하고 있을 때 강태오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살인피의자로 구치소에 수감중인 강태오가 자신이 7명을 더 살해하였다는 자백과 함께 허수진 살해증거를 알려 준다. 강태오를 체포하는데 까지는 성공한 기존 수사팀의 무리한 수사로 인하여 증거조작이 있었고 이러한 허점을 계산한 강태오가 김형민에게 진짜 증거를 제시해 형사재판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그 후 김형민 형사는 강태오로부터 살인 사건의 내막을 듣게 되지만 구체적인 정황증거를 제시하지 않은채 영취금과 물품을 요구하는 등 다소 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7개의 정보 가운데는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허구, 한 개의 사건을 여러 사건으로 위장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김형민 형사는 동료들로 부터도 핀잔을 들어야 했다.
20대 여성 “오지희”(권소현역) 실종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강태오가 밝힌 암매장위치에서 골반과 허벅지 유골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강태오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사건 진술은 김형민 형사가 영취금을 댓가로 쓰라고 하는대로 했을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김형민 형사가 자신의 형을 통해 1천만원의 영취금을 전달한 사실과 오지희 것으로 추정된 유골은 오지희 시신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재판과정은 강태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이같이 당한 사람은 김형민 형사뿐이 아니었다. 다른 사건에서 정보를 댓가로 영취금을 제공하고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채 경찰을 사직하고 이혼까지 당한 주차장 관리원 “송경수”(주진모역)가 있었다. 그는 하나의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또다른 사건에서 무죄로 인정받은 후 본질된 사건까지 무죄로 받는 치밀한 계획속에 당한 것이었다. 강태오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사건에서 강태오는 젊은 남성을 살해한 것으로 자백했다. 새벽에 어깨가 부딪힌 행인을 칼로 살해한 후 계단으로 넘어뜨리고 불을 질러 사건을 은폐한 것이었다. 그러나 명확한 증거가 불충분한 사건에서 강태오의 동의하에 녹화진술을 하던 도중 강태오가 갑자기 유도심문으로 자백한 것이라고 카메라앞에서 유유히 고발함으로서 현장검증까지 진행한 모든 것을 무너뜨려 버렸다. 이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김형민 형사는 파출소로 보직변경을 받는다. 김형민 형사의 추적은 이제 부터가 시작이었다. 강태오가 간과하고 있거나 실수의 틈을 노려야 했다. 새로운 증거를 유심히 살피던 김형민 형사는 유골발굴 사진에서 여성의 골반사이에 있는 T자형 피임형 루프를 발견하였다. 병원수술기록을 조회한 결과 유골의 주인은 대구 출신의 이혼녀 “박미영”(배해선역)이었다. 박미영은 나이트클럽에서 강태오를 만나 사랑에 빠져 아들 하나를 두었다. 강태오는 실종신고 직전까지 박미영과의 지속적인 통화기록이 남아 있었지만 그 후로는 한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 강태오는 박미영이 루프를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공소시효가 지났던 1번사건의 경우에는 더욱더 충격적인 것이었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아들인 강태오 자신이 살해한 것이었다. 당시 목격자였던 강태오의 누나는 자신만 조용히 살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함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건의 핵심키워드인 박미영의 실체를 밝혀낸 김형민 형사는 강태오에게 면회를 갔다. 면회장에서 김형민 형사는 강태오에게 담배 한개를 건네며 징계따위는 관심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강태오가 평온한 마음으로 담배를 피우는 동안 김형민 형사는 사건 진실의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친구와 동승하여 음주운전을 하다가 톨게이트에서 음주단속이 있자 친구와 강태오는 차를 버리고 도주해 부산까지 걸어서 내려온다. 강태오는 기분전환을 위해 도박장을 찾으려 하지만 지인인 박사장이 그를 만류하자 일본도를 휘두르며 위협하다가 도주해 버린다. 그후 여자 친구인 박미영 미용실에 갔다가 박미영은 자신의 차를 몰고 도주한 강태오와 심한 말다툼을 한다. 차에서 다시만난 박미영이 자신의 아들이 사춘기가 되어 계속 만나기 어렵다고 말하자 강태오는 대구로 돌아가려는 박미영을 홧김에 죽여 버린다. 재판장을 우롱한 죄가 가중된 강태오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로 되돌아 같다. 김형민 형사는 아직 소재파악이 되지 않은 오지희의 사체를 찾으러 매장장소로 향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암수”(暗數)란 인지되지 않은 미해결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단순실종과 스스로 행적을 감춘 것으로 판단되어 살해당한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은 살인사건을 암수살인사건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연쇄살인범의 범죄는 스스로에 대하여 완전함을 느낀다. 하나의 사건이 진행될 때 마다 형사들은 놀림감이 되고 수사망은 미로게임처럼 복잡해 지기만 한다. 사실 이 사건도 여전히 진행중에 있다. 엔딩에서 실제 형사는 아직도 사건수사가 진행중에 있고 실제범인은 자살해 버렸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암수살인 영화에서 무엇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올 가을 40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을 영화관으로 인도한 암수살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면에서 충격적이다. 사실 이렇게 확인되지 않은 사건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방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폭력가정의 희생양이든, 다혈질과 분노장애인이든 살인은 용서받기 어렵다. 성폭력과 강간과 폭력은 스스로에게도 엄청난 상처를 주고 해악을 끼친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사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시망은 CC-TV가 아니다.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서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바라보게 된다.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한 세상은 언제나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