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삼신봉(1289m)
등산일시 : 2012년 2월 17일 08:00(금정산악회 장전1동 회원 및 금정산악회원)
출 발 지 : 장전동지하철역
등산코스 : 지리산 청학동- 세동- 삼신봉- 청학동 세동(왕복 2시간 40분)
준 비 물 : 도시락, 물, 아이젠(필수, 4발 아이젠), 방한모, 장갑 외 기타 개인 필요품
연 락 처 : 010-5052-4485(강문제 회장), 010-8330-1828(장진우 총무), 011-885-0545(서진국 前회장)
부산·경남 산행 마니아들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지리산. 가을을 맞이한 지리산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찾아들고 있다.
지리산의 주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적지인 경남 하동의 삼신봉(1284m)을 다녀왔다. 삼신봉 정상에 올라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달려가는 주능선의 장쾌한 모습과 신선봉 아래로 펼쳐지는 단풍의 향연을 감상하노라면 '역시 지리산'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곳곳에 솟아난 기암괴석이 안겨주는 볼거리 역시 등반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산행은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의 청학동 마을에서 시작해 삼신봉과 내삼신봉(1355m)을 차례로 오른 뒤 상불재를 거쳐 삼성궁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걷는 시간만 4시간20분 정도 소요된다.
청학동에서 도인촌과 삼성궁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하동에서 오는 버스는 이곳에서 500여m 더 올라가 도인촌 입구 인근의 휴게소까지 닿는다. 도인촌으로 올라가는 청학교 옆 공원지킴터(안내소)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출발과 함께 허리높이의 산죽(山竹)이 등산로 주변을 장식한다. 산죽은 이번 산행 등반길을 거의 함께한다.
출발 이후 계곡 물소리가 계속된다. 15분이 지나면 계곡 옆으로 등산길이 붙고, 10분을 더 가면 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곧 왼쪽 등산로로 접어들면 작은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10여분 후 샘터인 삼신천을 지나게 된다. 이곳에서 5분을 가면 침목을 받쳐 정비된 등산로를 만난다. 이 길을 따라가면 삼신봉 주변 능선 아래로 펼쳐진 울긋불긋한 단풍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5분여를 올라가면 낙남정맥을 형성하는 능선에 오르게 된다. 이 길은 낙남정맥의 줄기인 외삼신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하지만 현재는 이곳에서 외삼신봉까지 이어지는 길은 비법정 탐방로로 이용할 수 없다.
능선에 오르면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삼신봉 정상까지는 10여분 거리. 정상부를 형성하는 암봉이 나타나면 이를 왼쪽으로 돌아 정상으로 올라간다.
정상에 오르니 북쪽으로 천왕봉(1915m)~반야봉(1732m)~노고단(1507m)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이 바로 눈앞에 병풍을 치고 있다. 여기에 전남 광양 백운산과 광양만, 섬진강 하구에서 이어지는 남해 바다가 시계방향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삼신봉 아래 사면에서 벌어지는 단풍의 향연은 가을 지리산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정상 아래 푯말의 '쌍계사' 방향인 내삼신봉으로 향한다. 내삼신봉은 삼신봉보다 더 높이 솟아있어 하산길이라고 할 수 없다.
삼신봉에서 내삼신봉의 입구인 거대한 석문까지는 약 25분 거리. 단풍이 물든 등산로와 그 사이로 천왕봉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석문을 지나 내삼신봉에 오르니 표지석에 '삼신산정(三神山頂)'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외삼신봉(1288m)과 삼신봉 중 이곳이 제일 높은 곳이다.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과 단풍의 향연이 삼신봉 못지않다.
내삼신봉에서 내려서 암릉구간을 지나 10여분을 가면 조선시대 문신인 송정 하수일 선생이 임진왜란을 피해 기거했던 송정굴을 볼 수 있다. '등산로 아님'이란 안내판 바로 뒤다.
송정굴에서 20여분을 가면 가운데 구멍이 뚫린 거대한 쇠통바위를 만날 수 있다. 청학동에 위치한 자물쇠바위를 이 쇠통바위의 구멍에 끼워 열어야 세계평화가 온다는 전설이 전한다.
쇠통바위를 지나 10여분을 가면 양쪽 전망이 확 트이는 능선 위 전망바위에 선다. 이곳을 지나면 곧 1301봉이다.
1301봉에서 15분여를 더 가면 전망대 바위가 솟아있다. 이곳에 올라서니 왼쪽 사면 너머 독수리 모양의 하동 독바위가 보인다. 하동 독바위는 함양 독바위, 산청 독바위와 함께 지리산의 3개 독바위 중 하나다.
전망대에서 상불재까지는 약 10분 거리. 상불재에 서 있는 푯말의 '삼성궁' 방향으로 간다.
이곳부터 다음 푯말이 나오는 약 300m는 사면길을 타고 지능선을 한두 차례 넘어선다. '삼성궁'이 2㎞ 남았다는 푯말에서부터 본격적인 하산길이 시작된다. 하산 10여분 만에 계곡을 만난다. 분지에 계곡이 형성돼 여러 곳으로 물줄기가 나있다.
계곡을 만난 지 20여분 만에 삼성궁이 나타난다. 삼성궁을 구경하면서 사실상 산행은 마무리된다.
지리산 삼신봉 산행보너스
예로부터 삼신산(三神山)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을 일컫는다. 이곳에 신선이 살고 있으며, 불사약(不死藥)이 있다 하여 진시황제와 한(漢) 무제(武帝)가 이를 구하려고 동남동녀(童男童女) 수천 명을 보냈으나 행방불명이 됐다는 전설이 서려 있기도 하다.
중국의 삼신산을 본떠 금강산을 봉래산, 지리산을 방장산,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불러 이 산들을 한국의 삼신산으로 부른다.
신선이 살았다는 삼신산 중 하나인 지리산에 자리 잡은 삼신봉은 실제로 정상에 신령께 기복하던 제단이 있을 정도로 영험한 기운이 서린 곳.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에 자리 잡은 도인촌과 삼성궁 역시 이곳이 범상치 않은 땅임을 알려준다.
먹을거리로는 산채정식, 산채비빔밥, 대롱밥(대통밥) 등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대롱밥은 3년 이상 자라난 왕대를 잘라내 그 속에 잡곡을 넣고 압력솥에 넣어 쪄낸 밥을 말한다.
들머리인 도인촌 인근에 자리한 성남식당(055-882-8757)의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이 깔끔한 편이다. 각종 나물반찬과 함께 하는 대롱밥도 먹을 만하다. 산채정식, 비빔밥 5천원. 대통밥 1만원.
삼성궁과 도인촌 갈림길에 못가서 위치한 삼선된장집(055-883-6085)은 산채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 맛이 짜지 않고 깊은 맛을 낸다. 1인분 6천원.
삼성궁 방향에 자리잡은 청토(055-882-7186) 역시 대롱밥이 먹을 만하다. 대롱밥으로 유명했던 '동이주막'이 상호를 바꾼 것. 대롱밥은 1시간 전 예약을 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1인분 1만원.
지리산 삼신봉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으로 들머리인 청학동으로 가기 위해선 남해고속도로를 통해 하동으로 가지 말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단성나들목에서 나오는 편이 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단성나들목에서 나오면 만나는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우회전을 한다. 20번 국도 '지리산' 방향으로 간다. 20번 국도를 타고 가다 1047번 지방도를 만나 '청학동'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청학동' 안내판을 보고 1047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삼성궁'과 '도인촌'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대중교통은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불편한 편이다.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2)에서 하동시외버스터미널(055-883-2663)행 버스가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2시간20분 소요되며 요금은 9천900원. 하동에서 부산행 막차는 오후 7시30분. 하동터미널에서 청학동행 버스는 오전 8시30분, 11시, 오후 1시에 각각 출발한다. 청학동에서 하동행 버스는 오후 2시20분, 오후 5시에 운행한다. 1시간여 소요되며 요금은 4천원이다.(2007년)
자료 :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_4&subSectionId=101007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