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소규모의 사업도 공부와 마찬가지로, 원리와 개념을 먼저 파악하고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장마당의 흐르는 원리와 개념 파악을 가장 먼저 해야만 월남붕어같이 낚싯바늘 물고 뭍에 올라 도다리 육백 치는 소리 내지 않게 돼있습니다. 개념원리는 수학이 아니라 국어입니다, 사업의 시작입니다.
“세세하게 살펴
넓고 깊이 생각하여,
진중하게 판단,
번개같이 행동한 후,
자아비판의 피드백을 가져라”는 사이클은 만고강산의 진리입니다.
원리·개념 파악은 세심한 관찰과 진중한 판단의 단계가 아닐까요. 따라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시장 경제활동’ 행위는 ‘자동차 운전’과 그 원리 측면에서 같습니다. 운전을 좀 깊이 생각하여 시장 경제활동에 대입해 보면, 그 시장의 습생 원리와 개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 예로 여가용 도서납품 시장을 운전을 통해 개념파악을 해 보겠습니다. 신발 혹은 옷 시장과 견주어 봐도 원리는 같습니다.
도서납품 시장도 자동차 도로 같이 거미줄 같습니다. 서울시내 또는 전국의 도로망을 생각해보세요. 옆에서 보면 복잡합니다. 남의 차를 얻어 타고 서울시내를 가면 그 복잡한 게 신기할 정도로 단순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직접 차를 운전해 시내를 처음으로 들어서려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먼저 큰 사고 없이,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를 내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하려니 자신이 없습니다. 법과 규정준수, 양심의 자기검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큰 사고만 없이, 그러나 교통법규 딱지 한두 개 정도 받는 것을 감수할 것을 다짐하면 차를 몰고 시내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를 배짱이라고도 합니다. 배짱은 자기검열을 통과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상식과 이성을 초월하는 돈키호테 혹은 반 사이코가 되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잡고 허리를 곤두세워 시내주행을 합니다. 교차로 감시 카메라며 교통경찰관을 보면 괜히 가슴 쪼리며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경찰차 싸이렌을 뒤따라 질주하는 운전자, 사업가는 다릅니다. 간혹 여름 장마철, 마당에 떨어지는 미꾸라지도 있지만, 갈 때 가더라도 일단 밀고 나가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도서납품 시장은 서울시내 운전이 아니고 무안 혹은 완도 같은 시골동네 운전이라 보면 됩니다. 완도에도 상거래 관련법이 있듯, 교통법규가 서울과 같이 존재합니다. 다만 재수 없으면 과속딱지를 받게 되고, 파출소 아는 형님에게 막걸리 한 사발 사면 빼도 박도 못하는 전산입력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행의 문화가 있는 것입니다. 법 보다 형님, 형님문화 원칙이 가장 중요합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 사례를 일상에서 봅니까?
가게를 얻어 곰탕집을 하려면 교통법규보다 곰탕집 위치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식품위생법보다 형님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와 관습 같은 것을 공부하는 문화인류학자가 돼야합니다. 몇몇 6.13지방선거 출마자 같이 대형교회 여럿 1부 2부 3부 달리해 부지른히 출석해야합니다. 선거당일까지만이라도…. 특히나, 안개도시 무진에서는 그렇습니다. 어디든지 안개로 덮여있는 현상을 모르고 덤벼서는 곤란합니다. 물안개에 가려있는, 숨어있는 실체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낚시밑밥 속에 숨은 실체를 확인해야 합니다.
주정차, 횡단보도, 과속, 교통신호, 차선 등등의 교통법규를 늘 준수하는 자동차 운전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주정차 단속 구청 공무원이 몇시에 지나가는 지 알아야 합니다. 그 시간만 피하면 됩니다. 대부분 주정차 위반을 하지 않고는 마트에 콩나물 조차 살 수 없습니다. 도로변 가게는 모두 주정차 위반을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누군가 작심하고 신고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통과됩니다. 다만 걸리지 않을 뿐이며, 또 걸리면 미꾸라지 혹은 대한민국 국회의원같이 빠져나오는 능력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입니다. 어디에든 틈이 있고, 심지어 책 장사도 마찮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