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아저씨에게는 큰 아픔이었던 코돌이를 잊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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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1일 오후 2시 37분, 코돌이가 하늘나라의 별이 되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났습니다. 코돌이가 먼 여행을 떠나는 그 자리는 병원의 답답하고 좁은 케이지 안이 아닌 탁트인 넓은 광장이었습니다.
몇 년간 함바집에서 같이 고생을 하던 단짝이었던 코순이와 뚱아저씨, 그리고 코돌이를 많이 예뻐해주며 입양을 하려고 했던 깜비맘님이 함께 코돌이를 외롭지 않게 배웅했습니다.
함바집에서 방치되다시피 하며 고생을 하던 시절의 코돌이와 코순이.
코돌이에게는 견생에 있어 가장 행복했었을 단 이틀의 시간.
막 구조하고 난 직후 갑옷같았던 털 미용을 한 후 우리집 강아지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
■ 코돌이가 별이 되기 전에..
"원장님, 돈이 얼마라도 들어도 괜찮습니다. 코돌이를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제는 안타깝게도 기적을 바라는 것 외에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
며칠 전 코돌이를 보러갔던 그 날부터 코돌이가 이제는 살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두 달 간이나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했던 병원의 답답한 케이지에서 바깥 세상을 구경한 번 못해본 채 그냥 그렇게 죽어가게 해서는 안될 것 같았습니다.
죽어가던 날.. 뚱아저씨가 도착했을 때 병원의 케이지 안에 있던 코돌이.
코돌아 ~ 하고 부르니 그 소리를 듣고 뚱아저씨와 눈을 맞추려 애쓰는 모습
몸이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몸을 일으켜보는 코돌이
마음을 정리하고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 위해 힘을 내어 일어선 코돌이.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코돌이의 초상화를 준비하고, 코돌이가 별이 된 후에 깨끗하게 유골로 화장할 애견화장장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8월 11일 토요일에 코돌이의 마지막 여행길에 동행이 되어주기 위해 다시 일산의 모 병원으로 코돌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코돌이가 단짝인 코순이와 함께 마지막으로 외출한 곳은 같은 처지의 버림받은 강아지들을 어떻게든지 좋은 주인을 만들어주려고 애쓰고 있는 일산의 미관광장 유기견 입양캠페인 장이었습니다.
그곳의 그늘에서 돗자리를 깔아놓고 코돌이는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자신을 방치하며 버리다시피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자기와 같은 강아지들에게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비록 단 이틀의 인연이었지만 뚱아저씨가 찾아갈 때 마다 힘든 몸을 일으키며 반가워해주던 코돌이는 자신이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바라며 면회를 와준 깜비맘님의 마지막 다정한 손길을 느끼며 단짝인 코순이는 행복해질 것을 믿고 그렇게 떠났습니다.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는 코돌이와 배웅을 하러 함께 나선 코순이
일산 미관광장에 도착.. 먼저 와계신 분들이 코돌이를 쓰다듬어주고 있다.
힘을 내서 혼자 걸어보는 코돌이
미관광장의 나무 그늘 아래 흰돌이, 흰순이, 럭키, 순심이의 체취가 묻어있는 돗자리 위에서 쉬고 있는 코돌이
코돌이가 마지막으로 본 모습 - 자기와 비슷한 처지인 유기견 강아지들을 입양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더운 날씨에도 매주 토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이렇게 단 한 마리의 유기견이라도 좋은 곳으로 입양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 날도 여러 마리의 유기견들이 좋은 주인을 찾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 죽음 5분 전 - 죽어가면서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코돌이.
비록 이틀 뿐이었지만 함께 재밌게 놀았던 뚱아저씨네 강아지인 흰돌이 흰순이, 럭키, 순심이의 체취가 묻은 돗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누워있던 코돌이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습니다. 힘이 하나도 없던 코돌이가 마지막 힘을 내서 한 일은 돗자리 밖으로 나가서 묽은 설사로 몸안의 찌꺼기들을 배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코돌아, 괜찮아.. 여기 묻어도 괜찮으니까 너무 힘들이지말고 여기와서 해도 돼.."
죽음 직전.. 마지막으로 볼일을 보기 전에 무슨 생각인지 하고 있던 코돌이
코돌이를 예뻐하던 깜비맘님이 오셔서 코돌이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었습니다.
이승에서의 마지막 할 일을 다 하고 편안히 숨을 거둔 코돌이.
"코돌아.. 그동안 많이 애썼네.. 이젠 편히 쉬렴.."
그렇게 코돌이는 마지막 힘을 내어 자신의 친구들과 뚱아저씨가 늘 앉아서 노는 돗자리를 더럽히지 않으려고 밖으로 나가서 삶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2분 후 뚱아저씨와 깜비맘님의 쓰다듬을 느끼며 편안하게 숨을 몰아쉬다가 그렇게 별이 되어 갔습니다.
"에구.. 이 녀석.. 정말.. 죽어가면서까지 이렇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돗자리 밖에다 일을 치뤘구나.. "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코돌이와 같은 처지의 다른 유기견 입양 캠페인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아는 분들만 알게 조용히 코돌이의 시신을 거둬 애견화장장으로 향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코순이도 친구 코돌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기 위해 동행했습니다.
친구 코돌이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러 간 코순이의 안쓰러운 눈빛
■ 한 줌의 재로 돌아간 코돌이.
8월 11일 오후 3시 30분, 차를 타고 가면서 미리 예약을 했던 김포에 있는 페트나라라는 애견화장장에 도착하여 코돌이의 마지막 시신을 깨끗이 닦고 화장용 수의를 입히고 화장을 시작했습니다. 코돌이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던 저는 우리집 강아지들의 캔버스 아트 액자를 만들어주었던 화가인 전미선님에게 코돌이의 영정 그림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코돌이 영정 그림 - 화가 전미선님 작품.
화가 전미선님의 그림 아트 : http://www.greemmart.com
전미선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pinK3380
집에 베스라는 이름의 코카를 키우고 있는 애견인인 전미선님은 영정 그림이니만큼 따로 비용을 받지 않았습니다. 지난번 코돌이, 코순이 구조할 때도 10만원이나 내셨는데 정말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코돌이의 영정 사진은 전에 깜비맘님과 ballet꽁쥐님이 함께 강아지 면회를 갈 때 찍었던 그 사진을 갖고 만든 것이었습니다.
1시간의 화장이 되는 동안 코순이도 코돌이의 죽음을 알고 있는 듯.. 낑낑거리며 친구가 가는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코돌이는 한 줌의 재로 돌아왔습니다.
좋은 유골함에 코돌이의 재를 넣고 주인에게 사랑을 듬뿍 받다 죽은 애견들의 넋이 있는 애견납골당으로 향했습니다. 코돌이의 자리는 친구들과 동떨어지지 않은 위치로 잡았습니다.
그렇게 코돌이는 떠나갔고 납골당에 안치하면서 언제까지 그 자리에만 있게 하지는 않겠다는 약속을 코돌이에게 하였습니다.
코돌이 화장 하기 전 마지막으로 사체를 닦는 모습
화장 하기 직전 모습
"코돌아, 잘 가.. 다음에 좋은 세상에서 다시 행복하게 만나자."
코돌이의 화장을 지켜보는 코순이
화장이 끝나고 한 줌 재로 돌아온 코돌이
미리 준비한 납골함에 유골을 넣었습니다.
한 줌 재로 돌아온 코돌이의 유골함을 아련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코순이
이 곳에 안치하였습니다.
앞에는 코돌이의 영정사진을 놓았습니다.
밖에 문에는 코돌이와 안치한 날짜가 적혀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애견납골당 모습입니다.
코돌이는 그 가운데에 사랑을 많이 받던 다른 강아지와 함께 안치되어 있습니다.
■ 코돌이와의 약속
코돌이가 김포의 애견 납골당에 안치되어 있는 기간은 1년입니다. 대부분의 애견 납골당 안치 기간이 1년이고, 그 이후는 주인의 동의하에 재계약을 하며 기간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코돌이를 애견납골당에 안치하긴 했지만 1년의 기간이 지나더라도 코돌이에게 영원히 영면하게 해줄 곳을 만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바로 지금 진행하고 있는 유기동물 보호센터안에 작은 공원을 조성하여 그곳을 코돌이 공원이라 이름짓고 코돌이 나무를 심어 수목장으로 영면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 일을 다해내기는 다소 힘들 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년에 안되면 2년, 3년이라도 코돌이와의 약속은 꼭 지키고 싶습니다.
이 땅에 방치되고, 학대받고, 유기된 수많은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그 강아지들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인간에 대한 원망을 하지 않고 사랑을 받고 보호받으며 행복하게 살다갈 수 있도록 물적,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진행하겠습니다.
나와는 어쩌면 단 이틀의 인연.. 하지만 그 짧은 인연에도 불구하고 내가 갈 때 마다 언제라도 나를 반기며 힘든 몸을 일으키며 내가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했던 코돌이. 그리고 죽어가는 길에 뚱아저씨와 강아지 친구들인 흰돌이, 흰순이, 럭키, 순심이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돗자리를 벗어나 마지막 할 일을 다했던 코돌이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유기견을 위한 좋은 시설이 만들어지고, 테마 파크가 조성이 되고, 그곳의 한 부분이 '코돌이 공원'이 되어 코돌이가 영원히 영면할 수 있는 그 날을 만들기 위해 최선들 다하겠습니다.
"코돌아.. 그동안 애 많이 썼네.. 편안하게 쉬거라............"
끝으로 많은 분들의 뜻과 정성이 담겨 구조한 코돌이를 책임지고 살려내지 못해 무어라 이 미안한 마음을 다 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코돌이의 마지막 여행길인 하늘나라로 배웅하는 강아지 친구들. 왼쪽부터 럭키, 흰순이, 순심이, 코순이, 흰돌이
"하늘나라에 간 코돌아.. 이제 편히 쉬렴.. 잘 가거라 ~
.
첫댓글 먼저간 코돌이는 항상 코순이 뚱아저씨 곁에 있을거에요.
힘들고 지칠때 살며시 다가와서 "힙내세요" 하고 위로해 주지 않을까요?
코돌이 이야기는 항상 가슴이 메어옵니다~~~
코돌이 마지막 여행은 몇번을 보아도 자꾸 눈물이 나네요
눈물나요ㅠㅠ 뚱아저씨의 잘못이아니에요 방치했던 아이들을 마지막까지 살리려했던걸 알아줄겁니다 다시한번 팅커벨프로젝트의의 의미를 되새기는글이였습니다
코돌이 이야기 다시 읽어도 눈물이... 그래도 마지막 생을 함바집이 아닌 넓은 곳에서 사랑속에서 마감했으니 코돌이도 행복할거에요... 뚱아저씨님 고생 많으셨어요...
코돌이를 먼저보낸 코순이 맘이 얼마나 아팠을까 ..얘네들 도 감정이 사람못지 않더라구요.정말 가슴아팠어요.
코돌이만생각하면가슴이아파요왜그렇게허무하게갔는지...행복을느끼고사랑받을일만남았는데코돌이는별이되어우리가슴에영원히기억될거에요
코돌이! 생각만해도.안타까움에.눈물이흐릅니다
고생끝에. 행복해질일만 남았는데.그리.허망하게떠나버려서...
아아 얘네들은.왜.꼭.아픈몸에도.불구하고.대소변을.아무대나.안볼까요?우리쫑이도.복수에.눈도.안보이는상태에서도. 꼭.화장실에.가서.볼일보려고.애쓰던게.더.맘이.아프더라구요.
.
어쩌면 제 두번째 동생이 되었을지 모르는 코돌이... 코돌아~ 니 단짝 코순이는 지금 아주 많이 행복하게 잘 지낸단다.
우리 코순이 건강하게 잘 지켜주면서 놀고 있으렴~ 오늘 밤에 코순이랑 다시 이 글 보러 들어올게~
분명 코돌이는 다음 생에 인간으로 태어날 거 같아요! 그래서 전생에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구조하고 보듬어주며 살지 않을까요? 코순이 코돌이 저렇게 방치한 나쁜 사람들은 나중에 코돌이와 코순이 힘든시절처럼 당해봐야해요
코돌이는 잘있겠지~~~마음이 찡하네요~
뚱아저씨의 사랑을 한없이 느끼면서 기억하고 있겠지요~~
아직도 코돌이생각하면 눈물이....
코돌이의 짧은 삶이었지만...뚱아저씨님과의 지낸 시간은 결코 짧지않은 시간이었을겁니다~
코돌아 잘 지내고 있는거지~
보고다시봐도눈물만나네요 코돌아그곳에서잘있는거지
읽는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그래도 마지막짧은 시간이지만 뚱아저씨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서 행복했을겁니다 하늘로 간 코돌이는 아팠던 시간을 잊어버리고 뚱아저씨하고 지냈던 기억만을 가지고 하늘나라로 갔을거예요 지금은 그 곳에서 잘 지낼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모두를 배려하고 떠난 코돌이.
제 기억속에 절대 잊혀지지 않을 또 한 얼굴이 되었네요..
착한 매녀견 코돌아~ 먼저 간 친구들과 부디 행복하렴.. ^^
아가들은 왜이리 착할까요...
마지막까지 피해주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미안하고 맘아프고 그러네요...
참.. 다시 몇 번을 봐도 눈물이 나구 가슴이 아프네요..
코돌이코순이 사연 본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참 빠르네요.
코돌이의 이틀...참 기가 막힙니다
숱한 시간들을 힘들게 살다가 이틀의 행복과 마지막 가는길의 따뜻한 배웅...
눈물없이 읽을수 없는...지기님 마음속엔 얼마나 많은 슬픔의 앙금이 가라앉아 있을까요
코돌아....지금은 잘 지내는 거지? 이모는 코돌이 사연만보면 눈물이 난다...지금은 부디 행복하게 뛰어놀고 있었으면 좋겠어..
ㅜㅜ
에구...
며칠전 회원가입하고 쌓여있는 글들을 보고 있는데
이 글을 읽고는 댓글을 달지 안을 수 없네요.
코돌이 이야기는 얼마전 포털에 뚱아저씨 글이 올라온 걸 계기로 이미 봤었는데
다시 읽으니 다시 눈물이....
정말 여기서 애쓰시는 모든분들...복 받으실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