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한자교실
며칠 전 미리 연락드렸던 홍복선 어르신과 김대환 어르신을 만나 뵈러 도서관에 갔습니다. 선생님께 장기알에 쓰인 한자를 그려주시기를 부탁드리기 위해 다니엘, 환이가 도서관에 와주었습니다.
“환아 혹시 저기 계신 어르신이 한자를 잘 아신데 우리 장기알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이 부탁드려볼까?”
환이가 알겠다고 말하며 흰 종이를 가지고 홍복선 어르신께 찾아가 부탁드렸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저희가 다음 주에 오목 장기잔치 때 쓰일 장기알을 만드는데 장기알에 있는 한자를 써주실 수 있나요?”
홍복선 어르신께서는 종이를 받으시면서 자와 펜을 가지고 도서관에 있는 책상에 앉아 몇 글자 적어보셨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김대환 어르신께서도 함께 거들어주시며 한자를 한 글자씩 알려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의 가르침 덕분에 장기알에 있는 한자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한자를 찾기 수월해졌습니다. 한자를 다 배운 후에 다니엘, 환이와 함께 어르신들께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감사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의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당사자나 지역사회의 수고 도움 나눔 배려 응원, 그 기여와 성과를 알아주는 겁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공을 돌리는 행위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빛나고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공이 돌아가야 사회사업 잘했다 할 수 있습니다. 감사는 서로 할 일지만 당사자와 지역사회 쪽에 돌리는 감사가 많아야 사회사업 잘한 겁니다.
「복지요결」 79쪽
사업을 진행할수록 감사를 드려야 할 분이 점점 많아집니다. 감사가 널리 퍼집니다. 앞으로 더 감사하고 더 잘 표현해야겠습니다. 오늘 선생님들께 한자를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리러 나와준 환이와 다니엘에게 감사하고 한자를 알려주신 홍복선, 김대환 어르신께 감사합니다.
몸과 마음이 ‘흠뻑’
대익 선생님께서 기획하신 물놀이 잔치 ‘흠뻑’에 참여했습니다. 물놀이장에서 즐겁게 놀던 기억을 떠올리시며 우리 동네에서도 지역주민들의 힘을 모아 재미난 물놀이를 만들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흠뻑’을 기획 하셨습니다. 마을 주민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지는 않을까 신중하게 11단지와 12단지 통장님들 그리고 소방서에 연락을 해 사정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셨습니다. 마을 주민분들과 놀이기획단아이들의 도움으로 ‘흠뻑’을 잘 이룰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대야도 수십 개나 준비되어 있었고 소방호스도 준비되었습니다. 잔치가 시작하기 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공터로 나왔습니다. 동료들과 아이들, 선생님들이 물총도 쏘고 바가지로 물을 뿌리기도 하며 모두가 하나되어 함께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마을주민 분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음식을 마련해 수박을 잘라주시기도 하시고 의자와 책상을 나르거나 천막을 치는 것도 도와주셨습니다.
노는 도중에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였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자 ‘흠뻑’ 활동을 도와주신 마을 주민분 중 한 분이 미리 주민들에게 양해도 구했고 2시간 정도만 이해를 해달라고 부탁하시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원만하게 잘 해결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분들의 힘이 너무나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오목과 장기 잔치를 함께하는 환이와 율이도 참여하며 같이 놀았습니다. 폭염경보인 날씨였지만 시원한 물놀이와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잊었습니다. 놀이의 기쁨과 추억과 낭만을 선물 받았습니다. 몸도 흠뻑 마음도 흠뻑 젖었던 물놀이 잔치 ‘흠뻑’. 다음 주에 있을 ‘흠뻑’도 기대됩니다.
장기판을 만들어요
물놀이가 끝난 후에 복지관에 환이 다니엘 지후 지석이가 모였습니다. 미리 준비한 회비로 준비물을 사기로 하였습니다.
“준비물을 어디서 사는 게 좋을까? 다이소에서 살까?”
“선생님 롯데마트로 가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함께 참여해야죠.”
“선생님이 깜빡했네! 알려줘서 고마워 환아. 우리 그럼 롯데마트로 가서 준비물 살까?”
모두가 롯데마트에서 물품을 사는 것에 찬성했습니다. 마트에 물품이 많아서 찾기가 어려웠는데 환이와 지석이가 금세 찾아서 가져다주었습니다. 점원분께 양해를 구한 뒤에 장기알을 만들 종이상자도 함께 얻었습니다.
강당에 모여 방기원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여 장기판을 어떻게 만들지 함께 궁리했습니다.
당사자에게 부탁하기
첫째, 당사자가 하게 부탁합니다. 과정이나 단계를 나누어 우선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합니다. 본을 보여 주고 같이 해 본 뒤에 다시 부탁하기도 합니다.
둘째, 당사자 혼자 할 수 없으면 같이 합니다.
셋째, 대신 해 준다면 당사자가 알고 동의하거나 요청하는 ‘당사자의 일’이게, 당사자의 일에 심부름하는 모양새이게 합니다.
「복지요결」 78쪽
장기판을 만들려 하는데 막상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 방기원 선생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선생님 장기판은 어떻게 만드는 게 좋을까요? 어떻게 만들어야 좋을지 알려주세요.”
“가로와 세로를 각 8칸씩 나누어서 선을 그어봐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돗자리 4개를 하나로 붙인 뒤에 테이프를 뜯어 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는 힘이 드니 서로가 테이프를 잡아주고 뜯어주며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테이프가 부족해서 다시 마트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방기원 선생님께서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테이프를 사 오시겠다며 마트에 직접 다녀오셨습니다. 선생님의 도움 덕분에 장기판이 잘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야 이제 다 했다. 선생님 이제 끝난 건가요?”
“마지막으로 졸과 병이 있는 곳을 표시해야 해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놓는 곳에 각각 표시하였습니다. 방기원 선생님께서도 이제 다 완성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환이와 다니엘이 다 만들어진 장기판 위를 굴러다니며 같이 놀며 좋아합니다. 내일은 장기알은 만드는 날입니다. 아쉽게도 선생님께서는 일이 있으셔서 함께 참여하지 못하시지만, 선생님 몫까지 열심히 환이와 같이 만들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내일 멋진 장기알을 만들어 다음주에 있을 잔치를 같이 즐길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어떤 장기알이 나오게 될지 기대가 될것같습니다. 물놀이가 끝나고 과업을 하시는 최준혁 선생님 정말 대단합니다. 힘드셨을텐데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직접 말을 만들어서 진행하는 오목장기 정말 기대됩니다. 응원합니다.
http://cafe.daum.net/bangwha11/QbnA/188
아이들은 놀기위해 세상에 온다 책을 보면 놀잇감을 스스로 만들어야 진짜 놀이라고 합니다.
놀잇감은 되도록 자연과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만들고 이렇게 만든 놀잇감의 모양은 단순하지만 놀이의 상상력을 끝없이 펼치기에 모자라지 않는다. 이렇듯 놀잇감을 스스로 만들어 놀아야 진짜 놀이다. 158쪽
대형 장기알을 만들기 위해 한자를 잘 아시는 어르신을 찾아가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스스로 놀잇감을 만드는 일부터 이를 구실로 동네 어른을 만나는 일까지 이룬겁니다.
한자를 다 배운 후에 아이들이 어르신께 감사인사를 드렸군요. 잘했습니다.
어떻게 인사드렸나요?
아이들은 복지관에 자주 옵니다. 앞으로 도서관에 어르신을 뵐 때마다 인사드릴 수 있는 관계가 되었을 겁니다.
방기원 선생님께서 직접 테이프를 사오셨군요.
고맙습니다.
서로 좌충우돌 말판을 만드는 과정이 의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