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둘째 날 : 1박 2일, 짧지만 알차게 보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부지런히 준비하는 아이들.
계획한 일정이 약간씩 밀렸지만 알차게 구경했습니다.
제주도 여행 둘째 날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지나가는 이야기
법인 카드 분실사건.
권대익 선생님께서 어젯밤 다급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부르십니다.
복지관 카드를 분실했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아이들도 모릅니다.
“선생님 뒷주머니에 잘 넣으신 거 맞아요?”
“아까 식당에서 놓고 온 거 아니에요?”
“저희 계산할 때는 카드 있었잖아요.
편의점에서 계산할 때도 복지관 카드였나?”
아이들이 함께 걱정합니다.
식당 편의점 길거리 등 갔다 왔던 곳을 되돌아보면서 카드 찾느라
어젯밤에 선생님께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카드 아이들과 다 같이 찾아봅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찾지 못하고 일정을 위해 출발합니다.
그렇게 가고 있다가 법인 측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제 지우 지원 지선이 저녁을 먹었던 모이세 식당에 있다는 것입니다.
“두세 번 연락 드렸을 때는 없다고 그랬는데.
아. 돌아가서 받아야겠네.”
선생님께서 두세 번 연락 드렸었는데 없다고 해서
그냥 출발한 겁니다.
그래도 무사히 찾아서 참 다행입니다.
일정대로 가는 도중 차 돌려서 카드 받느라
시간이 더욱 밀렸지만 괜찮습니다.
또다시 맛보는 여행의 묘미.
즐겁습니다.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일정 계획을 짰을 때
지우 지원 지연 지선 인애 단비 저까지
모두가 원한 동백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드디어 동백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 가득하며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입장했습니다.
볼거리가 다양했는데 꽃피는 계절이 제각각이어서
모든 꽃을 볼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선생님 너무 시시해요.
어제 한라산이 진짜 대박이었는데!”
어제 한라산의 위대한 풍경 봐서 시시하다고 합니다.
어제 우리가 넋 놓고 바라본 한라산 풍경은 무룐데
여기는 만이천 원이라니.
한라산이 참 인상 깊었나 봅니다.
아이들 말에 저도 동감합니다.
어제 한라산의 멋진 풍경 봐서 그런지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한라산이 계속 생각납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꽃들 속에서 사진 찍으며
많은 추억 남길 수 있었습니다.
포토존이 많아서 아이들 사진 찍는데 즐거워하니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용머리해안
단비가 알아본 식당에 방문했습니다.
밥도 무한리필이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배 든든히 채워서 다음 코스로 이동합니다.
바닷물 밀물 썰물 때문에
오늘 당일에는 12시까지만 입장 가능했습니다.
용머리해안 입장 가능 시간은 바닷물에 따라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 확인 전화는 필수입니다.
오늘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방문해서
해안가 트레킹은 하지 못했지만
빛나는 바다 보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바다 맞은편에는 유채꽃밭이 넓게 깔려있습니다.
입장료 천원밖에 안 하니 회계 담당인 지연이 현금계산 한 후
유채꽃밭에 다 같이 입장했습니다.
유채꽃밭에서 사진 찍는 도중 반가운 손님 만났습니다.
바로 귀여운 강아지입니다.
아이들 모두 강아지 보자마자 귀여워서 어찌할 줄 모릅니다.
유채꽃보다 강아지에 한눈팔려 사진 찍고 함께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선생님 여기 강아지가 거의 반을 차지했어요.”
강아지 덕분에 더욱 좋았다는 인애.
강아지 사진도 많이 찍습니다.
눈 마주치면 바로 달려와 사랑스럽게 애교부리는 강아지.
이제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나야 합니다.
쉽게 떠나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한채
인애 지우 지원이 타고 싶어 하는 바이킹을 탑니다.
간이 바이킹입니다.
앉아서 지켜보는데 생각보다 높이 올라가니,
보는 것만 해도 심장이 떨렸습니다.
“선생님 너무 재밌어요!”
바이킹 타면서 외치는 인애.
정말 즐거운가 봅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이곳에서 바이킹 탔었다며
성지 순례했다고 무척 기뻐합니다.
인애 바이킹 안 탔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정말 행복한 표정 하며 즐거워하니 보는 저까지 행복해집니다.
문도지 오름
오설록티뮤지엄에서 녹차 아이스크림 먹으며 시간 보내는 일정인데
사람이 많아서 잠깐 구경만 했습니다.
가격도 비싸서 비록 녹차 아이스크림은 먹지 못했지만
온 김에 인증샷은 필수니 사진만이라도 찍고 갑니다.
오설록티뮤지엄 근처에 권대익 선생님께서 잘 아는 오름이 있다고 합니다.
일정대로라면 군산 오름을 가는 게 맞지만
다음 일정들을 모두 소화하려면 동선을 줄여야 해서
군산 오름 포기하고 다른 오름 가기로 합니다.
차 타고 정말 깊숙이 들어갑니다.
가도 가도 멈추지 않습니다.
언제 도착하지라는 생각을 하는 도중 차가 멈췄습니다.
이미 깊게 들어왔으니 걸어서 5분 만에
오름 정상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올라가니 말들이 풀 뜯어 먹고 있습니다.
한국 아닌 줄 알았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
거기다가 말까지 더해지니 영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말똥 피하는 재미.
말이 풀 뜯어 먹는 소리가 ASMR이라며 함께 감상하는 재미.
사진으로 남기는 아름다운 순간.
사실 아이들이 어제 한라산 가서 다리도 아프다며 많이 힘들어해서
‘오름이 예뻐 봤자 얼마나 예쁘겠어.
아이들 피곤한데 오름 건너뛰고
바다에 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권대익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곳은 믿을만합니다.
얼마나 예쁘겠냐며 어리석은 생각을 한 저를 반성했습니다.
막상 오름에 가니까 정말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말 보자마자 사진 찍고 감탄하는 아이들 모습 보니
참 다행이었습니다.
협재해수욕장
거친 파도, CG 같은 바다색과 바위 색.
정말 짙은 색이 인상적입니다.
바람이 세게 부니 파도도 힘차게 첨벙거립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바다 앞에서 사진 찍으니
바다에 잡아먹힐까 봐 무서워하면서도 즐거워합니다.
바다 보니 감탄하며 신나 합니다.
인애는 여기도 좋아하는 연예인이 왔다 간 곳이라며 좋아합니다.
바다 앞에서 사진 많이 찍고 추억 남겼습니다.
동문재래시장 야시장
협재에서 한 시간 거리.
퇴근 시간이라 차가 막혀
시장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20분밖에 없습니다.
천천히 구경도 하며 선물 고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으니
감사 인사드릴 지역주민분들 선물밖에 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떡볶이, 꼬치 등 먹거리
조금이나마 먹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먹고 선물사며 공항에서 먹을 저녁을 샀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유명한 치킨집인 백강 치킨을
두 시간 전에 미리 주문 해주셨습니다.
시장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 부족하니
든든하게 배 채우지 못할 것을 예상하시고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여 치킨 먹기로 했습니다.
두 마리 포장하여 바로 렌트카 반납하고 제주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안녕 제주도
벌써 제주도를 떠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김포공항 갈 준비를 합니다.
짐까지 다 부치고 보안 검색 후
비행기 기다리며 공항에서 치킨 먹습니다.
우리들의 저녁.
공항 바닥에 앉아 치킨을 먹다니!
해보지 못할 경험까지 합니다.
제재당할 줄 알았는데 그런 낌새 없으니 다행입니다.
공항 바닥에 앉아 맛있게 치킨 먹고 비행기 탑니다.
비행기가 연착돼서 부모님들께 연락드렸습니다.
그리고 환영회로 아이들 맞이해달라고 다시 한번 연락드립니다.
1시간 뒤 김포공항 도착했습니다.
10시 50분쯤 도착장 문을 나서니
인애 어머님이 손에 인애를 맞이하는 종이 들고 인애를 반깁니다.
지원이 아버님이 서 계셨고,
지연 지선 아버님께서 웃는 얼굴로 아이들 반겨주십니다.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며 단비를 바라보며 방긋 웃으시는 단비 아버님.
늦은 시간이지만 고생한 아이들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부모님들 덕분에 아이들 참 좋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고생하셨어요.
저한테 문자 주신 선생님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아버님.”
처음 뵙는 부모님들도 계셔서 인사했습니다.
환영회 잘 될까 걱정 많이 했는데
많은 부모님께서 와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여행 잘 다녀왔다며 간단히 인사 말씀드린 후 해산했습니다.
단비는 걸어가고 지우 지원은 지하철 타고 갑니다.
지연 지선 인애와는 함께 복지관 차로 이동합니다.
인애가 엄마한테 제주도 이야기 신나게 합니다.
어머니도 ‘우와 진짜? 좋았겠다.’ 하며 반응합니다.
어머님 반응하시는 거 보니
인애가 어머니 닮아서 에너지 넘치는구나 싶었습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제주도 갔다 왔다며 좋았다는 이야기 어머님과 나눕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눈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눈이 와서 좋았다고 하니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요.
우리 여섯 소녀 오는 걸 알고
미리 눈이 반길 준비 했나 봐요.
여섯 소녀를 미리 기다리고 있었어.”
웃으시면서 좋은 말씀 해주십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인애를 내려주고
지연 지선 복지관 앞에서 내립니다.
이병률 선생님 이른 새벽에도 도움 주셨는데
이번에도 복지관 차 운전해서 데리러 와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일은 지연과 회계 정리해서 결산할 예정입니다.
수료식 준비도 남았습니다.
인애 사회, 단비 지선 발표, 단비 축하 공연, 지우 PPT 제작, 지원 음식 담당합니다.
오후 1시 30분에 모여서 준비하기로 합니다.
여행이 끝났다고 사업이 끝난 게 아닙니다.
모든 일정 다 끝날 때까지 정신 놓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수료식 준비도 잘해서 잊지 못할 추억 제대로 남겨주고 싶습니다.
첫댓글 첫날 아름다운 한라산을 봤으니 여러 관광지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지요.
그래도 예쁘게 사진 찍는 순간도 추억이 될거에요.
저도 한라산에서 사진 못찍은 한을 둘째 날에 실컷 풀었습니다.
신나게 즐기는 아이들 사진 찍어주니 얼마나 신이 나던지요.
즐거웠어요.
용머리 해안.
밀물 때문에 해안가 산책을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대신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 때문에 일찍 핀 유채꽃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1월에 유채꽃을 보니 아름답기도 하고 지구 온난화 때문에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들.
다음에는 다시 강아지 사회사업도 해보고 싶습니다.
문도지 오름.
제가 좋아하는 오름입니다.
소개하고 싶은 오름입니다.
제주도에 왔으니 오름 한 곳은 올라야지요.
여행 계획 할 때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오름이었어요.
신나게 즐겨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