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술(占術)법
해가 바뀌고 바빠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은 점을 본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고 서민들이 살기 힘든 시기에 점술은 더욱 성행한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 등 유명 유통업체들은 새해 맞이하여 ‘운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자 이러한 불안 심리를 점술이라는 컨텐츠로 판매증진에 활용하겠다는 의도이다.
그리고 보험회사들이 새해 구정을 전후하여 토정비결을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주요 신문 매체를 살펴보면 오늘의 운세를 고정으로 게재하는 것은 물론이며 새해가 되면 특집 기사를 마련한다. 21세기 첨단 테크놀로지 시대에도 사람들은 점을 본다.
과학의 반대편에 서서 미신으로만 치부돼왔던 점술은 또한 과학이 발달할수록 발달하는 미디어를 타고 오히려 이슈가 되고 유행이 되어 그 생명력을 더욱 튼튼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무속은 미신이라는 업신여김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족 문화로 당당히 대접받고 있으며, 서구 사회는 그리스도교 정신이 지배하고 있었으나 점성술 같은 점술 역시 계속 발달해왔다.
서구 사회에서는 점성술이 모든 점술 가운데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는 많은 종류의 점술(역학易學)이 있다. 사람들이 특정한 시간이나 정기적으로 점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가?
역학(易學)의 ‘역‘자는 한자로 변할 역(易)자이다.
운세는 말 그대로 "그 때 그 때 달라요~!" 인 것이다.
운의 핵심은 그 ’흐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수많은 역학이 존재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그 많은 역학이 하나로 통일되고 종합되지는 않는다. 다음은 역학의 종류와 특징을 설명한 것이다. 토정비결-신년 운세를 대표하는 역술이 바로 조선 선조(宣祖) 때의 학자 토정(土亭) 이지함의 도참서(圖讖書)인 토정비결이다. 토정비결은 신년을 달별로 구분하여 일 년 열 두 달의 신수를 간략하게 상징적으로 풀이하는 특징이 있다. 토정비결은 4언시구(四言詩句)로 이루어지고 그 밑에 한 줄로 번역되어 읽기 쉽게 되었으며 다른 점서와 마찬가지로 비유와 상징적인 내용이 많다. 또한 운세를 해석함에 있어서 희망적인 구절이 많고, 안 좋은 일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어 희망을 독려하는 어조가 특징이다. 주역-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으로 모든 역학의 원전으로 평가되며 역서(易書)라기보다는 하나의 우주론적 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달은 차면 다시 기울기 시작하고, 여름이 가면 다시 가을․겨울이 오는 현상은 끊임없이 변하나 그 원칙은 영원불변한 것이며, 이 원칙을 인간사에 적용시켜 비교․연구하면서 풀이한 것이 주역이다.
주역에서는 태초의 우주 상태를 무극(無極)이라 하며 여기서 음과 양으로 나누어진 것을 태극(太極)이라 한다. 이 태극이 다시 변해 8괘, 즉 건(乾), 태(兌), 이(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 괘가 되었다.
그러나 8괘만 가지고는 천지자연의 현상을 다 표현할 수 없어 이것을 변형하여 64괘를 만들고 거기에 괘사와 효사를 붙여 설명한 것이 바로 주역의 경문(經文)이다. 바로 우리나라의 태극기의 모습이 주역의 태극과 팔괘 중 4가지 괘를 상징하는 것이다. 명리학은 모든 사주학(四柱學)을 대표하며, 일상적으로 팔자(八字)를 점친다는 동양철학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 사주(四主)란 네 가지 기둥이란 뜻으로 사람이 출생한 연월일시(年月日時)의 간지(干支)를 뜻하며 팔자(八字)란 간지의 여덟 글자를 말한다. 그 간지에 나타난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배합을 보고, 그 사람의 부귀와 빈천, 부모, 형제, 질병, 직업, 결혼, 성공, 길흉 등의 제반 사항을 판단하는 것이 명리학이다.
생년월일시를 분석해 나무, 불, 물, 쇠, 흙 등 5가지 기운의 배합률을 알아낸 다음, 이를 다시 특정시간의 공간을 구성하는 5가지 기운의 배합률과 비교하는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을 대표적으로 점술에 대입한 학문체계이다. 우주를 상생(相生)․상극(相剋)의 관계로 풀이한 음양오행설의 오묘한 철학적 개념이 들어 있어 그 풀이에도 상당한 설득력이 내포되어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주역에 의한 음양(陰陽)의 학설이 먼저 존재했고, 춘추전국시대에 비로소 태양계의 오행 성으로 운명을 판단하는 오행(五行) 학설이 유포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자미두수, 조선시대 그 놀라운 적중률로 한 때 금서가 되었다는 자미두수는 동양 점성술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의 도가에서 비롯된 하나의 추명학(사주 명리학)이며 여순양(呂純陽)이 창시자로 소개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자미두수를 체계화시키고 새롭게 집대성한 사람은 송대(宋代)의 진희이(陣希夷) 선생이라고 한다. 다른 학문에 비해 대중화가 못된 특징이 있는데 그 이유로는 학문 자체의 난해함에 있다. 자미두수는 간단명료하게 사람의 운을 풀이하지만 외모까지 상당히 객관적으로 적중시키는 놀라움이 있는 학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미두수를 공부하고 또한 교차 검증(cross checking:하나의 학문을 공부함에 있어 적중의 여하를 판단할 때 쓰는 또 다른 학문)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상법, 관상(觀相), 수상(손금), 족상 등 모든 생김새를 보고 운을 판단하는 점술을 지칭한다. 두산 백과사전을 보면 관상이란 인상(人相)을 관찰하여서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고 그 얻어진 결론을 가지고 피흉추길(避凶趨吉)의 방법을 강구하는 학문이며 관상학은 현실에 근거를 두고 통계학적 방법에 따르는 등 과학적인 방법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전해지는 다른 점술(占術)과는 근본적으로 그 유례를 달리한다고 한다.
그 기원은 중국이며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에 남인도에서 달마(達磨)가 중국으로 들어와 선종(禪宗)을 일으키는 동시에 '달마상법'을 후세에 전하였다고 한다. 그 후 송(宋)나라 초기에 마의도사(麻衣道士)가 그 유명한 '마의상법'을 남겼는데, 관상학의 체계가 이때에 비로소 확립되었다.
'달마상법'과 '마의상법'은 관상학의 쌍벽을 이루며 관상학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신라시대이다. 관상의 예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양 눈썹 사이를 명궁(命宮)이라 하는데 관상에서 제일 중요시 여기는 곳이다.
겉의 빛깔이 좋고 흉, 점 등이 없어야 하며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색이 어둡게 변하기도 한다. 눈 대각선 밑으로 점이 있으면 간통할 상이라 하여 바람기가 많음을 뜻한다. 인중은 깊고 곧아야 자식을 좋게 낳는다.
눈과 눈썹 사이를 전택궁이라 하는데 이곳이 두툼하고 좋으면 물려받을 재산이 있다고 한다. 상법은 생김새만을 보는 것만이 아니며 인체의 비율과 색상까지 상법에서는 총체적으로 논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관상과 수상은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점성학-흔히 '별자리 운세'로 알려져 있는 점성술은 '별자리로 보는 이주의 운세'가 다는 아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자신의 별자리는 자신이 태어난 순간 태양이 머물고 있던 황도 12궁중에 어느 하나의 궁이다.
따라서 태양 궁이라고 하며, 별자리로 보는 운세는 선사인 점성술(Sun Sign Astrology)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들은 12궁 중 어느 하나의 태양궁을 갖는데 12궁은 춘분점인 양자리에서부터 시작한다.
태양은 일 년 동안 12궁을 운행하면서 거의 하루에 1도를 간다.
따라서 하나의 궁을 지나는데 한달 정도 소요되며 비슷한 생일을 가진 사람들은 동일한 태양궁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총 인구의 12분의 1은 같은 별자리를 갖는다. 이것이 '띠로 보는 운세'와 같이 '별자리로 보는 운세'가 가십에 불과한 이유이다. 점성술에서 출생천궁도(태어난 순간의 하늘의 12궁과 10행성의 배치를 나타낸 그림. 네이탈 챠트라고도 한다)의 판단은 태양궁 뿐만 아니라. 상승궁과 다른 나머지 행성들, 가상의 민감 점의 각도와 위치, 상태 등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하는 매우 체계적이면서 복잡한 것이다.
점성술의 발원지는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수메리아로 알려져 있으며 점성술의 아버지는 BC 2세기경의 클라우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klaudios ptolemaeos, 천문학서 Almagest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점성술을 지칭하는 'Astrology'는 희랍어로 별들을 뜻하는 Astro와 이야기, 대화를 뜻하는 Logia의 합성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타로-많은 미디어들의 도움을 받아 몇 년 전부터 타로 카드는 한국에서 하나의 ꡐ유행ꡑ이 되어 버렸다.
아직 카드점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양의 경우 타로 카드는 운세 판단의 도구로서 점성술과 함께 많이 사용돼왔다.
동양의 운세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 지어서 운세를 결정짓는 반면 타로 카드는 주로 예언적인 의미가 강하고 (질문에만 주관적으로 응답한다) 동양의 운세는 운세 자체로서의 가치를 따지지만 타로 카드의 경우는 타로 카드 자체에 대해서 예술적인 가치를 따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타로 카드는 많은 미술가들의 창작의 대상이며, 그 뛰어난 디자인과 더불어 소장의 가치가 있기에 더욱 폭넓은 관심을 끌고 있다.
타로는 마술이나 미신이 아니며 그 힘은 어떠한 초자연적이거나 불가사의한 에너지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바로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또는 당신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스스로의 잠재의식으로부터 기인한다. 따라서 타로는 본인의 인생을 예측 혹은 예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다른 이의 인생을 봐줄 때 다시 말해 자신이 카드 리딩을 해주는 사람이 될 때에는 그 자신의 영적 감수성이 올바른 예지를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 밖에도 점술의 종류로는 성명학, 풍수, 방위학, 해몽, 혈액형점 등이 있는데 성명학은 이름이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좋은 이름을 써야 크게 된다는 이론은 묘를 잘 써야 자손이 발복한다는 풍수지리와도 상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름만 잘 써서 크게 된다는 것도 설득력은 없어서 많은 역술인들이 성명학으로만 운을 보지는 않고 다른 학문의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풍수는 사람이 죽으면 사람의 혼(魂)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魄)은 땅속의 뼈에 남는다고 보았는데 이 땅 속에 남는 백이 좋은 환경에 있어야 기가 같은 그 가족들에게 좋은 기운이 간다고 하는 이론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것이 이 풍수 사상이며 일제시대 일본의 풍수 침략은 그 상상을 초월한다.
국립묘지 선정과 육영수 여사의 묘를 구하는 찾는데 있어 유명한 지관(地官)이 헬기를 타고 좋은 명당을 찾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청계천 복개공사가 그것을 지시한 정권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일화와 역대 대통령들의 조상 묘의 풍수적 해석 또한 분분하다.
방위학, 역시 운이 오는 방향을 알아야 잘 된다는 이론인데 설득력이 매우 약하다. 해몽은 운의 흐름을 보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꿈이 어떤 사건을 예지한다는 이론이다. 해몽에 있어서 꿈의 특징인 주관성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서 해몽의 적중률 또한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혈액형 점은 엄밀히 점술이 아니다.
그 기원을 찾아 볼 때에도 독일 히틀러 정권의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일본으로 건너가 다시 한국으로 온 것이며 성격 이야기 이상 하지 못하는 이 점(占)은 의외로 수많은 팬들을 탄생시켰다.점을 보는 것이 점을 보러 온 고객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과거에는 점술을 미신이며 비논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민속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점술은 문제되는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위기 상황의 본질을 규정하고 불안의 원천을 밝혀내어 거기에 알 맞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기능을 지닌다고 한다.
오늘날 점술은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고 많은 점술이 행해지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 이 사회가 그만큼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