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개 산책 D-DAY
오늘 우나개 모임 전, 진용호, 김숙자 어르신 댁에 방문했습니다.
어르신 대신 산책을 하지 않고 어르신에게 산책하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을 배우고 싶어서였습니다.
어르신에게 강아지를 대신 산책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에게 배우고 싶다고 하니 배울게 뭐가 있겠냐 하십니다.
어르신과 함께 어르신이 다니시는 길로 따라가며 배우고 싶다고 하니 알겠다고 하십니다.
이정이와 다시 방문했습니다.
오늘은 이정이가 어르신에게 큰절도 했습니다.
어르신이 뭐하는 거야라고 말씀하시면서도 좋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인사하는 이정이도 어르신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르신에게 정중하게 인사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이정이가 어르신에게 강아지 산책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다시 한 번 부탁했습니다.
이정이가 직접 적은 감사편지도 함께 적어 전했습니다.
어르신이 이정이가 쓴 편지를 한참동안 들여다 보시더니 고맙다고 해주셨습니다.
이정이가 어르신께 드리고 싶다고 할아버지 댁에서 따온 토마토와 오이, 고추도 전했습니다.
어르신께서 뭘 이런걸 다 가지고 왔냐고 하시면서도 그 자리에서 바로 하나 드셔보십니다.
맛있다고 좋아해주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이정이가 보며 좋아합니다.
나누는 기쁨을 알았을 겁니다.
나누는 마음이 귀하고 예쁩니다.
어르신과 함께 산책 나갔습니다.
어르신이 강아지 목줄을 채우는 법부터 하나하나, 알려주십니다.
어르신이 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정이가 곧 잘 따라합니다.
이정이는 하나를 알려주면 나머지도 잘 해냅니다. 어르신을 어려워하지 않고 잘 대화 나눕니다.
이정이와 어르신이 강아지 한 마리씩 잡고 산책 나갑니다.
함께 할 김경옥님이 오시지 않아 이야기를 나누며 아파트 단지 내를 걸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어르신께 여쭈어 보라고 하니 이정이가 신이 나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할아버지, 강아지가 오줌을 왜 이렇게 오래 싸는 거 에요?”
“할아버지, 오줌을 왜 나누어 싸는거 에요?”
“할아버지, 오늘도 산책 하셨어요?”
“할아버지, 강아지 똥은 언제 싸요?”
이정이가 궁금한 게 많습니다.
어르신은 귀찮아하실 법도 한데 하나하나 대답해주십니다.
손녀처럼 대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오후에 산책해 많이 더웠는데도 이정이가 불평하나 하지 않고 신나게 강아지 산책했습니다.
이정이에게 더워서 힘들지는 않아? 라고 물어보니 전혀 덥지 않고 즐겁다고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즐겁게,신나게 합니다.
즐겁게 산책하는 이정이를 보며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김경옥님도 줄 없이 걷기만 하셨는데도 즐겁게 산책했습니다.
김경옥님과 어르신이 어떤 코스로 산책을 하시는지, 배변은 어떻게 처리하시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 나누십니다.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생겼습니다.
강아지를 구실로 새로운 이웃을 만들어갑니다.
함께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산책했습니다.
어르신 댁으로 다시 돌아와 어르신과 김경옥님께 강아지 산책을 어떻게 하는지 배웠습니다.
화장실에 김경옥님과 이정이가 들어가 함께 아롱이와 복실이를 목욕시켰습니다.
좁은 화장실에 낯선 공간이라 이정이가 불편할 법도 한데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즐겁게 목욕했습니다.
하나하나 배워가며 열심히 목욕시켰습니다.
강아지 목욕하고 뒷정리도 잊지 않았습니다.
목욕 후 어르신께 감사 인사도 잊지 않습니다.
어르신이 시원한 음료도 내어주셨습니다.
항상 집에 올 때마다 시원한 음료를 내어주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이웃의 정을 느낍니다.
김경옥님께 오늘 강아지 줄을 잡지 않고 그냥 산책하셔서 괜찮으시냐고 여쭈어보니 이정이가 줄을 잡고 강아지를 산책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 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정이와 김경옥님의 관계가 더욱 깊어짐을 느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뜻 깊고 가치 있는 일임을 느꼈습니다.
강아지를 구실로 이렇게 인사주고 받는 이웃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관계 맺는 이웃이 하나하나 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인사 나누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일상이 되어 우나개 활동이 끝난 후에도 관계가 이어질 겁니다.
서로의 일상 속에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이정이는 본인이 원했던 일을 자신이 직접 어르신을 만나 부탁하는 것부터 감사하는 것까지 산책도 직접했으니 '내가 했다.' '내가 하고 싶은 활동해서 즐겁다.' 생각할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 날 활동이 끝나면 이정이와 김경옥님께 늘 같은 질문을 합니다.
오늘은 어떠셨어요?
오늘의 소감을 한 줄로 말하면?
늘 즐거웠다고 선생님이랑 함께해서 좋았다고 이야기 해주십니다.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는 말 들으면 정말 행복해집니다.
힘들었던 일도 다 잊게 됩니다.
사회사업 하는 이유일까 싶습니다.
우나개 하는 이유일까 싶습니다.
즐겁습니다.
이정이와 김경옥님과 함께하면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끝이 다가옵니다.
끝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아픕니다.
남은 시간 더 열심히 동네 다니고 싶어집니다.
열심히 하고 싶어집니다.
첫댓글 이정이가 할아버지 집에서 따온 채소를 나눴다니.. 정말 마음씨가 따듯한 아이에요><
이정이와 김경옥 님의 관계가 단단해진 것 같아 아름다워요!!
아주 좋습니다~
이것이 사회사업입니다.
이것이 우나개 사회사업입니다.
이것이 사람 사는 모습입니다.
어른신께 일일 강아지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정이가 큰절을 드리고 편지를 썼습니다.
어르신께서 강아지 목줄 채우는 일부터 산책 과정을 모두 알려주셨습니다.
산책하며 어르신과 이정이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눴습니다.
함께 산책하는 뒷모습이 정겹습니다.
무더운 날씨 산책이지만 이정이가 좋아하는 일이니 어렵지 않습니다.
김경옥 님께서도 어르신과 산책하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다음에 두 분이 산책하며 만날 때 반갑게 인사나누실 모습을 상상합니다.
어르신 댁에서 강아지 목욕을 했습니다.
김경옥 님께서 도구를 가져오셨고 이정이에게 목욕하는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직접 드라이기로 털을 말리는 이정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르신은 가만히 계시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간식을 내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