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서광이 영광이 은서 모두 일찍 왔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동행해 주셨습니다.
개화산역까지 가는 길을 찾는 건 아이들입니다.
아주 조금 헤맸습니다.
은서의 주도로 금방 개화산 역에 도착합니다.
개화산역은 버스만 타는 제게도 낯선 역입니다.
은서의 지혜와 영광의 서광이의 추진력으로 5호선 마천행 잘 찾았습니다.
길잡이 영광이는 어떻게 가는지, 몇 정거장 가야 하는지 역에 배치된 지도를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지하철역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신난 아이들이 다양한 주제로 떠들기 시작합니다.
지하철 안이 아이들의 들뜬 마음으로 소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서로 “쉿!” 해주며 자제합니다.
기특합니다.
아이들 차분하게 해주는 서광이 고맙습니다.
한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지하철에서 지루함을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휴대전화도 없는 어린이 청소년에겐 더 그렇습니다.
오래 이동해야 하는 지하철 예절에 대해 짚어주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인 내게는 익숙하고 쉬운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잊었습니다.
함께 ‘쉿’ 하기도 하고 조용조용 알려주기도 합니다.
잘 지켜줍니다.
중간마다 묻습니다.
“지금은 무슨 정류장이야?”
그때만큼은 놀이보다 선생님인 제게 집중하며 자신이 있는 역이 어디인지 확인합니다.
영광이는 어젯밤 열심히 공부했을 접힌 노선표를 펴서 열심히 확인합니다.
길잡이 역할 참 잘합니다.
칭찬합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입니다.
영광이의 열정적인 주도로 함께 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 어려운 관문이 생깁니다.
처음 와보는 장소에서 4호선 당고행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선생님 우리 어디로 가요?”
당황한 아이들이 이리저리 헤맵니다.
사람들이 방화동행 열차 쪽으로 향하자 아이들은 역주행하는 기분인가 봅니다.
“우리 잘못 가고 있는 거야?” 합니다.
은서가 화장실을 가겠다고 합니다.
화장실 표지판을 보고 걸어가는 은서를 따라갑니다.
화장실이 개표구 뒤에 있습니다.
영광이가 역무원 아저씨께 여쭤봅니다.
“화장실 가고 싶어요. 여기로 나가도 돼요?”
역무원 아저씨는 호탕하게 웃으며 다녀오라고 해주십니다.
다녀와서 감사 인사드립니다.
은서 서광 영광이가 전광판을 열심히 보며 4호선을 찾습니다.
조금 느려도 찾았습니다.
시간도 여유 있습니다.
두 정거장을 더 가서 혜화역에 내립니다.
“우리 몇 번 출구로 나가?”
“4번 출구요!!”
내려야 할 출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더 가까운 출구가 있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카카오맵으로 지도를 찾아 아이들에게 주었습니다.
이화 벽화마을 찾아 걷습니다.
오전이지만 해가 뜨겁습니다.
마로니에 공원에 왔습니다.
미술관 위치도 확인합니다.
“서광아 영광아! 저기 놀이터 있다”
은서의 말 한마디로 아이들이 뛰어갑니다.
정말 자연 놀이터가 있습니다.
올라가고 뛰고 한여름 매미로도 변신합니다.
재밌게 놀았습니다.
다시 걸으며 혜화역 사람 사는 풍경을 눈에 담습니다.
벽화마을로 가는 길은 계단입니다.
저는 오래 걷는 게 힘들었습니다.
단기 사회사업을 통해 걷기도 참을성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쳐도 체력 좋은 아이들 따라 열심히 걸었습니다.
서광이는 힘든 기색도 없습니다.
체력이 정말 좋습니다.
벽화는 많이 뜯어지고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재밌는 그림을 찾아 바삐 움직입니다.
찰칵찰칵 사진도 찍습니다.
사진도 신나게 찍고 구경하며 놀았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걷고 뛴 아이들이 지쳤습니다.
내려갈 때 의자가 보이면 앉아서 쉽니다.
잘 놀았으니 쉴 때도 필요합니다.
혹시 피곤하지는 않을까 잘 살폈습니다.
서광 영광 은서의 여행 목적은 잘 놀고, 추억 쌓고, 안전하게 다녀오기입니다.
잘 놀 수 있도록 살피자고 다짐합니다.
조금 쉬었더니 회복하고 잘 걷습니다.
아르코 미술관으로 출발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뒤처지면 함께 걷습니다.
번갈아 가며 지도를 잡고 길을 찾는 서광이 은서 그리고 영광이 덕분에 편하게 갑니다.
주체가 되어 스스로 길을 찾았습니다.
“길 찰 찾는다~!”
“오래 안 걸리네~”
격려와 칭찬합니다.
지역의 지리와 역사와 문화를 알아 가게 돕습니다. 걸어서, 자전거 타고 버스 타고 기차 타고 배 타고 비행기 타고 여기저기 답사 탐방 순례 여행하게 돕습니다. 지도를 자주 보게 합니다.
(한덕연, 『복지요결』, 2021.6, 117쪽.)
아이들이 어제 혜화에 대해 잘 알아봤습니다.
지도를 직접 보며 걷고 많이 봤습니다.
복지요결대로 잘 행했습니다.
가는 길에 작은 도랑이 있습니다.
꽤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서광이가 먼저 납작한 돌을 찾아서 물수제비 뜹니다.
영광이도 은서도 곧 따라 합니다.
크록스를 신고 오라고 해야 했습니다.
아쉽습니다.
물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신나게 놀면서 왔습니다.
미술관에 도착합니다.
매표소에서 조한나 선생님 이름을 말하면 된다고 알려줍니다.
아이들은 11시가 되자마자 제 이름을 말하고 전시장까지 안내받습니다.
전시장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읽어봅니다.
아이들이 직접 예매한 ‘정재철의 사랑과 평화’ 전시는 작가님의 여행을 담은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해류에 따른 쓰레기의 흐름을 파악하여 해양생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자 했던 ‘블루오션 프로젝트’를 천천히 관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소 어려운 주제였지만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작품을 눈으로 즐겼습니다.
아이들은 특히 쓰레기 작품에서는 놀라워합니다.
자신이 아는 병뚜껑 찾기도 했습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탐색합니다.
많은 양의 쓰레기를 대체 어디에 보관했는지 작은 토론도 했습니다.
이대로 가기 아쉬워 사진으로도 남깁니다.
미술관에서 나옵니다.
오전 내내 걸으니 배가 고픕니다.
‘버거 파크’라는 유명한 햄버거집을 아이들과 찾아 놓은 상태입니다.
햄버거집이 구석진 곳에 있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평불만 없이 함께 찾아준 서광 영광 은서에게 고맙습니다.
햄버거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자신의 버거를 받아 마로니에 공원 구석에 있는 사람 없는 의자로 갔습니다.
서로 떨어져 앉아 방역 수칙 잘 지키며 식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참새 한 마리가 조심스레 날아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빵을 떼어서 서로 먹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영광이가 재밌는 소리를 내어 모두를 즐겁게 해줬습니다.
“쨱쨱쨱쨱!” - 영광이가 직접 낸 소프라노 목소리입니다.
비둘기 있는 곳까지 가서 빵을 조금씩 나눠 주기도 합니다.
영광이는 비둘기를 모는 소년이 됐습니다.
서광이와 은서가 한참을 웃습니다.
좋은 추억이 또 생깁니다.
잘 놀았습니다.
지하철 타기가 쉬워진 아이들은
“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하철 타기 쉽네~” 합니다.
돌아가는 길도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길 잘 찾습니다.
안전하게 방역 수칙 잘 지키며 돌아옵니다.
여행의 목적대로 잘 이뤘습니다.
첫 여행보다 어려워진 여행에 아주 조금 더 거들었을 뿐입니다.
아이들이 길을 잘 몰라서 빙빙 돌아서 가기도 합니다.
지하철을 탈 때 직접 정거장을 확인해 보는 게 어려웠겠습니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 일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정말 잘했습니다.
오늘 고생 많았다고 칭찬도 해주고 아이들 잘한 부분도 세워줍니다.
칭찬 열심히 했는데 충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광이 영광이는 엄마 없이 타는 첫 지하철입니다.
의젓하고 차분합니다.
정거장 확인도 잘하고 잘 내립니다.
은서는 서광이 영광이의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며 어울립니다.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립니다.
스스로 하고 친구와 합니다.
여행 목적에 맞게 잘 다녀왔습니다.
더 궁리해야겠습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 살이 살아나는 활동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남은 여행까지 인사하고 걸언하고 감사하겠다는 다짐으로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동행해 주시고 아이들의 안전을 살펴주신 권대익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혜화동 여행, 즐거웠습니다.
지하철도 직접 길을 찾고, 마로니에 공원도 가보고, 벽화마을도 걸었습니다.
미술관 전시도 구경했고, 먹고 싶은 햄버거도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추진한 여행, 뜻깊은 활동이 많았어요.
"개화산역에서 25정거장 광화문에서 3정거장~~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혜화까지 2정거장 자기 전에도 외우며 잠든 보람이 있네요.
느리고 헤매도 좋아요~~~ 이런 건 엄마가 해 주기 힘든 일인데... 하하."
영광 어머니의 카톡입니다.
잠들기 전까지 길을 외우고 찾았을 영광이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집에서 아이가 어떤 모습인지 엄마에게 듣는 이야기도 풍성합니다.